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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 토크] 인생 팔십 줄에 배운 '가갸거겨'...삶이 고스란히 시가 되다

Granny Poetry Club (2019 KOFFIA)

일제강점기 시절 태어나 한글 교육을 받지 못했던 '칠곡'의 할머니들이 80세가 넘어서 비로소 글을 배우고, 긴 세월 담고 있던 이야기를 시로 풀어낸다. '칠곡 가시나들 (2019)'

경북 칠곡군 약목면 복성리 한적한 시골마을,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들이 글자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처럼 간판의 글자를 한 자 한 자 천천히 읽고 받아 적습니다.

할머니들이 한 계단 두 계단 한 걸음 두 걸음 천천히 걸어 모이는 곳은 마을의 노인 회관. 평균 나이 여든여섯. 

더는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을 줄 알았던 할머니들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사는 게 설레고 재미있습니다. ‘도라서 이자뿌고 눈뜨만 이자뿌는’ 글자지만 알아 가는 재미가 너무 쏠쏠합니다. 할머니들은 깨우침이 즐겁습니다. 하지만 힘든 점도 있죠. 오늘은 받아쓰기 하는 날.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적는 것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주소를 적는 것. 그 간단한 일이 할머니들에게는 도전의 연속입니다. 글자를 배우니 해보고 싶은 것이 어찌나 많은지 아들을 위한 시도 한 편 써봅니다. 태어나 처음 우체국을 찾는 할머니. 곧 이어 봄기운 처럼 아들의 답장은 사랑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편지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 글씨에 눈물이 났습니다...” 한글이 엄마와 아들 사이를 이렇게 가깝게 만들지 그 누가 알았을까요!

꽃이 고개를 들며 땅이 녹는 봄이 찾아오고, 할머니들의 공부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자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한글로 표현해봅니다.

가만히 보니까 시가 참 만타/ 여기도 시 저기도 시/ 시가 천지 삐까리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더 없는 인생 팔십 줄!  별일 없었던 칠곡 할머니들의 인생에 별 일이 생겼습니다.  할머니들은 긴 세월 동안 담고 있던 이야기를 시를 통해 말합니다.

몸이 아프면/ 빨리 죽어야지 시푸고/ 재미있게 놀 때는 / 좀 살아야지 시푸다/ 내 마음이/ 이래 와따가따 한다  ( 박금분 시 ‘내 마음’ )

영화를 감칠맛 나게 하는 영화의 OST , 영화의 시작과 함께 흐르는 바버렛츠의 노래 ‘칠곡 가시나들’은 일상의 행복을 배가시키는 할머니들의 유쾌한 매력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관객의 마음에 율동감을 실어줍니다.  가수 바버렛츠가 영화를 위해 원곡 ‘가시내들’을 개사해 불렀습니다

할머니들이 저마다 화려한 꽃무늬 옷을 차려 입고 횡렬로 거리를 점령하는 장면에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그 유명한 ‘풍문으로 들었소’가  마치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한 장면을 연출하며 포복절도의 웃음으로 몰아가는데요. 절묘한 선곡이 영화의 재미를 배가합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글 교육을 받지 못했던 할머니들은80세가 넘어서 비로소 글을 배워 생전 처음 간판 글씨도 읽고 삐뚤빼뚤 시도 쓰고 아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선생님과 함께 한 한글 배움 학교는 할머니의 작은 소망을 이뤄줬습니다. 

Granny Poetry Club directed by Kim Jae-hwan
Granny Poetry Club directed by Kim Jae-hwan
KOFFIA

할머니들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는 순간을 소박하게 담아낸 영화에는 명불허전 할머니들의 촌철살인의 인생 유머와 묵직한 삶의 감동이 오롯이 전해집니다. 

평균 나이 여든 여섯, 하지만 마음만은 열 일곱 소녀! 새로운 배움이라는 설렘, 인생을 즐겁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영화 ‘칠곡 가시나들’ 씨네마 토크에서 만나봤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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