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 Fri 9:00 PM  AEDT
Coming Up Live in 
Live
Korean radio

호주 교육계 ‘역사 교육’ 공방 지속

Former Urban Infrastructure Minister Alan Tudge speaks to the media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Source: AAP

연방교육부 차원의 각 주의 역사교육과정에 대한 개입 논란 속에 호주 역사교육의 정체성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연방교육부의 알렌 터지 장관이 현 역사교육과정에 대한 검토 및 개정 과정에서 안작데이 등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국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증오를 심어줄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나선 바 있죠.

터지 장관은 지속적으로 호주교육과정평가원 등에 해당 내용을 긍정적으로 바꿔 실을 것을 요구한 바 있는데요. 이에 빅토리아주, 서호주, ACT 등의 노동당 장관들이 비판하고 나서 논쟁은 불이 붙고 있는데요. 교육대해부에서 자세한 내용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렌 터지 장관의 태도에 대해 빅토리아주 교육부의 제임스 멀리노 장관은 최근 “문화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까지 했는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다른 주 교육부 장관들 역시 학생들이 과거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스스로 판단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 역사교육에서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새 교육과정이 당장 내년 초부터 공개되어야 하는 만큼 막판 합의를 남겨놓고 입장 대립이 치열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이번 논란을 보면서 그동안의 호주 역사 교육이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식민지배라는 거대한 사건을 겪으며 현재의 국가로 탄생된 만큼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일이 학교의 임무라는 생각도 들고요.

리포터: 네, 흥미로운 것은 현재 앨런 터지 장관이 문제삼고 있는 역사교육 방법이라는 것이 사실 기존부터 계속해서 호주 학교들에서는 사용되어 온 교육방식이라는 점인데요.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현재 호주교육과정평가원인 ACARA에서 발표한 교육과정 초안에 포함된 논쟁 여지가 있다고 여겨지는 개념들이나 표현들의 상당수가 뉴사우스웨일즈 주 학교들에서 몇십년동안 이미 가르쳐 져 온 내용들이라고 파악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각 학교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역사교과서들을 비교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새삼스러운 교육과정 개정이 아님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연방정부의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리포터: 그렇습니다. 사실 호주 내 학교들의 역사교육 방식에 있어서 문제점을 제기한 것은 앨런 터지 장관이 처음은 아닙니다. 1990년대 말, 전 자유당 국회의원인 데이빗 켐프는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 가운데 3분의 1만이 초대 국무총리인 에드먼드 바톤이 호주 정치인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존 하워드 전 국무총리는 재임기간 동안 학교 역사 교사들이 역사적 사실이 일어난 시기보다는 주제에만 초점을 맞춰 가르친다며 국가적인 사회결속력이 이로 인해 위기에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반면 노동당 측에서는 역사를 더 폭 넓게 가르쳐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던 것으로 아는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호주 역사를 학교에서 충분히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는 노동당 정치인들 역시 우려를 표해 온 전례가 있습니다. 실제로 전 NSW 주 수상인 밥 카의경우 집권 당시 주 역사 교육과정 수업계획안에 세부사항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결국 빽빽한 정보전달로 가득 찬 역사 교육과정 수업계획안으로 재탄생되었는데요. 이는 역으로 교사들이 수업 진도를 빼는데 급급하게 만들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역사 과목의 인기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어쨌든 이 사례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정치인들이 학교 교과과정, 특히 역사 과목과 같이 정치적 쟁점이 개입할 여지가 많은 과목의 교육과정에 개입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때로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겠어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물론 호주 역사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순수한 대의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진행자: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경우로 보면 역사교육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언제부터 남아있는지도 궁금해 지네요.

리포터: 네,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역사교육과 관련된 기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91년부터 사용된 Lusk의 역사교과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1957년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에서 발간한 교육과정 계획안 사본역시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토대로 보면 역사 수업은 정보를 분석하며 관점을 제시하기보다는 사실로서의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두어 왔으며, 정치와 권력이 어떻게 역사를 따라 작동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 역시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호주 식민지가 어떻게 국가로 재탄생했는지, 다른 영국 식민지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국가가 되었는지 등을 배워 왔습니다. 여기에 보다 다양한 역사적 관점들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호주의 백호주의 정책이 폐지된 것도 그 무렵이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시대적 변화와 더불어 이민자의 증가 및 여성의 공직진출 증가 등은 역사 교육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각 도입의 필요성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1971년 수업계획서를 보면 역사를 단순한 사실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1982년 수업계획서는 인종차별 및 원주민 문화에 대한 논의 역시 포함하고 있는데요. 더불어 노동조합이나 여성 인권 등 사회 각 그룹의 권리와 관련된 역사 역시 탐구하고 있음이 확인됩니다.  더 나아가 1992년 수업계획서는 원주민의 입장에서 호주의 식민지화가 ‘침략’ 이었음을 처음으로 공식 교육과정에서 인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폴 키팅 전 총리가 유명한 Redfern Park 연설을 통해 호주의 식민지배 과정에서 원주민에게 가해진 폭력과 탄압에 대해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것도 이 시기죠.  반면 뒤이어 재임했던 존 하워드 전 총리의 경우 이를 인정하지 않는 반대되는 태도를 보여 대조를 이루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사적 사실이란 시간이 지나며 지속적으로 관점 및 해석의 차이에 따라 변화합니다. 따라서 역사 교육의 기본은 역사적 사건을 해석할 수 있는 눈을 길러 주는 것이지 특정 사건을 특정한 관점에 따라 해석한 내용으로 제공하는 것은 교육적인 목적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역사적 사례들로 확인하니 더 와닿네요.

리포터: 이러한 맥락에서 몇몇 역사 전문가들이 앨런 터지 장관이 호주 교육과정평가원에 해당하는 ACARA에서 개발한 역사교육과정의 모든 리뷰 과정이 종료된 뒤에도 이를 바꾸기 위해 지속적인 개입을 시도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전통적으로 역사 교육이 이뤄져 온 배경이나 방식에 기반하여 제작된 교육과정에 대해 정치권에서 반대방향으로의 꾸준한 개입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현재 앨런 터지 장관이 문제로 삼는 Anzac Day에 대한 교육 내용 역시 역사적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효하다며, 역사를 흑백논리나 좌우진영논리로  바라보고 가르친다면 이는 더 이상 역사가 아니게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Coming up next

# TITLE RELEASED TIME MORE
호주 교육계 ‘역사 교육’ 공방 지속 14/11/2021 10:00 ...
SBS News Outlines…2022년 1월 20일 저녁 주요 뉴스 20/01/2022 03:17 ...
전국내각회의…각 주별 자체 학교복귀 규정 정하기로 20/01/2022 02:26 ...
Info창: 병역의 의무, 올해는 2004년생부터 적용… 호주 체류 25세 이상 한국 국적 남성 ‘국외여행 허가’ 필수 20/01/2022 08:00 ...
“SBS News Headlines” 2022년 1월 20일 오전 주요 뉴스 20/01/2022 03:21 ...
TGA, 코로나19 첫 경구 치료제 승인…'수주 내' 배송 기대 20/01/2022 01:46 ...
재호한인축구협회 최영묵 회장의 AFC 여자 아시안 컵 ‘돌파’ 20/01/2022 09:00 ...
SBS News Outlines…2022년 1월 19일 저녁 주요 뉴스 19/01/2022 03:19 ...
호주정부 인력난 해소 안간힘…유학생∙워홀러 비자 신청비 환불 19/01/2022 02:37 ...
컬처 IN: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골든글로브 역사 새로 썼다"…외신 찬사 봇물 19/01/2022 12:00 ...
View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