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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쌤이 진짜 코미디언이라면?” 코미디언이 된 영어 선생님, 한국계 해리 전

Korean-Australia Comedian Harry Jun Source: SBS Korean program

약 4년 전부터 호주에서 스탠드 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리 전 씨는 호주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호주인으로 본업은 고등학교 영어교사다.

진행자: 스탠드 업 코미디 좋아하십니까? 가끔 클럽에서 하는 걸 보면 정말 다양한 배경의 호주인들의 참여가 적다는 생각이 드는데요.대 부분의 공연진들도, 관객들도 코카시안 즉, 백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호주에 한국계 코미디언이 있습니다. 바로 해리준, 스펠링은 JUN이지만 한국계 성 ‘전’인데요. 코미디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한국 그리고 이민자 사회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해리 전 코미디언 나혜인 프로듀서가 만났습니다.  


Highlights

  • 호주에서 활동하는 한인동포 2세 코미디언  해리 전 씨
  • 7년 차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코미디를 한 지 4년째…
  • 교사와 코미디언,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
  • 반 아시아 인종차별 집회 연사로 나선 해리 전 씨 “코미디를 가장한 인종차별을 조심할 것” 

나혜인 피디: 한국계 호주 코미디언 해리 전 씨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해리 전 코미디언: 안녕하세요?                          

나혜인 피디: 먼저, 저희가 본격적인 얘기를 나누기 전에 한국말로 간단하게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해리 전 코미디언: 물론입니다. 안녕하세요. 호주 한국 코미디언 해리 전 입니다. 반갑습니다. 

나혜인 피디: 해리 씨는 한국계 호주 코미디언이신데,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시는 코미디언들은 만나 뵌 적이 있는데, 정말 호주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호주 코미디언을 만나 뵙는 것은 이번이 정말 처음입니다. 해리 씨에 대해서 너무너무 궁금한 게 많은데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먼저 좀 해주시죠. 

해리 전 코미디언:  네. 호주에 한국계 코미디언이 많지는 않습니다.  저는 울룽공에서 태어나서 18살 때까지 거기서 자랐고요. 대학에 가고 일을 하기 위해 시드니에 왔는데, 현재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나혜인 피디: 와… 선생님과 코미디언이라… 대단한 조합인데요. 

해리 전 코미디언: 네. 아주 재미있는 조합인데요. 제 생각에는 양쪽 모두에 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무대에 오를 때가끔 관객들이 잡담을 하고 무례한 모습을 보이면 제 교사 트레이닝에 대해서 생각하곤 해요. 그리고 교실에 가서는 아이들을 웃기는 것이 집중시키는 데 도움이 되죠. 전 언제나 코미디를 사랑해 왔어요. 그런데 코미디를 시작하기에는 좀 나이가많다고 생각했죠. 왜냐면 대 부분 20대 초반에 스탠드 업 코미디를 시작하는데 저는 올해 서른이거든요. 물론 이렇게 늦게라도 하는 게 절대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요. 그래서 계속하고 있어요. 아주 재미있거든요.

Korean-Australia Comedian Harry Jun
Korean-Australia Comedian Harry Jun
Harry Jun
 

나혜인 피디: 그럼 선생님이 되시고 난 뒤에 코미디언이 돼야겠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해리 전 코미디언: 네. 지금 제가 교사 생활 7년 차인데요. 3년 차쯤 됐을 때 코미디를 시작했어요. 전 언제나 스탠드-업 코미디를 좋아했죠. 저희 형도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온라인에서 불법 다운로드하던 때를 혹시 기억나세요? 그때 저희 형이스탠드-업 코미디 영상을 다운로드했었는데요. 에디 머피가 나오는 코미디 쇼 딜러리어스를 같이 보곤 했어요. 그러면 전 학교에 가서 그걸로 친구들을 웃기곤 했죠. 4년 전 처음 코미디를 시작했고 그전에는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어요. 

나혜인 피디: 4년 전에 어떤 일이 있었나요? 어떻게 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찾으셨는지요? 

해리 전 코미디언: 완전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때 제가 연애를 하다가 헤어졌어요. 아주 슬펐죠. 그런데 또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어요.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전 언제나 코미디를 사랑했으니까, 한번 해 보자고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했고, 지금까지 즐겁게 해 내고 있어요. 전 언제나 웃긴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을 웃기려고 노력하곤 했는데, 고등학교 때 제 친구들이 더 웃겼어요. 그 친구들이 생각하던 방식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었죠. 너무 웃겼으니까요. 대학에 가서는 항상 좀 웃겨 보려고 하긴 했는데요. 강의를 들을 때 제가 녹음을 하곤 했어요. 가끔수업을 빠진 친구들에게 그 녹음을 들려줬는데, 그러면 친구들이 문자가 와서 “해리, 네가 농담하는 것도 들린다”라면서“너 참 실없다” 라곤 했어요. 그러면 제가 “오, 고맙다”라고 그랬죠. 실 없을 수도 있지만 전 코미디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고 긴장을 풀어준다는 측면에서 좋아요. 왜냐면 제가 긴장을 좀 하거든요. 지금 이렇게 멀쩡히 있는 건 다 가짜에요. 코미디를 사용하면 더 자신감을 갖게 되죠. 그리고 많은 배움을 얻었고요. 회복 탄력성도 갖게 됐고, 격려도 받았죠. 아주 감사해요. 

나혜인 피디: 해리 전 씨는 물론 새로운 세대이긴 하지만  호주 한인 이민자 가정에서 코미디언은 부모님이 장려하는 직업은 아니었을 것같은데요. 처음에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하셨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셨어요?

해리 전 코미디언: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그냥 시작했죠. 왜냐면 지금도 저는 제가 프로페셔널한 코미디언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처음에 오픈 마이크 코미디라는 쇼로 시작했는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리였고, 돈을 버는 일도 아니었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라도 그냥 취미로 생각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말씀을 안 드렸는데 지금은 말씀을 드렸어요. 제가 좀 더 많은 코미디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두 분다 편안하게 받아들이시는데… 아마도 제가 안정적인 직장이 있고 밤에 코미디를 하는 투 잡을 하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아마 부모님은 제가 “이제 풀 타임으로 코미디를 하겠다”라고 말씀드리면 완전 긴장하시겠죠. 사실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어요. 제 꿈이에요. 바로 할 거에요. 기회가 있다면요. 왜냐면 시도해 보고 싶기 때문인데요.  물론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다면 부모님이 걱정을 하시겠죠. 그런데 전 운이 좋아요. 최고의 부모님을 가졌거든요. 언제나 제가 하는 일을 지원해 주시고 늘 제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으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좀  더 엄격하셨어요. ‘공부해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이렇게말씀하셨고요. 그런데 나중에 부모님도 전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것을 아셨어요. 형과는 달리요. 제 형은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노력도 많이 해서,  상업이랑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좋은 고등학교에 가고 해외에서 재무 분야에서 일하는 아주 똑똑한 아들인데 전 학교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밴드를 하고,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해서 부모님이…  포기하진 않으셨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만 하는 그런 애라는건 잘 아셨어요.

나혜인 피디: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신데요?  해리 씨의 농담이 학생들에게도 잘 통하나요? 선생님이 코미디언이라면 너무 멋질 것 같아요.

해리 전 코미디언: 교실에서 농담을 하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제 농담을 시험하지는 않아요.  성숙한 관중들을 위한 농담이니까요. 아이들이 제가 코미디언인 건 알아요. 틱톡 같은 곳에 다른 사람이 찍은 제 모습들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그것을 보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다 통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들이 봤다고 얘기하죠. 학교에서도 농담을 많이 하긴 하는데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농담은 영어 라임에대한 거예요. 재미있고 영어 학습에도 좋은 활동이죠.  제가 나쁜 농담을 하면 아이들이 “정말 코미디언이에요?”라고 묻겠지만 실없는 농담을 주로 해요.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웃음을 유도하는 거죠. 코미디는 사실 좀 복잡해요. 관중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웃길 수 있죠. 그래서 아이들을 알아가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가 농담을 하면 아이들이 더 편안하게 느끼고 조금 더 신뢰하고 같이 실 없는 짓을 하기도 하고요. 재미있어요. 

Korean-Australian comedian Harry Jun is having an interview with SBS Korean program.
Korean-Australian comedian Harry Jun is having an interview with SBS Korean program.
SBS Korean program

나혜인 피디: 학생들 입장에서는 선생님이 코미디언이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해리 전 코미디언: 네. 특히 창작 같은 수업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돼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배우는 시간이었는데, 첫 시간에 범죄 현장처럼 죽은 시체가 있는 장면을 막 묘사를 해 줘요. 대신 누구인지는 말을 안 해주고, 이 사건을 풀라고 아이들에게해 보죠. 그리고 하나씩 증거를 주는데 끝에 그게 로미오와 줄리엣인 걸 알고 나면 아이들이 놀라고, 결국은 다시 세익스피어를 싫어한다고 그러죠. 

나혜인 피디: 다문화 배경을 지닌 많은 코미디언들의 쇼를 보면 꼭 자신의 문화나 자라온 환경 같은 것들을 좋은 코미디 소재로 사용하던데요. 어떠세요? 해리 씨 코미디에도 한국 문화가 등장하나요?

해리 전: 솔직히, 코미디를 짤 때 제가 가진 문화적 배경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재미있는 것들을 생각하죠. 가끔은 그게저랑 연결이 되고 제 문화와 연결이 되기도 하지만요. 올해 초에는 음력 설과 관련된 코미디 무대에 선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거기에서는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죠. “난 정확하게 우리 엄마가  몇 살인지 알지 못한다”라는 얘기를요. 엄마가 음력으로 생신을 하시니 매년 날짜가 달라서 혼란스럽다는 그런 얘기였어요. 무대에 서기 전에 다른 친구들에게 시험 삼아 얘기해 봤는데, 한국계는 아닌데 다른 아시아계 친구가 우리 엄마도 그래 그러면서 너무 짜증 난다는 얘기를 같이 하더라고요. 이렇게 특정한 문화적인 무대에서는 이런 얘기를 하지만 보통은 코미디를 짤 때 문화적인 배경이 먼저 떠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거겠죠?

나혜인 피디: 최근에는 반 아시아 인종차별 집회에 나가서 연설을 하시기도 하셨던데요. 

해리 전 코미디언: 네. 제 친구 쇼나가 반 인종차별 집회를 하는데 같이 참여해 달라고 얘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코미디언이 그렇게심각한 자리에 나서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 생각했는데, 전 이런 중요한 사회적 운동에 대해서 늘 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쇼나가인종차별에 대한 경험을 나눠달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웃겨도 좋지만 어두운 농담은 하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해 봤는데 환상적인 시간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지지를 보내고 다른 연사들의 경험들을 듣는 것이 좋았어요. 코미디에 깔린 인종차별에대해서 얘기했는데,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인종차별적인 농담이 코미디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코미디를 가장한 인종 차별이라고얘기했어요. 만약 제가 한국 남자로서의 어려운 점을 얘기한다면, 아니면 제가 인종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그건 제 경험이니깐 농담이 돼도 괜찮아요.  하지만 완전히 다른 인종이 나와서 한국 사람을 웃기는 것처럼 말을 한다면 그건 본인이 직접 한 경험이 아니기때문에 옳지 않죠. 그건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일이에요. 

나혜인 피디: 네. 사람들이 모두 웃고 있다면 그 상황에서 그걸 지적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해리 전 코미디언: 맞아요. 하지만 농담과 인종차별 사이에는 아주 얇은 선 만이 존재할 뿐이에요. 그러니 조심해야죠. 

나혜인 피디: 네. 해리 씨는 혹시 개인적으로도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으세요?

해리 전 코미디언: 네 울룽공에 살 때 경험한 일이었는데요. 대부분 어렸을 때 일어난 일이죠. 제가 16살 때 한 해산물 식당에서 파트타임 일을 시작했어요. 밤 11시-12시 다 돼서 일이 끝나고 레스토랑 밖에서 엄마가 데리러 오시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봉고차 한 대가 오더니 창문을 내렸죠. 안에는 여러 남자들이 타고 있었고 저를 향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인 욕설을퍼부었죠. 그리고 병을 던졌어요. 전 16살이었으니 젊고 빨랐죠. 그래서 “봐. 멋지지? 이 정도쯤은”이라고 생각하며 피했는데, 그 병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플라스틱이 아니었던 걸 그 때 깨달은 거예요. 만약 그 병이 제 얼굴에 맞았다면, 시력이 손상됐을 수도 있고… 막 나쁜 생각이 드는 거에요. 갑자기 식은땀이 흘렀죠. 그리고 제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거부됐다는 것이 정말 끔찍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웃기게도 부모님한테 이 일을 말하지 못했어요. 말하면, 일하러 가지 말라고 하실까 봐그럼 일 자리를 잃게 되잖아요. 근데 이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평생 기억하게 되죠. 

Korean-Australian comedian Harry Jun
Korean-Australian comedian Harry Jun
Harry Jun

나혜인 피디: 그렇죠. 끔찍한 일이었네요. 끝으로 해리 씨는 코미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세요?

해리 전 코미디언: 전 분명히 사람들이 웃는 게 좋아요. 전 더 많은 한국계 호주 코미디언을 만나고 싶고, 아니면 다른 아시아계 코미디언이 더 있었으면 해요. 시드니와  NSW주에 몇 명 있긴 해요. 하지만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면 너무 좋을 거예요. 뭔가특별한 거요.  그것이 아마 관객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할 거에요. 다른 종류의 코미디를 듣고 싶어 하시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 서는 관객석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는 쇼를 가게 된다면 좋을 거예요. 우리 모두 공유하고 있는 게 있고 서로 각자의 경험으로웃길 수 있는 것들이 있죠. 이게 제 메시지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탠드 업 코미디를 경험하고 싶다고 느끼면좋겠고요.  만약 코미디 쇼에 가신다면 제가 그곳에서 만나 뵐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나혜인 피디: 이 방송을 아마 부모님께서도 듣고 계실 것 같은데요…계속 교사로 일하실 거라고 안심을 좀 시켜드리는 게 어떨까요?

해리 전 코미디언: 네. 계속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겠지만 기회가 오면… 엄마, 아빠 죄송합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 코미디 할 거예요. 하하…. 어떻게 되든 해 보고 가르치는 건 나중에도 할 수 있으니까요. 나중에 돌아올게요. 지금은 어떤 일이 과연 제게 일어날지기대됩니다. 

나혜인 피디: 네. 한국계 코미디언 해리 전. 스펠링은 준이지만 성이 전 이시죠? 해리 전 씨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리 전 코미디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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