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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IN] 숨은 환경오염…우리가 버린 옷이 ‘소 먹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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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들은 매년 310,000 톤의 재활용 의류를 자선단체에 기부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의 쓰레기로 매립되고 있다.

2021년 전 세계는 폭염, 가뭄, 초대형 산불, 수퍼 폭풍, 홍수, 지진 등 감당하기 힘든 극단적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향후 20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난 재난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세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업사이클링 바람이 불고 있는 패션 산업계 중심으로 짚어봅니다. 


Highlights

  • 한 해에 1000억 벌이 만들어지고, 같은 해 33%가 버려져
  • 호주에서 기부되는 310,000톤의 재활용 의류 대부분 폐기
  • 우리가 버린 옷,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돼 소 먹이가 된다
  • 환경오염의 주범 패스트 패션, 슬로우 패션으로 새 바람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가 2013년 5차 보고서를 낸 이후, 8년 만에 기후변화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승인 발표했는데요, 먼저 어떤 내용인지 짚어보죠.

유화정 PD: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지난 9일 “현재는 산업화 이전 대비 1.09도 상승한 상태이며 1.5도 상승은 2021~2040년 사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요지의 기후위기의 엄중한 경고를 담은 6차 보고서에 승인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도 도달 시점이 2018년에 제시한 시한보다 10년 이상 앞당겨진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또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명백히 인간에 의한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IPCC는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폭염이 지금보다 더욱 강해지고, 잦아지고,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PCC 보고서는 전 세계 195개국의 정부를 대표하는 기후 과학자들이 참여해 작성한 것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협약과 각국 정부의 정책에 활용되는 과학적 근거 자료가 됩니다.

진행자: 세계 기후 전문가들이 ‘지구 온난화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한 것인데, 이처럼 극단화하는 기후변화에 대해 세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해결 방안도 제시됐나요?

유화정 PD: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탄소 배출을 감축하려는 각국 정부에 "엄청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국 리즈 대학의 국제기후센터 소장 피어스 포스터 교수는 “이번 보고서는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이러한 상황들을 야기하고 악화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포스터 교수는 그러면서 “보고서는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에 대해 나쁜 소식들을 많이 담고 있지만, 일부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는데, 이 희망이란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인 인류가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유지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문득"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거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지난 수년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면서, 지구촌의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은 각 국가, 기업,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플라스틱 없애기, 걸어 다니기 등 여러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요, 최근 패션 의류산업에서도 환경을 지키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죠?

유화정 PD: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78억 명이 사는 지구에서 한 해 만들어지는 옷은 1000억 벌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중 약 33%인 330억 벌이 같은 해에 버려집니다. 또한 매년 전체 직물의 85%가 쓰레기로 버려지는데, 시드니 항구를 매년 채울 수 있는 양으로, 매 1초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섬유 쓰레기가 태워지거나 매립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사회학자 소피 우드워드의 연구에 따르면, 젊은 여성 3명 중 1명은 옷을 두 번만 입으면 "낡은" 옷으로 간주했고,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의 옷장 안에 있는 옷들 중 12%가 '비활성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비활성 상태의 옷들은 자선단체에 기부되거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돼 일부 재사용되거나 거의 대부분 폐기 처분되는데, 대부분은 썩지 않고 남아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킵니다.

When importers find good-quality clothes, profits are there for the taking.
When importers find good-quality clothes, profits are there for the taking.
abc

진행자: 드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어야 할 아프리카의 소들이 버려진 폐섬유를 먹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죠. 최근 호주 abc방송은 호주에서 상당량의 비활성 상태의 재고 의류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고, 그중 많은 양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쓰레기로 매립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유화정 PD: abc 보도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매년 310,000톤의 의류를 자선단체에 기부합니다. 이 옷의 대부분은 사회 복지 프로그램 기금을 위해 5억 2,700만 달러를 모으기 위해 지역 오퍼튜니티 샾 등에서 판매되는데, 여기에서 소비하지 못한 3분의 1은 해외로 배송됩니다. 자선 단체는 호주 수출업자에게 kg당 약 50센트에 판매합니다.

수출업자에게 넘겨진 의류들은 ‘남성용 셔츠’ 또는 ‘여성용 재킷’과 같이 베일(bales), 즉 건초더미와 같은 묶음으로 분류하기 위해 1차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및 UAE로 수출되고, 그런 다음 그 베일은 동유럽, 태평양 및 아프리카의 수입업자에게 판매됩니다. 하지만 해당 시장에 도착하면 많은 의류가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The clothes we threw away become food for cattle.
The clothes we threw away become food for cattle.
Getty Images

진행자: 지금 당장 옷 생산이 멈추더라도 인류가 수백 년은 사용하고 남을 정도의 양이라고 하는데, 일반 가정집에 쌓여 있는 옷의 양만 생각해봐도 수백 벌이 됩니다. 과소비가 과생산을 불러오는 것일까요, 과생산이 과소비를 부추기는 걸까요.. 의류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사실 의류 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심각한 수준이죠?

유화정 PD: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무려 10%를 차지합니다. 이는 항공기와 선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섬유의 가공·편직부터 염색, 재단·재봉, 포장 및 운반까지 섬유패션산업의 생산 과정 전반에서 막대한 양의 화석연료와 증기,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것인데요. 의류의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및 의류 쓰레기 역시 엄청나,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또한 쓰레기로 매립된 합성 섬유가 땅속에서 썩으려면 20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메탄, 이산화탄소 등 유독가스가 배출됩니다.

진행자:  뿐만 아니라 섬유 패션 산업은 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산업군으로 꼽히는데, 특히 염색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화학 폐수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죠?

유화정 PD: 유엔 유럽 경제위원회(UNECE)는 2018년 보고서에서 전체 산업에서 소비되는 물의 약 20%를 패션 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물 소비라고 밝혔는데요.  예를 들어 한 벌의 면 셔츠를 생산하는 데 약 3800L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한 사람이 3년 동안 마시는 양과 같습니다.

특히 직물을 염색하면서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되는데, 미CNN방송은 전 세계적으로 의류 염색 과정에서 매년 2백만 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채울 수 있는 양의 물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제기된, 유행이 지난 옷들이 대량으로 버려지면서, 폐기 처분되는 과정에서 여러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데요.  환경보호가 전 세계의 주요 문제로 대두되자 패션업계에서도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변화가 일어났죠?

유화정 PD: 대표적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계절에 따라 5번의 신제품을 선보였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시즌리스 방식을 채택해 1년에 2번의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타의 의류 브랜드들도 계절 구분이 없는 ‘슬로 패션’을 앞세우면서 유행 타지 않는 디자인을 내놓고 있는데요. 

2019년에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대명사로 불린 H&M·자라·유니클로 등의 이른바 스파(SPA, 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와 샤넬·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 아디다스·나이키 등의 스포츠 브랜드를 포함한 32개 글로벌 패션 기업의 150개 브랜드가 환경문제를 자발적으로 대처하는 ‘G7 패션 협약’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와 같은 패션업계의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도 필요한 옷을 사서 오래 입는, 의식 있는 자각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 산업의 새로운 변화로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등의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이고 있는데, 끝으로 대표적인 예를 들어본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유화정 PD: 네덜란드의 데님 브랜드 ‘머드 진스(MUD JEANS’는 청바지를 불필요하게 많이 생산해 내는 것 자체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청바지 공유 서비스(Lease A Jeans)’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내고 ‘빌려’ 입은 청바지는 1년이 지나면 반환하는데, 이렇게 반환된 청바지는 빈티지 진으로 판매하거나 분해해 재생 원단을 만들고 다시 청바지를 제작하는 데 사용됩니다. 리사이클링의 좋은 본보기입니다.

재활용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개념의 업사이클링은('Upgrade'와 'Recycle'의 합성어)인 버려질 운명에 처한 물건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가미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재활용 방식입니다.  대표적 ‘업사이클링’ 예로 트럭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든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 있습니다.  

진행자: 컬처 IN, 패션 산업에 불고 있는 환경보호 움직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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