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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IN: "하루 삼시 세끼" 과연 가장 이상적인 식사 습관일까

Should we be eating three meals a day? Source: AAP

하루 최소 12시간은 공복을 유지해야 소화기관이 쉴 수 있다는 간헐적 단식 이론이 주목받으면서 인간 생태 및 의학자들을 중심으로 하루 한 끼 식사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물들은 길들인 가축이 아니면 정기적인 식사라는 것이 없습니다. 인류 또한 정기적인 식사시간이 생겨난 것은 비교적 근대의 일로, 고대 로마인들은 하루 끼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대인의 생활은 하루 번의 식사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아침 식사가 가장 중요하단 소리를 들으며 출근하고, 직장에선 점심을 먹을 있도록 휴식 시간을 받고, 퇴근 후에는 가족들과 둘러앉아 저녁을 먹습니다.

하루 끼는 과연 가장 이상적인 식사 습관일까요? 여기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컬처 IN에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대…한 끼 혹은 두 끼 식사로
  • 세 끼가 보편화한 건 19세기 산업화 공장에서부터
  • 간헐적 단식 이론 대두…하루 세 끼 전통 무너질까

주양중 PD (이하 진행자):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하루 세끼 먹는 일은 너무 당연한 일상인데요. 그런데 서양을 막론하고 19세기까지 하루 식사가 일반적이었다면서요?

유화정 PD: 인류 역사상 너무 먹어서 비만을 고민한 시기보다 먹거리가 부족해 기아에 허덕였던 시기가 훨씬 길다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루 두 끼 식사습관이 이 오랫동안 이어진데 대해 학자들은 그 이유를 먹을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규정합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의 두 끼 식사 습관은 ‘아침’과 ‘저녁’을 뜻하는 ‘조석’이라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조석 끼니 걱정은 없으신지요” 라고 문안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두 끼만 먹었다는 사실은 여러 문헌을 통해 고증되고 있는데요.

고려 때 송나라 사신이 쓴 고려도경에는 “고려 사람들은 하루 두 끼 먹는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는 ‘청장관전서’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침과 저녁에 5홉을 먹는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하루 식사법은 같았지만 동양과 서양의 식습관에서 가장 차이라면 특히 우리 한국인의 경우 아침식사가 정식이지 않습니까, 서양은 반대로 저녁을 만찬이라고 하죠.  

유화정 PD: 인류의 식사 시간은 다른 생활 습관과 마찬가지로 태양에 의해 정해졌습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이니 해가 지기 전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는데, 해가 뜨면 일어나 간단히 요기하거나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로 밭에 나가 일했고, 저녁은 해지기 전에 먹었습니다.

서양의 경우 정식은 저녁에 먹는 것이었고 아침과 점심은 노동을 위해 먹는 간식 위주였습니다. 반면 조선시대 농부들은 새벽 일찍 아침을 먹고 해질 무렵 저녁을 먹었는데, 보리밥에 묽은 된장국· 나물 따위가 아침 식사 내용이었고, 저녁은 보통 죽으로 해결했습니다.

물론 아침과 저녁 사이에 간식은 있었습니다. 그래야 힘든 노동을 버틸 수 있었으니까요.

진행자: 그게 이제 말하자면 ‘새참’거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이 새참이 훗날 점심식사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그 이전에는 점심이라는 것이 일할 때만 먹는 특별 간식과도 같았습니다. 노동량이 많은 농번기에나 낮에 새참을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19세기 중엽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선고’를 보면 낮이 길고 일을 많이 하는 음력 2월부터 8월까지는 하루 세 끼를, 낮이 짧고 일이 별로 없는 9월부터 2월까지는 하루 두 끼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meal time
meal time
AP

진행자: 앞서 조석은 한자로 아침 조, 저녁 석이라 해서 저희 어렸을 때만 해도 어른들이 조반· 석반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지금의 점심은 새참에서 발전된 것이군요.

유화정 PD: 이제 점심은 ‘마음(心)에 가볍게 점을 찍는다(點)’는 글자 뜻처럼 배 속에 점 하나   찍을 정도로 간단하게 먹는 경우에 따라서는 먹을 수도, 먹지 않을 수도 있는 가벼운 식사 수준이었습니다.

하루 두 끼 식사는 왕이나 양반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조선의 왕들이 하루 다섯 번 먹었다지만, 정식 수라는 오전 10시경 아침 수라와 오후 5시경 저녁 수라 이렇게 두 번이었습니다.

어느 문헌에는 하급관리나 하인들은 거의 점심을 못 먹거나 아니면 임금이나 상전이 먹고 남은 물림상을 받아먹었기 때문에 오후 4시나 되어야 점심을 마칠 수 있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이는 끼니라기보다는 간식 정도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홍차에 과자나 샌드위치 따위 스낵을 곁들여 먹는 영국의 티타임(teatime)끼만 먹었기에 탄생했다는 설이 있다고요?

유화정 PD: 아침과 저녁 사이에 허기를 참지 못한 베드포드(Bedford) 공작부인이 1840년쯤 시작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산업혁명 이전 18세기까지 영국은 음주가 일상화되어 있었습니다. 술은 열량을 낼 수 있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음주가 결국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금주운동이 시작되면서 술 대신 차를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귀족들만 즐기던 사치품에 일상품으로 차가 실생활에 스며들면서 농장의 하층 계급 노동자들에게도 티 브레이크(tea break)가 주어졌는데, 차는 음습하고 안개가 자주 끼는 영국의 날씨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에게 따뜻하고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실로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Tea time
Tea time
Getty Images

진행자: 그러면 지금처럼 삼시 끼라는 정기적인 식사 시간이 생겨난 것은 언제부터 일까요?

유화정 PD: 하루 세 끼 식사가 보편화한 건 19세기부터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식사 시간은 자연이 아닌 ‘공장’에 의해 규정됐다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노동자들은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일과였기 때문에 온종일 일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했는데, 아침 일찍 식사하고 출근해 일하다가 점심을 간단히 먹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는 하루 세 끼의 규칙적인 식사 시간은 이때부터 정착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자연 가장 여유 있는 저녁 시간을 가족 모두가 함께 하면서 저녁 식사 시간이 중요해지고 식탁 또한 풍성해지면서 저녁 만찬이라는 서양의 식문화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기업이 생기면서 12전후로 점심을 먹게 건데요.  군대와 같은 집단생활도 매일 규칙적으로 행해지는 끼의 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짐작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근대 산업화 이후 세기 가까이 지켜져 하루 3번의 식사 전통이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죠? 바로 간헐적 단식 이론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유화정 PD: 간헐적 단식하면 일반적으로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다이어트 방법의 하나로 떠올리기 쉬운데요.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각국에서 수 천 개의 논문과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올 만큼 ‘간헐적 단식’은 일반 사람들을 위한 다이어트의 한 방법이 아닌, 과학계의 거대한 트렌드가 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인간에게 가장 이상적인 식사 시간을 연구했고, 그 결과 간헐적 단식을 통해 균형을 얻으면 체지방 수준을 감소시키고 다수의 염증 지표 및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또한 자가 소화작용 과정을 상향 조절해 노년기에 맞을 수 있는 다수의 질병을 예방하고, 세포에서 필요한 유지 및 청소활동을 도와 우리 몸을 건강에 최적화시킨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음식을 먹는 시간이 생체 영양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다각적인 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데, 요점은 식사 시간이 짧고 공복 시간이 길수록 건강지표가 개선된다는 것이죠.

유화정 PD: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끼니반란’이란 타이틀로 간헐적 단식에 대한 특집 보도를 다뤄 상당한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바이오 해커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간헐적 단식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몸에 실험하면서 효과를 입증한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과학자들과 또 실제 경험을 통해 이들은 지금 시대는 육체적 노동이 아닌 지적 노동을 하는 시대로 들어섰기에 하루 세 끼를 먹는 식습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예일대의 음식 사학자 폴 프리드먼은 "인간이 반드시 하루 세 끼를 먹어야 할 생물학적 근거는 없다"고 했고, 데이비드 레비츠키 미 코넬대 인간생태학 교수 등 전문 의학자들도 하루 최소 12시간은 공복을 유지해야 소화기관이 쉴 수 있다며, 하루 한 끼 식사가 가장 좋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intermittent fasting
intermittent fasting
AAP

진행자: 간헐적 간식이 중요하고 필요한 이유는 알겠으나 글쎄요… 하루 끼만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을까요?

유화정 PD: “배고픔은 종종 심리적인 감각이기에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음식이나 음식 사진을 보면 식사할 가능성이 크고, 음식이 눈앞에 자주 있을수록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연구 자료도 많은데요. 과거 우리 인간은 식량을 구할 수 있을 때 먹었던 것이고, 하지만 이제 음식은 어디에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음식의 역사에서 고대 로마인들도 보통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고요?

유화정 PD: 고대 로마인들은 소화가 잘 돼야 건강하다고 봐 하루에 두 끼 이상 먹으면 해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녁 식사인 ‘세나(cena)’를 푸짐하게 먹고 나머지 두 끼는 먹지 않거나 빵 조각 따위로 간단히 때웠는데, 저녁 식사라지만 지금처럼 오후 늦게 먹지 않고 정오쯤에 먹었고요.

이탈리아에서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아침 식사를 에스프레소 한 잔에 비스킷 한 조각이나 빵 한 조각으로 가볍게 때우는데 바로 “아침 식사를 거하게 하는 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진행자: 내용을 종합해보면 몇 끼 먹느냐 노심초사하기보다는 약간 모자란 듯 규칙적인 소식 절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유화정 PD: 옛 어른들도 “약간 모자란 듯싶게 먹으라”라는 지혜로운 말씀을 하셨는데요. 간헐적 단식은 식단이 아닌 생활 방식의 변화로 보는 것이 더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조절하는 식단과 달리 식품의 칼로리를 계산할 필요는 없지만, 식사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건강한 전체 식품을 먹을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적 노동 시대로의 변환과 팬데믹의 영향까지 더해져 장기적인 측면에서 하루 끼가 이전의 내지는 가벼운 식사 습관으로 회귀하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 먹어야 할까? 이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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