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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가족들, "팬데믹으로 슬픔 애도 과정이 더욱 복잡하고 어렵다"

Source: Getty Images

호주의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규제가 점차 완화되고 봉쇄 기간동안 놓쳤던 일상 생활을 다시 되찾아가고 있지만 한편, 코로나19 사망자 유가족들은 훨씬 더 어려운 삶에 직면해 있다.

현재 16세 이상 호주인의 약 86%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각종 규제 조치가 점차 해제되면서 서서히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강력한 통제 조치였던 야간 통행금지와 봉쇄 조치가 일단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기뻐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의 유가족들의 삶은 매우 복잡하다.

지금까지 호주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약 1,950명에 이른다.

멜버른의 칼리스타 슈투트가르트 씨는 지난해 11월 캐나다의 노인 요양원에서 코로나19로 어머니 도나 씨를 떠나보내야 했다.

호주에서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출국 면제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슈투트가르트 씨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의 장례식을 줌을 통해 화상으로 지켜봐야 했다.

"해외에 있는 동안 엄마를 잃는 것은 가장 두려운 일이었지만 거기다 비행기를 타고 엄마의 장례식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말 그대로 파트너 무릎에 기대어 엄마의 장례식을 줌 비디오를 통해 본다는 것은 정말 악몽 같은 일이었다."

심리학자 글렌 호스킹 박사는 이번 팬데믹 동안 장례 참석 인원 제한과 이동 제한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애도 과정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슬픔을 헤쳐나가는 것이 더 복잡해질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조언한다.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혼재된 반응과 복잡한 감정들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고 평범한 반응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슬픔은 일반적인 슬픔과는 다르다. 비통한 감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척 고통스럽다. 팬데믹 상황에서는 더 복잡하며, 개개인이 슬픔을 헤쳐나가고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Grief
My mother passed away suddenly, a few months before the pandemic hit.
EyeEm

칼리스타 슈투트가르트 씨는 호주 애도 및 사별 상담 센터(Australian Centre for Grief and Bereavement)를 통해 단체 상담과 일대일 슬픔 관리 상담을 받고 있다.

"확인받는 차원에서 내가 미쳐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어떤 과정을 겪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만 누군가를 잃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에, 나 또한 그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케리 챈트 수석의료관은 시드니에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할 것을 이미 7월 13일부터 권고했다는 이메일이 최근 공개된 바 있다.

버넷 연구소의 모델링을 바탕으로 케리 챈트 박사는 빅토리아주가 취했던 4단계 봉쇄 방식이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막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당시 권고에 따라 엄격한 제한 조치들 중 일부는 일주일 후 도입되었지만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다른 제한 조치들을 훨씬 더 늦게까지 시행하지 않았다.

뉴사우스웨일스 야당은 당시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거듭된 약속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보건 당국의 조언을 따르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메일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후임인 도미니크 페로테이 주총리는 주정부가 항상 모든 일을 잘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균형은 제대로 잡아왔다고 두둔했다.

심리학자 글렌 호스킹 박사는 이 같은 이메일 폭로와 관련해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을 수도 있었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러한 폭로는 유가족들의 슬픔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자동차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자살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여러 차원의 복잡성이 더해져 슬픔의 과정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특히 이런 경우에 그 사고를 막기 위해 무엇인가 했어야 한다는 자괴감이 자리 잡을 수 있다. 이 모든 생각들은 애도의 범위와 슬픔의 범위에서 멀어지게 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주변 사람들의 슬픔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슬픔의 애도 과정을 더 어렵게 만든다.

시드니 델타 변이 바이러스 사태 이후 호주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00명 이상으로 훌쩍 증가했다.

한 전염병학자는 뉴사우스웨일스 정부가 코로나19 프로토콜 위반으로 간주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확산 사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본다이 지역의 백신 미접종 리무진 운전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에서 온 항공 승무원을 차량 이동시킨 뒤 감염되면서 촉발됐다.

버넷 연구소의 전염병학자 마이클 툴 박사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호주에서 보고된 거의 모든 확진 사례들이 유전학적으로 시드니 공항에서 감염된 본다이의 첫 번째 감염 사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뉴사우스웨일스, ACT, 빅토리아주에서 최소 16만5,000명이 확진된 바 있다.

"지난해 빅토리아주에서 있었던 것과 같은 사법 절차를 찾아볼 수 없다. 시드니 공항에서 매우 부주의했던 규정 위반 행위가 1,000명 이상의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주정부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격리 호텔에서 바이러스가 노출되면서 빅토리아주에서는 800여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 655명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노인들이었다.

멜버른 북부 교외 포크너에 있는 세인트 바실 노인 요양원에서 50명이 사망했고 이 중 최소 45명은 사망 원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였으며 직원 100여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general view of the entrance of St Basil's Home for the Aged in Fawkner
A coronial inquest is underway into the 50 deaths of residents at the St Basil's aged care home in Melbourne, during a July and August 2020 coronavirus outbreak
Asanka Ratnayake/Getty Images

이 사례는 호주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노인요양원 확산 사태로 기록됐으며, 이들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검시가 진행됐다. 

크리스틴 골딩 씨는 지난해 8월 세인트 바실 요양원에서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에프락시아 찰라니데스 씨의 유가족이다.

"세인트 바실 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이고, 그들이 겪은 고통과 방임이 무엇인지 진실이 알려지길 바란다. 어머니와 요양원 거주자들을 위한 정의를 원한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정의는 사망자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사인을 밝히는 것이다."

마이클 툴 교수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주는) 지난해 세인트 바실 노인 요양원에서 발생한 50명 노인들의 사망 관련 사인을 밝히기 위한 심리가 진행 중이지만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는 예방 가능했던 바이러스로 인해 6월 중순 이후부터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 현재 우리는 백신 접종의 증가와 규제 조치 해제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40대에서 60대의 많은 사망자 유가족들을 사로잡고 있는 슬픔은 인정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 같다.”

이 사연과 관련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호주 애도 및 사별 상담  센터(Australian Centre for Grief and Bereavement)의 홈페이지 grief.org.au를 방문하시거나 라이프라인(Lifeline) 13 11 14번으로 전화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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