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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오디세이] 커피 마니아로 통하는 3B 작곡가, 바흐 베토벤 브람스

J.S. Bach coffee cantata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 60알은 나에게 60가지 영감을 준다 - 베토벤” 클래식 음악계의 ‘3B’로 불리는 바흐·베토벤·브람스 모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커피 마니아였다.

예나 지금이나 한 잔의 커피가 선사하는 향과 맛은 예술가들의 정력적인 활동을 이끌어내는 연료이자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클래식 음악계 ‘3B’로 불리는 바흐·베토벤·브람스 모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커피 마니아였습니다.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진한 커피를 마시고 한 개피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었던 브람스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악보 종이, 담배, 그리고 커피 추출기를 먼저 찾았습니다. 특히 자신의 커피는 언제나 손수 직접 끓였는데, 누구도 자신만큼 향기가 짙은 커피를 끓이지 못한다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베토벤 스프링 소나타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가지 영감을 준다” 늘 원두 60알을 세어서 한 잔의 커피를 만들었다는 일화로 유명한 베토벤은 한결같이 집에서 만든 커피를 마시는 것이 유일한 아침 식사였습니다. 집 안은 늘 어지러져 있고 지저분하기까지 했지만 커피 만큼은 최신식 유리로 된 커피 메이커로 만들어 우아하게 마셨다고 전해는데요. 그가 매일 원두 60알을 일일이 세어가며 커피를 마셔야 했던 이유는 오늘날 두 가지로 추정됩니다.

첫째 당시 커피가 대중적인 음료가 아니었습니다. 39번이나 이사를 다녀을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베토벤에게 커피는 매우 고가의 음료였습니다. 둘째 원두 60알은 약 10g 정도로 이는 에스프레소 1잔의 양에 해당합니다. 언제나 완벽함을 추구했던 베토벤은 음악 만큼이나 커피 맛에서도 완벽함을 추구했던 겁니다.

바흐 브란덴 부르그 협주곡

베를린에 커피숍 1호점이 생긴 것은 1721년으로 이후 독일 전체에서 커피 열품이 불었습니다. 바로크 시대 독일에서는 교회에서도 커피숍에서도 궁정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음악이 흘렀습니다.

당시 라이프치히에는 콜레기움 무지쿰(Collegium Musicum)이라고 불리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연주 단체가 있었습니다. 멤버는 약 40명이었고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어 이 콜레기움 무지쿰은 수많은 음악가들의 산실이기도 했습니다. 콜레기움 무지쿰은 여름에는 야외의 정원에서 겨울에는 시내의 커피 숍에서 매주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바흐 커피 칸타타

바흐 하면 우리는 종교음악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교회 칸타타를 많이 작곡한 종교음악의 최고봉이라고 일컬어지는 대 작곡가인데요. 바흐는 얼마나 커피를 좋아했던지 ‘커피 칸타타’를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커피 칸타타』는 바흐의 세속적인 칸타타로 유명합니다.

바흐가 '커피 칸타타'를 작곡한 1732년경에 독일에서는 커피가 크게 유행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독일에서는 커피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커피를 금지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전해집니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는 커피를 즐기는 딸과 커피에 중독될까봐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가 이를 말리는 가사로 재미있게 짜여 있는데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커피를 매우 좋아하는 어린 딸 리스헨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아버지 슐렌드리안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커피가 몸에 해로우니 마시지 말라고 딸에게 수없이 잔소리를 하고 화도 내보지만 딸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세 번씩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꼭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딸 리스헨. "커피는 키스보다 더 달고 술보다도 더 부드러우며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고 커피 찬가를 부릅니다.

아버지는 커피를 끊지 않으면 시집도 안 보내준다, 좋은 옷도 사주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지만 딸은 되려 커피만 마시게 해준다면 모든 것이 상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다가 시집을 정말 안 보내준다는 아버지의 최후 통첩에 더 이상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는데요.

그러나 신랑감을 구하러 나간 아버지 몰래 자신과 결혼할 남자는 자신이 커피 마시는 걸 허락해야 한다는 조건을 건다는 반전의 내용입니다.

‘커피 칸타타’에서 나오는 10곡 중 가장 인기 있는 아리아, 리스헨이 부르는 '아! 커피 맛은 정말 기막히지'

딸에게 커피를 끊으라고 강요하는 아버지와 이를 거부하는 딸의 실랑이가 내레이터를 맡은 테너와 두 명의 주인공 아버지와 딸이 등장해 마치 소규모 희극 오페라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커피에 탐닉 돼가는 당시 세태를 풍자한 이 칸타타는 커피 하우스를 알릴 목적으로 라이프찌히의 한 커피 하우스에서 초연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계 최초의 커피 CF곡 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18세기 라이프치히 커피 하우스는 여성 출입 금지 구역이라 ‘커피 칸타타’ 공연 당시 소프라노 아리아를 남성 가수가 가성으로 불렀다고 하니 그 익살스러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오늘날의 관객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공감대와 웃음이 가득합니다.

컬처 오디세이 오늘은 서양 음악사의 커피 마니아로 통하는 3B 작곡가들 바흐.베토벤.브람스를 만나봤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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