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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브리핑: 커지는 유학 업계 손실 액수, 깊어지는 ‘한숨소리’

Source: AAP

국경 폐쇄와 온라인 학습 전환으로 2019년 이후 호주의 유학산업 수출 분야의 매출이 136억 달러 급감했다. 3차 교육 수출업계의 연간 가치는 2019년 403억 달러에서 2021년 6월 기준 12개월 간 267억 달러로 하락했다.

홍태경 PD (이하 진행자): 콴타스 항공이 백신 접종률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2월부터는 코로나 바이러스 저위험 국가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여객기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들 국가에는 싱가포르,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이 포함되는데요, 물론 백신 접종률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에 가능한 얘기겠죠.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학생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락다운 속에서 당장 올해 말까지 호주 유학생활을 버틸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데다 내년에도 코로나 상황이 얼마나 나아질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워 결국 유학생활을 접는 사례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요, 2년째 이어지고 있는 팬데믹이 호주 유학산업에 미친 경제적, 사회적 손실에 대해 짚어 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와 함께 알아봅니다. 팬데믹 동안 유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호주 유학산업이 겪고 있는 타격이 엄청난데요, 그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박성일 PD(이하 박 PD):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째 이어지면서 유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호주의 유학산업계는 수익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다시 유학생들을 받아들이고 별도로 격리시키려던 계획은 델타 변이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기약없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주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경 폐쇄와 온라인 학습 전환으로 2019년 이후 호주의 유학산업 수출 분야의 매출이 136억 달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등록금을 비롯해 유학생들의 거주비 등 관련 경비를 포함한 3차 교육 수출업계의 연간 가치가 2019년 403억 달러였던 것에서 2021년 6월 기준 12개월 동안 267억 달러로 하락한 것입니다. 호주 대학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하기 위해 서둘러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데요, 유학생들이 호주 대학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강좌에 지출한 비용은 약 40억 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지난 해 코로나 사태가 처음 발발했을 때 임시비자 소지자나 유학생들에게 보인 호주 정부의 태도로 인해서 많은 유학생들이 버티지 못하고 호주를 떠났었는데요, 국경이 폐쇄돼 있으니 다시 돌아오지도 못하고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네요.

PD: 그렇습니다. 호주에는 올해 5월 기준으로 52만 6천 명이 채 안 되는 유학생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데요, 이는 지난해 2020년 5월에 비해 17% 감소한 수치입니다. 작년 5월도 이미 호주 국경이 폐쇄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직후의 수치가 반영된 것이니까 2년 전에 비하면 훨씬 더 많은 비율의 유학생이 감소한 셈입니다. 호주 유학단체IDP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2021회계연도 호주 대학들의 총 매출이 10% 감소한 5억 2,900만 달러에 그쳐 세후 총 이익은3,950만 달러로 전 회계년도에 비해 약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학생 감소로 인한 피해는 이미 명백합니다. 지난 5월 빅토리아 주요 대학들은 국경 폐쇄 이후 1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고했고 제한적인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유학 산업부문은 이미 상당한 일자리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주 정부는 해외 유학시장과 국내 교육기관 간의 연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기존 해외입국자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 유학생 복귀 프로그램을 따로 시범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추진하기도 했는데요 일례로 지난 8월부터 남호주 파라필드 공항에서 월 160명까지의 유학생을 격리할 예정이었던 한 시범 프로그램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와의 국경 폐쇄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런 상황 속에서 호주가 다른 영어권 국가들과는 다르게 국경 폐쇄 정책을 고집하면서 영국과 캐나다와 같은 나라들에게 유학생 유치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PD: 그렇습니다. IDP 교육 담당 앤드류 바클라 이사는 멜버른의 도허티 연구소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한 모델링을 발표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호주가 유학생 유치 경쟁에서 언제쯤 제 궤도에 오를 것인지 "현재로서는 큰 확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국경이 폐쇄된 상태로 더 오래 유지될수록, 이곳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다시 끌어들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유학산업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에 유학생을 배제한 상태로 숙련되고 유능한 기술이민자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호주의 유학생 유입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40%가 감소했지만, 캐나다와 영국 같은 북미 국가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해 유학산업 수익에 큰 타격을 입지 않는 정책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말씀하신대로 호주 국경이 백신 접종률 70%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유학생에게 개방되지 않을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학 후 이민 등의 길을 통해 기술이민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길도 좁아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호주 밖에 고립돼 있는 호주유학생들의 미래는 백신 접종률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네요.

PD: 네, 디킨대학교에서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 전공 중인 체트나 와드하완 씨는 현재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모국인 인도에 발이 묶여 있는데요, 호주 국경 폐쇄로 인해 세 과목을 중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수업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호주로 돌아가면 재수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데요, 문제는 "언제쯤 호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체트나 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제가 마지막 학기에 있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캐나다 대학으로 편입했을 것"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정말 많은 유학생들이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PD: 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아이엘츠와 같은 영어 능력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수가 5% 증가했다는 통계 자료는 학생들이 여전히 해외 유학을 열망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인데요, IDP의 바클라 이사는 "영어권 유학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호주는 다시 재도약하고 가속화하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6월에 발표된 세계 대학 순위를 보면 5개의 호주 대학이 세계 최고 대학 50위 안에 올라 있는데요, 하지만 현재와 같은 국경 폐쇄가 지속되면 이 분야의 국제적 명성과 유학생들이 느끼는 매력도 줄어들게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드네요. 하루 빨리 유학생 복귀 계획이 순차적으로 시행됐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PD: 그렇습니다. 알란 터지 교육 장관은 "현재로선 유학생 복귀 계획에 대한 향후 결정은 전문가의 보건 자문과 정부의 모든 지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교육부에서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6월 1일 기준으로 호주 밖에서 온라인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호주의 인도 유학생은 9,000명이 넘으며 2020년 초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인도에서 호주로 들어오려는 유학생 수만 1만9,000명 이상이 입국이 지연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무엇보다 앞으로의 호주 유학산업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더 걱정이네요.

PD: 네,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2030년까지 호주의 대학교육 수입이 50억 달러에서 60억 달까지로 더 감소할 수 있으며, 대학들은 비연구 인력의 최소 50%를 감축해야 하고 심지어 일부 기관들을 폐쇄하거나 합병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호주의 대학들을 분석한 결과, 2019년에 기록했던 유학생 등록률 최고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며, 대면 강의와 튜토리얼에 대한 규제가 해제된 이 후에도 많은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 이같은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Y의 글로벌 교육 책임자인 캐서린 프라이데이 이사는 전염병이 "호주 대학 교육 시스템의 캠퍼스 내 학습과 유학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대학 교육 부문은 재정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고 있고 지속적인 수입과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대학의 폐교나 일종의 합병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라는 단어가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우리 사회 전반에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하는 만큼 호주의 주요 수출산업이자 많은 한인 인구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유학분야에 대한 재개방이 하루빨리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오늘 소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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