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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드니 대 제인 박 교수 “영화계나 호주사회, 백인우월주의는 분명 존재"

Dr. Jane Chi Hyun Park , Senior Lecturer, Department of Gender and Cultural Studies, Sydney Unversity Source: supplied

시드니 대학교 성 및 문화학부의 제인 박 교수와 최근 시드니 영화제에서 한국 문화 도용, 인종 차별, 수상 후 편집 등의 논란을 몰고 온 엘리자 스캔런 감독의 단편 영화 ‘먹방’을 둘러싼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진행자: 지난주 이 시간을 통해 제67회 시드니 영화제를 강타한 단편 영화 먹방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인기 헐리우드 여 배우인 엘리자 스캔런 감독의 첫 감독 데뷔작인 영화 먹방은 올해 시드니 영화제에서 단편 영화감독상을 수상했는데요. 수상 후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영화는 한국 온라인 현상인 ‘먹방’ 바로 카메라 앞에서 음식을 먹으며 온라인 속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송을 말하죠. 이 먹방 문화에 매료된 10대 백인 소녀가 이를 통해 성 적으로 깨어난다는 내용인데요. 한국 문화를 도용했다는 논란에서 시작해 백인인 주인공이 흑인 소년을 폭행하는 장면을 그린 애니메이션 신은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렸는데요. 이 장면이 수상 후에 편집되면서는 수상 후 편집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인종 차별에 대해서는 21살의 스캔런 감독이 직접 나서서 사과를 했고요. 수상 후 편집에 대해서는 시드니 영화제가 의도하지 않은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제작진의 우려와 요청을 존중해서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만 밝혔는데요.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8일 시드니 대학교의 한국계 교수인 제인 박 교수, 한국계 코메디언 찬우 최, 호주 국립대 한국학과의 로날드 말리양카이 교수의 인터뷰를 기사화하며 한국 관련 인사들은 시드니 영화제 수상작 먹방이 문화적으로 둔감했다는 비판과 다른 의견을 지녔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시드니 대학교의 제인 박 교수는 “문화의 도용과 경의 사이에는 얇은 줄만이 있을 뿐”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는데요.

나혜인 프로듀서가 영화 먹방이 낳은 논란과 호주 영화, 미디어 업계에 존재하는 백인 우월주의 그리고 매체에서 다뤄지는 소수민족의 대표성에 대해 시드니 대학교 사회과학 대학 성 및 문화학부의 제인 박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나혜인  PD: 시드니 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성 및 문화학부( Department Gender and cultural studies) 소속 제인 박 교수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제인 박 교수: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최근 시드니 영화제에서 단편영화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먹방에 대한 논란을 다룬 시드니 모닝 헤럴드 기사에서 “도용과 오마쥬 즉 경의 사이에는 정말 얇은 줄만 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영화에서 어떤 부분이 도용과 경의의 논란이 되는 건가요?

제인 박 교수: 네. 사실 아주 까다로운 질문이에요. 왜냐면 제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문화적인 도용이냐 경의냐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불가능해요. 영화를 보고, 어떤 이야기인지 알기 전까지요. 다른 문화가 어떻게 대표됐는냐…제가 도용과 경의 사이에는 아주 얇은 줄이 있을 뿐이라고 했는데 그건 잠재적으로 어떻게 재 평가됐는지 도용인지 아닌지에 대한 뜻이었어요. 제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인터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를 보고 그 후에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언급을 했었어요. 하지만 아주 이상하고 논쟁적으로 보도가 됐어요. 뭔가 문맥에서 떼 놓고 이야기를 한 것 같은…그러니 내용이 빠진 영화 이야기에 사람들은 화를 내고 자극받게 됐죠. 제게는 결국 (도용과 경의에 대한 판단은) 어떻게 다른 문화가 영화에서 비춰졌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다른 관객들에게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대화를 해봐야 할 거에요. 

나혜인  PD: 영화 제목 ‘먹방’이 한국어이기 때문에 문화 도용이라고 하기에는 좀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제인 박 교수: 맞아요. 한국어로 된 제목을 가졌다고 해서 문화적인 도용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먹방 문화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봐야하죠. 먹방은 인터넷 현상인데,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죠. 한국에서 시작됐지만 한국적이기도 하고 세계적이죠. 한류 처럼 하이브리드 즉, 혼성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왜 백인 호주 소녀가 한국 문화를 도용했냐고 비판한 주요 인물이 영화와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는 동양계 그리고  아프리카 계 젊은 호주 여성들이었다는 거에요. 주요 언론들은 이들이 한국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말할 자격이 되는지를 얘기했지만 그건 좀 더 복잡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저는 한국인이니, 문화가 도용됐다 안됐다라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영화가 먹방을 어떻게 다뤘느냐에 달린 문제죠. 아주 예민한 이슈에요. 엘라이자 스켈런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토픽에 대해 존중이나 뭔가 감정적으로 연결된 부분이 있었느냐에 대한 것이죠. 다시 말씀 드리지만 우리 중에 영화를 실제로 본 사람이 몇명 없기 때문에 참 이야기하기 어려운 이슈에요.  

Sydney Film Festival winner short film Mukbang poster
Sydney Film Festival award-winning film Mukbang directed by Australian actress Eliza Scanlen
Official poster

나혜인 PD: 영화 먹방과 관련해서는 인종차별 그리고 수상 후 재 편집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이런 대응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제인 박 교수: 네, 이 영화로 촉발된 논쟁들은 첫째, 백인인 여자 주인공이 먹방이라는 한국 문화를 도용했느냐의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다른 부분은 아마도 같은 인물인 이 백인 소녀가 흑인 소년을 때리는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된 장면이 상을 받은 뒤 편집 됐다는 거에요. 또 다른 부분은 모든 심사위원이 백인계 호주인이었다는 건데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들어요. 영화가 비 서구인들 그러니깐 비 백인들을 어떻게 묘사했는지와 관련해서 충분한 고려 그리고 연구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다고요. 왜 흑인 소년을 때리는 폭력적인 장면이 필요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많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이 부분도 그 장면이 스토리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봐야 할텐데요. 만약 그 장면이 꼭 영화에 필요했는지, 그리고 정말 필요했다면 존중 그러니깐 소수자에 대한 어떤 배려를 가지고 다루었는지를 봐야겠죠. 영화 자체가 좀 미스테리이기 때문에 사실 저도 잘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덧 붙일 말도 없지만 수상 후 영화가 재 편집된 것은 아주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나혜인  PD: 영화 먹방은 여러 논란을 낳았습니다. 몇몇 업계 관계자는 호주의 영화 산업 그리고 시드니 영화제가 시스템적인 인종차별주의 문화가 있고 백인 우월주의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영화업계를 지켜 본 학자로 이를 동의하십니까?

제인 박 교수: 네. 완전히 동의합니다. 이런 문제는 호주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어디든 있어요. 어떤 영화 산업이든 영화나 TV 쇼 방영 등을 결정짓는 파워를 지닌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백인 남성 그리고 이성애자에요. 늘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 이런 문제들은 논쟁이 많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두고도 거론됐었고 지난 수 년간 세계적으로 논란이 돼 왔죠. 호주에만 존재하는 그런 문제는 아니에요. 사람들은 백인 우월주의라고 하면, 꼭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 처럼 받아들여 아주 많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데요. 그래서 백인 우세라고 하겠습니다. 이건 사실이에요. 영화 산업만 그런게 아니고요. 예술, 학계, 기업 등 모두가 그래요. 실제로 대부분의 호주 대 기업들이 권한을 지닌 최고위 직을 맡고 있는 백인 남성과 백인 여성에 의해 통제되죠. 이런 부분들이 어떤 이야기가 알려져야 하는지, 소수민족이 어떻게 대표돼야 하는 지에 대해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나혜인 PD: 하지만 사실 시드니 영화제…작년에 우리 영화 기생충이 상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인종차별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인 박 교수: 그렇습니다.  저도 기생충에 대해 인터뷰도 했었고 아주 좋아하는 영화에요. 제가 앞서 말한 것은 이런 기생충의 성공과는 대조되는 이야기죠. 지난 10여년 동안 영화 업계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고, 변화를 바라는 풀뿌리 운동이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에는 한국의 영화와 KPOP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며 큰 변화를 만들어 냈죠. 어떤 측면에서는 무섭기도 하지만 행복한 시간이죠. 저 처럼 많은 사람들이 영화와 TV 그리고 이야기에서의 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오랫동안 일해 왔는데 드디어 거기에 도달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시드니 영화제는 시스템적인 인종차별과 백인주의의 역사를 지니죠. 다른 모든 호주와 미국의 큰 기관들이 그렇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에요. 모든 국가에서 인종적으로 대 다수인 그룹이 그 나라에서 들려지는 이야기를 통제해요. 이런 다수냐 소수냐에 대한 이슈죠. 더 많은 변화들이 있어요. 특히 한국 영화는…기생충의 성공, BTS의 성공, 김치의 성공 등 이 모든 것이 새로운 미래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나혜인 PD: 일상생활 속에서 보면 우리 주변에는 참 많은 유색 인종들이 있습니다. 특히 시드니나 멜버른같은 대 도시는 더 하죠. 그런데도 참 티비에서 나오는 얼굴들은 우리와는 참 다르죠. 대부분이 백인인데요. 이민자들 또는 유색인종들의 얼굴이 미디어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물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부족해 보이는데요.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제인 박 교수: 더 많은 유색인종 소수민족들이 카메라 앞에 비춰져야 합니다. 더 많은 다양성을 미디어에서 대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유색인종이 카메라 뒤에 서 있는 권력이 있는 사람 가운데 포함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미교포에 대한, 한인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인데…재미있고 들려줘야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SBS는 이런 쪽으로는 대단한 일을 해 왔지만 호주 전체로 볼때 이런 시도들을 많이 볼 수는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 아이들과 우리 스스로에 대해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영화에서의 인종 그리고 대표성에 대한 수업들을 가르치면서 이런 순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가끔은 아주 마음이 찢어집니다. 얼마나 인종차별이 상처를 주는지를 알게될 때죠. 영화 먹방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여성의 시각을 보더라도 인종에 대한 한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포들도 그런 한이 있죠. 대 다수가 자신과 같은 사람들과 자란 저희 어머니같은 분들은 이런 한이 없으세요. 소수가 아니셨으니까요. 하지만 외각에서 소수로 자랐다면 아주 큰 상처가 되죠. 지금은 변하고 있지만요. 그래서 부모님들께 아이들을 의사나 변호사 엔지니어가 되라고만 권하지 말고 창의적인 예술을 하라고도 권했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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