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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대해부: 락다운에 영향받는 진로, 대학 대신 취업 택하는 학생 늘어

Australia is lagging in the OECD rankings for high-school graduates leaving school with a second language. Source: AAP

팬더믹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해외로 가는 활로가 막힌 상황에서 일자리를 일찍 구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12학년 학생들이 길어지는 온라인 수업에 힘들어하며 본인의 진로까지 다시 고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팬더믹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힘들고 앞으로의 삶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거라는 예측에서인데요. 하지만 팬더믹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해외로 가는 활로가 막혀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학생들은 아예 대안책으로 일자리를 일찍 구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자세한 이야기 교육대해부 시간을 통해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안녕하세요.

이수민 리포터(이하 리포터): 안녕하세요

진행자: 사실 한국이나 호주나 대입 시험을 끝낸 고3 혹은 12학년 이라고 하면 정말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뒤 잠시나마 푹 쉬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맘껏 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기잖아요.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그리고 올해 12학년을 맞이한 학생들의 경우엔 그런 소중한 시간을 상황적 제약떄문에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겠어요.

리포터: 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팬더믹 이전 상황을 떠올려보면 12학년 학생들은 졸업을 한 뒤 1년을 해외여행, 봉사 등의 다른 경험을 하며 보내는 이른바 ‘갭 이어’를 보내는 것을 흔히들 선택하기도 하는데요. 갭이어는 보통 12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거나 직업을 갖기 전에 1년 정도를 자유롭게 보내면서 정해진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본인이 평소 관심있었던 활동에 몰입하거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지난해부터 락다운이 산발적으로 각 주마다 이어져 오면서 학생들의 선택에도 제약이 잇따른 것이 사실이죠.

진행자: 그러겠어요. 갭이어를 선택했다고 해도 일단 이동이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정부의 규제 해제 조치만 기다려야 하는 것이 현실일테니까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또한 이에 공동행동으로 맞서고 있는데요. 12학년 학생인 모건 벨라 씨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모건 씨는 졸업한 뒤의 자신의 미래에 대해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 왔는데요. 대학을 가기 위해 현재 사는 교외지역에서 이동해 도시로 나간다는 것이 주된 예상 진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팬더믹과 락다운의 여파로 현재 모건 씨가 속해 있는 키얌브람 고교의 12학년 학생들은 대다수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 진로를 알아보고 있다고 하네요. 이에 모건 씨는 7월, 학교의 학습 설계가 지난 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온라인 형태의 학습을 반영해서 바뀌어야 한다는 요청을 담은 청원서를 공동작성하고 또래 학생 2000여 명의 서명을 온라인 상에서 받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도 그럴것이, 현재 빅토리아 주에서는 6번째 락다운이 정확한 로드맵 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에 따라 대면학습이 언제 재개될지 역시 불투명한 상태고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현 상황에서 모건 씨는, 이번 청원은 동료 학생들과 다 같이 다가올 대입시험을 집단적으로 거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도 말하는데요. 12학년 학생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해 드리자면요. 한 학생은 수의사를 꿈꾸며 공부해 왔다가 현재는 군대에 입대하는 것으로 진로를 바꿨고, 다른 학생은 학업에 전념해 대학 진학을 준비하다가 결국 경찰에 자원하는 것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합니다. 이는 원래 학생들이 꾸던 꿈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진로인데요. 팬더믹 상황에서 안정성을 보장하는 미래를 선택하기 위한 학생들의 어쩔 수 없는 현실과 꿈의 타협이라는 것이 모건 씨의 이야깁니다.

진행자: 학생들이 원하던 진로를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것은 참 슬픈 현실일수밖에 없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또 다른 예로 12학년을 마치고 갭이어를 가지기로 선택한 다른 친구는 결국 집에만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언론에 보도된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특정 산업군과 연계되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팬더믹 이전에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시기부터 취업시장에 대한 상세한 조사 등을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락다운 등으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거나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이른 시기부터 직업과 관련된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경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마냥 팬더믹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기에는 너무나도 막연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확실한 진로를 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거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이는 또 정부의 대학등록금 차등 정책 시행과도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현 모리슨 정부는 예술 및 인문학 분야 등록금 인상 및 과학기술분야 등록금 인하를 발표해 시행한 바 있죠. 실제로 2020년의 자료를 보면 여학생들의 건설업에 대한 지원이 6.8% 증가했으며, 컴퓨터공학은 7.5% 증가했지만, 예술 및 인문학 분야의 지원은 각각 5.1%와 6.5%가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거든요. 이는 팬더믹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취업이 확실하거나 락다운의 영향을 덜 받는 산업군의 경우 학생들이 더욱 쏠리는 경향을 보여주는 현 실태와 같은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건 사실 학생들의 상실감이나 좌절감 같은 정신건강 문제일 것 같은데요. 학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빅토리아 교외 지역에 위치한 노틀담 컬리지는 올해 델타 변이로 인한 확산으로 자교의 11학년과 12학년 학생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학생들을 위한 정신건강 및 웰빙 비디오 세션을 매일 진행하고 있는데요. 노틀담 컬리지의 교장인 존 코티스 씨는 학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축하받아야 할 정규교육과정의 마지막 시기를 흘려보낸다는 사실과 더불어 상실감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재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따라 노틀담 컬리지는 학교 자체적으로 갭이어를 실시하는 것 역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학생들의 또 다른 1년을 온라인 수업으로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학교들 역시 고민이 크겠어요. 성인들만 해도 락다운이 지속되면서 다들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답답해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어린 학생들의 경우, 더군다나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는 시기인 12학년 학생들의 경우는 얼마나 그런 죄절감이 크겠어요. 당장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면 현 상황에 맞는 대안이나 보안책을 마련해서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현실에 영향을 받지 않고 본인의 꿈과 진로를 지속해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관련 통계에 따르면 팬더믹 이후에도 여전히 28%의 학생들이 취업을 하거나 대학에 진학하기 전 갭이어를 보내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따라 해당 학생들이 현재와 같이 코비드19로 인한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본인의 시간을 즐기고 미래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대안적인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대안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일단 정신건강 관련 지원이 있을 수 있겠고요.

리포터: 네, 만약 갭이어를 가지길 희망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비록 락다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순 있겠지만 우선은 최대한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탐색이나 활동이 가능하도록 버추얼 프로그램이나 화상 연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활동 참여가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고요. 혹은 먼저 관심분야에 진출한 선배들과의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에게 간접체험의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백신접종이 현재 락다운 규제조치 완화 및 해제의 핵심 요인인 만큼 학생들 역시 활발하게 백신접종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 및 예약을 돕는 것 역시 필요할 것 같고요.  또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한 플랜을 미리 전문가와 계획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즈 주를 포함해 호주의 전국적인 코비드 플랜에 따르면 주마다 백신 접종률이 80%가 넘을 경우 락다운은 반드시 필요한 타겟만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백신접종자들에 한해 여행 등의 규제가 풀릴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 마저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동될 수 있는 지침이며 해외여행의 경우 그 제약이나 변동성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12학년 및 고학년 학생들은 여전히 막막함을 안고 학교생활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 및 케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수민 리포터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리포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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