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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브리핑] 설 연휴 대목, 산불 여파로 관광 업계 ‘울상’

Source: SBS

산불 여파로 호주 관광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둔 관광 업계의 상황을 짚어봅니다.

박성일 PD (이하 박): 주간 경제 브리핑 함께하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이하 홍):  안녕하세요

박: 이제 음력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인사)

홍: 네 박피디님도 새해 복 많으시고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새해 건강하시고 2020년 한 해 가정에 평안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연휴가 다가온 만큼 이번 주 경제 브리핑 주제는 새해와 관련한 경제 문제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특히 아시다시피 역대 최악의 산불로 인해서 지금 호주 관광업계가 굉장히 위축되어 있는 상태거든요.

박: 산불 피해가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심각합니다.

홍: 그렇습니다. 사상 최대의 산불이 계속되면서 미국, 영국, 중국 관광객들의 대규모 예약 취소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호주의 관광 산업은 1조 9,500억 달러 규모로 호주의 연간 경제 생산량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연간 900만 명의 관광객들이 호주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산불 피해가 커질수록 고스란히 호주 경제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거죠.

박: 특히 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아시아권 국가들 상대로 관광 산업이 대목을 이룰 수 있는 시기인데, 안타까운 부분이네요.

홍: 그렇습니다. 호주의 성수기인 작년 여름 12월부터 4월까지는 270만 명의 관광객들이 호주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상당수의 관광지가 유령 도시가 됐습니다. 호주 관광업 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화재 영향을 받는 지역에는 관광객이 전혀 없고, 화재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에도 숙박 예약의 취소율이 60%를 넘고 있다고 합니다.

박: 이렇게 산불로 인한 관광업계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으니 관광업계의 연말 특수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네요.

홍: 네, 호주 관광업계는 지난 연말부터 음력 설 연휴를 노려 아시아권 국가들의 직항 노선 항공편을 개설하는 등 야심찬 전략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월 26일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주 1회 인천-멜버른 간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요. 또 젯스타는 지난 12월 8일부터 골드코스트-인천 간 직항 정기 노선을 개설해 주 3회 운항 중입니다.

박: 그동안 한국에서는 시드니, 브리즈번 이외의 도시에는 직항으로 올 수 없어서 불편한 점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출발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홍: 네. 말씀하신 대로 시드니, 브리즈번 이외에는 직항 노선이 없었는데요, 일시적이지만 아시아나가 인천-멜버른 노선을 열였고, 젯스타는 인천-골드코스트 편을 취항하면서 업계의 기대가 높은 상탭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와 퍼스를 잇는 중국 동방 항공 직항기가 1월 15일부터 2월 17일까지 운행되는데요, 중국의 음력설 춘절 연휴를 겨냥해 이 시기에만 계절성 항공편을 늘린 것이죠.

박: 그렇군요. 호주 전체 관광객의 40%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중국인 대상 항공편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네요.

홍: 네, 실제로 상하이 인구가 2600만 명으로 호주 전체 인구보다 많으니까 호주 관광업계로선 좋은 기회가 되겠죠. 호주 관광 교통협회에 따르면 2017년까지는 뉴질랜드가 호주를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였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018년부터는 중국이 1위 국가로 올라섰습니다. 또 10년 전까지만 해도 매주 10명의 중국인이 호주를 방문했지만, 현재는 5분마다 10명의 중국인이 호주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박: 네 정말 중국인 관광객들이 호주 관광산업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홍: 네 2018년도 기준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출한 돈은 총 114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중국인들은 핸드백 등 명품 구입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열면서 쇼핑에서만 30% 이상을 지출하는 등 전체 외국인 관광객 쇼핑 지출액의 37%를 차지하는 액수를 보였습니다.

박: 확실히 통이 큰 중국인들이네요. 그나저나 이렇게 설 연휴 특수를 누려야 할 시기에 호주는 사상 최악의 산불을 겪으면서 정부 관광업계도 비상일 것 같은데요.

홍: 네 특히 호주의 산불 화재 영상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전 세계로 퍼지면서 호주 이미지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고, 이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 관광업계 단체들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산불로 인해서 업계의 손실이 지금까지 약 10억 달러에 달했다는 추정치를 밝히고 있고, 관광객 감소에 의한 피해에 대해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관광업계에서는 정부의 긴급 지원이 절실하겠네요. 산불로 강제 휴업을 했던 관광업체 사장들이 사이먼 버밍햄 관광장관과 만남을 갖는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무슨 얘기가 오고 갔나요.

홍: 관광업체 관계자들은 사람들의 호주 여행이 근본적으로 중단됐다는 점을 호소하면서 산불로 인한 피해를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산불이 호주의 관광지인 일부 동부 해안 지역을 덮치면서 이 지역의 관광객은 뚝 끊긴 실정이고, 더 큰 문제는 산불의 영향력 밖에 있는 지역의 관광객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버밍햄 장관은 관광업체 사장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호주 관광지들이 산불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관광객들에게 홍보하는 예정입니다.

박: 네. 멜버른에서 열리는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도 산불 때문에 스모그가 형성돼 대회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저희 SBS에서 보도해드린 바 있죠. 여러 가지로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래서 연방정부가 산불 복구 기금으로 20억 달러 투입을 결정하면서 관광업계 복구 투입 금액도 발표했죠?

홍: 그렇습니다. 지난 19일 모리슨 정부는 20억 달러의 산불 복구 기금 중 관광 업계의 복구를 위해 7600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산불 여파로 줄어든 관광객 유치를 돕고 관광 업계의 일자리, 소규모 업체, 지역 경제를 보호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박: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호소한 관광 업계의 도움 요청에 응답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홍: 네, 이번 정부 지원금에는 관광 업계의 국내 마케팅 활동을 위한 지원금 2000만 달러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 비용 2500만 달러가 포함됐습니다. 또 지역 관광 이벤트를 홍보뿐만 아니라 관광 명소를 복구하는데 100억 달러가 투입됩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호주인 일자리 13곳 중 한 곳이 관광 식음료 부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7600만 달러 지원은 호텔, 레스토랑, 카페, 관광 사업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긴급 투입’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그렇군요. 아무래도 호주 입장에서는 ‘전국적으로 불이 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호주라는 국가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게 우려되는 입장이니까요.

홍: 네. 실제로 미국은 호주에 대한 여행 위험 단계를 ‘2단계’로 격상시켰고, 자국민들에게 ‘호주 방문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박: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주 여행을 독려하고 나섰다면서요.

홍: 네. 이달 초 캥거루 아일랜드를 방문한 스콧 모리슨 총리가 한 말인데요. ’호주는 언제든 열려 있다. 여전히 가족과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라고 호주 방문을 독려했습니다.

모리슨 총리가 방문한 캥거루 아일랜드는 호주 남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야생 공원 관광 명소입니다. 하지만 산불 여파로 코알라와 캥거루 등 야생동물이 떼죽음을 당하고 캥거루 아일랜드의 3분의 1이 산불에 훼손됐는데요, 하지만 모리슨 총리는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은 다시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박: 네 지역 사회가 주도하는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요.

홍: 뉴사우스웨일즈 주에 베이트먼스 베이 주민들이 캔버라 주민들에게 다시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는 유투브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어 부르면서 캔버라 주민들에게 베이트먼스 베이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가사를 재밌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경제 살리기에 직접 나서고 있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또 많은 유명인들이 이 캠페인을 이용해 기부를 요청하고 있기도 합니다.

박: 베이트먼스 베이는 캔버라와 가까워 캔버라 주민들이 주말에 근교 바닷가 여행지로 찾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이제 학교 방학 기간도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 하루빨리 관광업계 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해봐야겠네요. 오늘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호주 관광업계 상황에 대해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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