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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교육의 새로운 도전 ‘참여 교육’

An overview of the school the class from Salisbury North Primary School created to with the 2021 Minecraft Education Challenge. Source: Indigital

호주 교육계가 새로운 방식의 참여형 교육에 도전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진행자: 학교 수업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일부 학생들은 지겹다, 하기 싫다 등 부정적인 연상을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학생들이 만들어나가는 참여형 교육방식을 표방하고 나선 학교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교육 대해부의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참여형 교육이라는게 사실 참 이상적이면서 보편적인 말인데요. 실제로 학교 정규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도 유도하는 것이 참 쉽지가 않을 것 같아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만도 아닙니다. 학교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례를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7학년 학생인 톰은 무대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연기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동시에 연출을 위한 의상 디자인까지 함께 직접 담당하고 있는데요. 또한 앞으로 다가올 크리켓 대회를 위해 모든 규칙과 용어를 정리하는 크리켓 매뉴얼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모두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들인데요. 톰의 학교는 공교육을 보다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여러 학교들 가운데 한 곳입니다.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의 주도 하에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통한 배움에 열정을 보이도록 돕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이와 같은 학생 참여형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말만 들어서는 대학인지 하이스쿨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폭넓은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것 같은데요.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리포터: 네, 실제로 교사들이 본인의 수업에 학생들이 지루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같은 참여형 수업방식이 더욱 주목받게 되었는데요. 브리즈번의 교사인 메그 폴리 씨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참여하지 않고 딴짓을 하거나 지루해하는 모습을 보고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교습법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방식의 교습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합니다. 폴리 교사에 따르면 “학생들이수업에 집중을 못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목격할 때면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 학생들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학생들의 장기적인 학업성취도에 해를 끼친다는 느낌이 드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고 밝히며, 이러한 이유에 대해 “교사들은 거의 매주 평가를 받았고,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로는 얼마나 정해진 교육과정을 제 때 이행하느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정해진 진도를 빨리 나가기 위해 항상 수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수업을 못 따라오거나 흥미를 잃은 학생들을 별도로 신경쓸 여유가 없고, 또한 추가적인 심화 학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업의 재미를 알려줄 기회 역시 적었다” 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아무래도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대로 일괄적인 데이터 수집과 빡빡한 교육 과정을 강요하는 교육 시스템 하에서는 학생들에게 질문 위주의 학습방식을 제공하거나, 진도보다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자기주도적 교육방식은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폴리 교사에 따르면 학급의 4분의 1 가량의 학생들은 학업성취도나 학습부진 문제로 인해 상담을 받은 적이 있으며, 공부나 진도에 대한 압박은 학생들이 느끼는 학업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폴리 교사에게 깨달음을 준 것은 바로 학교의 로봇 만들기 프로그램을 관리감독하게 된 일이었는데요. 수업 종이 울리면 줄지어 교실을 뛰쳐나가던 대부분의 경우와 다르게, 로봇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에는 점심 종이 울려도 학생들이 교실 내에서 집중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폴리 교사는 이에 대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직접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조립해야 했으며, 이것이 학생들에게 흥미와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또한 조립 과정은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여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사회성과 관련한 교육적 효과 역시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학생들의 참여형, 자기주도형 수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교들이 확실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이러한 학교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집니다.

리포터: 네, 뉴사우스웨일즈 주 외곽에 위치한 빌리지 스쿨을 사례로 소개해 드릴 수 있을 텐데요.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하루의 일부분을 학교 밖에서 보내게 됩니다. 가까이는 운동장, 또는 인근 공원이나 해변을 찾아 이웃 주민들 및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수업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핵심 교과목인 국어나 수학 같은 경우에도 해변가에 앉아서 수업을 진행하곤 하는데요. 장소의 변화로 학생들이 수업 자체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빌리지 스쿨의 교장인 비앙카 나스 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실제로 자녀를 낳고 엄마가 되면서 교육에 대한 관점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는 교실 안에 차기 총리가 수업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며 가르치라고 조언하지만 나스 씨에게 더욱 와닿았던 것은 바로 교실에 내 자녀가 있다고 생각하고 가르치라는 조언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내용을 얼마나 많이 가르치느냐 보다는 학생들이 뭘 원하고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를 파악하여 수업에 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가 될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나스 씨는, 교실 안에 앉아있는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학생들이 부모에게 어떤 점을 인상깊게 배웠다고 공유하길 바라는지를 고민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데요. 엄마가 된 뒤로 내 딸이 교실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며 학생들을 가르친 것이 바로 학생 중심 교육으로 관점을 전환하게 된 큰 계기였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부모님이 아직 어린 미취학 자녀와 집에서 놀아주며 교육할 때 생각하는 지점들과도 흡사한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사실 차일드케어나 유치원만 해도 원아들이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 중심의 교육을 많이 하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교과서 위주의, 정해진 수업방식에 맞추는 교육과정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죠. 이에 따라 학생들이 자연스레 학업을 부담스러워하고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나스 씨는, 초등학교도 유치원처럼 진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흥미로운 제안을 하는데요. 실제로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접목된 것이 바로 빌리지 스쿨의 커뮤니티 찾아가기형 교육방식이라고 합니다. 빌리지 스쿨에서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암벽 등반을 하기도 하는 등 체험 중심의 수업을 받는데요.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는 것은 바로 회복탄력성이라고 나스 씨는 강조합니다.

진행자: 회복탄력성이라면 떨어지고 다쳐도 다시 추스리고 회복하는 능력을 일컫는 건데, 교실 안에서 교과서만 배워서는 이러한 실질적인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는 것 같네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실제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넘어지고 깨지며 실패를 해봐야 학생들이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배운다는 논리인데요. 따라서 학생들은 비가 와도 운동장에 나가 노는 것이 허용되는 등 아주 큰 주도성을 가지고 학교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래도 초등학교까지는 이러한 참여형 학습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질 것 같은데, 아무래도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는 어쩔 수 없이 진도 위주의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측면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러한 교육적 필요성과 이상적인 수업 형태를 효과적으로 접목한 학교들은 없나요?

리포터: 네, 하이스쿨의 경우에도 참여형 교육을 표방하는 곳들이 존재하는데요. 어린 학생들 같은 경우는 밖에 나가 놀면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연령대가 높은 학생들에게는 실제로 수업에 대한 주도권을 줌으로써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브리즈번 포티튜드 밸리에 위치한 후마니타스 하이 스쿨에서는 학생들이 본인들의 교육과정이나 수업 방식에 대한 발언권을 가지도록 하며, 학부모와 교사와 더불어 토론하고 논의하면서 어떤 방식의 수업을 원하는지를 함께 만들어 나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실제로 학생들은 열정적으로 수업 및 교과과정 진행 방식에 참여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단편 영화 제작, 악기 연주회, 소설 집필, 역사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찾고 이를 학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간다고 합니다.

진행자: 학생들이 직접 수업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함께 토론한다는 문화가 참 민주적이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레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참여형으로 변화하는 학교 교육 현장, 오늘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살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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