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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IN] 마스크가 언어 발달 방해?...코로나 키즈의 ‘잃어버린 3년’

How masks could affect speech and language development in children Source: AAP

코로나19시기 중요한 발달 단계를 거치고 있는 영유아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언어 발달 지연을 가져오고 나아가 학습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마스크는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주는 불편함을 감당하는 생활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됐는데요. 마스크 착용이 상시화된 현시점에서 언어발달 민감기의 영유아를 비롯 입학 전 아동의 언어발달 지연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학습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분석이 최근 잇달아 제기되면서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컬처 IN에서 살펴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코로나 키즈들의 영아기 ‘잃어버린3년’…정서·언어·사회성 발달 저해
  • 'C세대'(Covid Generation)…2016~2030년 중반 출생아 까지 확대
  • 팬데믹 대응에만 집중하느라 영유아 예민한 시기를 간과 해선 안 돼
  • 부모는 가장 좋은 선생님…자녀와 이야기할 때 반드시 눈 마주칠 것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코로나19장기화하면서 코로나 우울과 같은 정신적인 고통이 성인 뿐만 아니라 영유아나 어린이들에게도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최근 연구를 통해 제기되고 있죠?

유화정 PD: 무엇보다 아이들의 경우 정서 발달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미운 네 살'이라고 표현하죠. 만 두 살 안팎의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심한 감정 기복과 떼쓰는 현상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는 영아의 자아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두 살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쯤 사라져야 할 이런 현상이 최근 8살 어린이에서도 발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 팀은 또한 코로나 19 봉쇄로 인한 정서발달 문제가 적절히 해결되지 않으면, 해당 세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아이들의 정서 발달이 그만큼 지연됐다는 건데요. 뿐만 아니라 영국 BBC는 ‘코로나19봉쇄령, 어린이 언어 발달에 악영향’ 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영국교육기부재단의 연구를 인용, 취학 아동들의 언어 발달 지연의 심각성을 알렸는데요?

유화정 PD: 영국교육기부재단이 (EFF)잉글랜드 지역 학생 5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언어 발달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4∼5세 아이들의 숫자가 20~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교육기부재단은 봉쇄령 등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들로 어린이들이 사회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비롯해 어휘 발달에 필수적인 경험들을 제대로 겪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도 부족했을뿐더러 밖에 나가 뛰어노는 날들도 없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는 점 등을 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Lockdowns badly affect children’s speech and language skills and can have long-term effects
Lockdowns badly affect children’s speech and language skills and can have long-term effects
Getty Images

진행자: 아동기에 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인간관계는 ‘또래관계’ 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죠. 호주 대표 양대 도시 시드니와 멜번의 경우 락다운이 마치 요요 현상처럼 이어지면서 이와 비슷한 결과를 양산하지 않았을까 염려되는데, 실제 호주 어린이 헬프라인에 도움을 요청한 사례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 비해 3분의 1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유화정 PD: 지난 8월의 경우NSW 3,300건을 포함, 전국적으로 매주 10,000건 이상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멜번 로얄 어린이 병원 (The Royal Children's Hospital)의 아동 건강센터소장 샤론 골드펠드 박사는 학교나 공원에서 노는 시간을 제한하고 놓치는 것은 대근육및 소근육 등 발달을 방해해 미세한 운동 기술의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온라인 학습은 언어 능력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우고 가르침을 받는 것과 같은 사회적 기술의 발전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골드펠드 박사는 영유아 자녀들이 혹시 신체적으로 혹은 정서적인 변화가 없는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봉쇄된 후에 다시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긍정의 견해를 내놨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부모들은 현실적으로, 엄마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마스크 세상을 마주한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로 인해 말문이 늦게 트일 수도 있고, 말하기 능력이 부족할 경우 장기적으로 학습에 지장이 생긴다는 염려를 하지 않을 없는데요.

유화정 PD: 실제 영유아기 시기에 언어 문제를 겪으면 어른이 됐을 때 읽기 능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4배 높고, 정신 건강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3배 높으며, 실직할 확률은 2배가 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최근 잉글랜드 지역 58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선 76%가 봉쇄령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9월 입학한 어린이들이 전년도 입학생들보다 소통 문제와 관련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영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어린이들의 학습 부진 문제 해결을 위해 1,800만 파운드 (약 3천3900000호주 달러)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19장기화를 넘어서 일상화가 되고 있다 보니, 마스크를 언제 벗을 있을지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 아동들의 발달 지연은 결국 3이상 누적되는 셈인데요.

유화정 PD: 한국에선 코로나 19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가리켜 ‘코로나 키즈’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는데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코로나 키즈들의 ‘잃어버린3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나아가 성장 후 언어능력과 사회성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취학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말문이 트일 나이인 4세 자녀가  3세 초반의 언어를 사용하고,  부정확한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바깥 외출이 제한되면서 다양한 연령대와의 교류가 적고,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들의 마스크 착용 등으로 입모양을 알 수 없어 언어발달이 더딘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진행자: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은 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같은 수준의 심리적 소진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는 어려움도 토로되고 있는데, 최근 한국의 일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소통마스크'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죠?

'Communication Mask' pilot project in Korea
'Communication Mask' pilot project in Korea
Getty Images

유화정 PD: 소통마스크는 일명 ‘립뷰(Lip View)마스크’로도 알려진 투명 마스크로,본래 청각 장애인용입니다. 일반 방역마스크와 동일한 디자인에서 입이 보이도록 마스크 전체 또는 입 부분에만 투명 필름을 적용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대 발달심리학과 이강 교수는 마스크를 쓴 상태로 아이들과 대화할 때 감정 표현을 다소 과장할 것을 권유하는데요. 목소리나 몸짓으로 특정 단어를 강조하는 등 방법으로 여러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한 유치원 교사는 “눈이 옆으로 주름진 모양일 때는 웃고 있는 것'이라는 식으로 마스크를 쓴 얼굴에서 남의 감정을 읽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마스크 착용 장기화로 인한 어린이들의 언어·사회성 습득 지연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한 심리학자는 정반대의 견해를 내 학계의 주목을 끌었는데,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사회적 의사소통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점을 피력했죠?  

유화정 PD: 호주 디킨 대학(Deakin University)의 심리학 교수인 수케이나 베칼리(Soukayna Bekali) 박사는 오랜 기간 동안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눈의 접촉과 시선, 눈썹의 움직임, 신체 언어를 읽는 것에 대한 높은 민감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How masks could affect speech and language development in children
How masks could affect speech and language development in children
Getty Images

“우리는 얼굴 윗부분을 통해 누군가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소통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며, “실제 연구에서 눈과 이마 부분만 읽어도 진정한 미소와 거짓 미소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칼리 박사는 또한 종교나 환경, 문화적으로 얼굴의 일부를 가려야 하는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여전히 얼굴 신호를 전달하고 읽는 법을 배운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의사소통의 요소가 줄어들면, 아이들은 얼굴 표정과 관련이 없는 비언어적 신호를 해석하는데 더 민감하고, 더 능숙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비록 사람의 얼굴 신호를 읽고 처리하는 능력의 많은 부분이 아주 어린 나이에 개발되지만, 부모와 교육자들이 의무적인 마스크 규칙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거나 지연되는 어린 아이들의 발달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인데요.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미국에서도 진행됐다고요?

유화정 PD: 미국 위스콘신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마스크가 의사 소통 능력을 차단하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에서7~13세 남녀아동 80명을 대상으로 슬픔과 공포, 놀람, 분노 등 6종류의 감정을 표현하는 사진을 보여준 뒤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지 말하도록 했습니다.

실험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거의 100% 감정을 맞췄지만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는 감정을 맞추는 확률이 66%로 나타났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상대방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보다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분노와 두려움 등 상대방의 감정 정보를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아이들의 인지 능력은 상황에 처해진 주어진 정보에 잘 적응할 수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하는 소통에서도 발달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비단 마스크 착용이 영유아 언어 발달에 방해 요인이다 아니다를 떠나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잃어버린 3년’이 훗날 성장했을 때 어떤 문제를 초래할 지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관건 아닐까 싶은데요.  

유화정 PD: 미국CNN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대에 영·유아기 혹은 유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C세대'(Covid Generation) 즉 코로나 세대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리서치 분석가 하임 이즈리얼은 코로나 세대가 2016년부터 203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어린이라고 정의했는데, 현재 벌어진 사회 변화가 매우 커서, 펜데믹이 끝난 뒤에 태어날 아이들도 계속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Making eye contact as a baby is crucial for development
Making eye contact as a baby is crucial for development
Getty Images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C세대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어른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각국이 팬데믹 대응에만 집중하느라 아이들의 예민한 시기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가장 많을 것을 습득한다면서 자녀와 이야기할 때 반드시 눈을 마주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전 인류를 괴롭히는 바이러스의 이름에서 자기 세대 별명을 가지게 된 C세대이지만 별칭의 유래와는 상관없이 건강한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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