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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IN] 21세기 탈레반…한 손엔 ‘무기’ 한 손엔 ‘SNS’

A Taliban fighter stands guard as acting higher education minister addresses a gathering on the Taliban's higher-education policies Aug. 29 Source: AFP

과거 인터넷을 금지했던 탈레반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국제사회에 유화적인 이미지를 선전하고, 한편으론 샤리아법 준수를 강조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한손엔‘무기’한손엔‘SNS’, 21 세기탈레반의모습입니다. 이슬람무장조직탈레반이SNS 등을이용해적극적인여론전에나섰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탈레반이그들의폭력적인신념과근본주의를유지하면서도아프간장악을위해디지털매체를이용할수있다는것을보여준것이라고설명했습니다. 컬처IN에서살펴봅니다.


Highlights

  • 유화 메시지로 국제사회 지지 얻기 위한 SNS 선전 홍보
  • 저항군 세력 대항하려 가짜 정보 등 전략적으로 이용하기도
  • 샤리아법(이슬람 율법) 준수를 강조하며 공포 분위기 조성
  • 연일 트윗 날리는 탈레반에 고민 깊은 소셜미디어 기업들

조은아 PD(이하 진행자): 20만에 다시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이 결정적으로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미디어’ 활용 양상인데요.  특히 트위터 등 SNS이용해 여론 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죠?

유화정 PD: 탈레반은 과거 인터넷을 금지하고 TV·라디오 방송을 통제하던 것과 달리, “탈레반의 ‘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적극적인 여론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탈레반은 정보 전쟁이 현대 전쟁임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1차 집권기에는 라디오를 통치 도구로 이용했습니다. 당시 서구 문화를 전파할 위험이 있다며, TV 시청과 음악 청취는 물론 인터넷 사용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아프간에는 100개 이상의 라디오 방송국과, TV 방송국 수십 개가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 이용도 보편화됐습니다. 아프간 국민의 70%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인구의 약 3분의 1인 3800만 명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전의 도구도 바뀌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탈레반 고위 인사들은 외신과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15수도 카불 점령을 앞두고 BBC생방송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죠?

유화정 PD: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BBC 측에 먼저 전화를 걸어 즉석 인터뷰를 자청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복수는 없다”며 “우리는 이 나라와 국민의 하인”이라는 것을 부각하며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강조했습니다. 샤힌 대변인뿐만 아니라 탈레반 고위 인사들도 외신 등 언론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유화적인 이미지를 적극 선전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인구의 약 3분의 1인 3800명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는데,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SNS통한 선전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보였죠?

유화정 PD: 탈레반 대변인 수하일 샤힌의 경우 팔로워가 39만 명이 넘는데, 최근 그가 올린 ‘새로운 아프간에서 학교로 돌아오다’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히잡을 쓰고 등교하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카불에 입성한 탈레반은 SNS를 통해 ‘여성 권리 보장’과 함께 ‘여성 의료 종사자들이 직업을 유지할 수 있다’, ‘소수 종교단체가 핍박 없이 보호받고 있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지속해서 노출하며 ‘탈레반은 곧 엄격한 이슬람 율법, 공포정치’라는 우려를 해소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나 현실은 탈레반이 제시한 청사진과 너무나 달랐죠. 탈레반이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총살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파만파로 전해져 세계에 충격을 던졌는데요.

유화정 PD: 폭스뉴스는 18일,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남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피범벅이 돼 바닥에 쓰러져 있고, 그녀의 부모가 숨진 여성을 끌어안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된 겁니다. 또 다른 도시에서도 탈레반이 부르카를 입지 않은 채 식료품을 사러 나선 여성을 위협해 집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하루 앞서17일 기자회견에서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의 이 같은 '여성 존중'공약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무고한 여성 살해라는 충격적인 만행으로 엎어졌습니다.

진행자: 이어 카불 공항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위협사격을 하는 영상도 SNS통해 퍼져 나갔고, 탈레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발포했다는 소식들도 속속 전해졌죠.

유화정 PD: 뉴욕타임스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탈레반이 그들의 폭력적인 신념과 근본주의를 유지하면서, 아프간 장악을 위해 디지털 매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탈레반이 비판 여론이 결집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SNS를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aliban spokesman Suhail Shaheen has 390,000 Twitter followers.
Taliban spokesman Suhail Shaheen has 390,000 Twitter followers.
 진행자: 유화적인 메시지의 대표적인 예는 탈레반 인플루언서인 카리 사이드 코스티의 트위터에서도 찾아볼 있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코스티는 지난 16일 해외 도피를 위해 카불 공항 활주로에서 필사적으로 비행기에 매달린 사람들의 영상을 공유하면서 “당신들의 모습을 보고 울었다. 우리도 20년간 비슷하게 울부짖어왔다. 우리는 토미 가니가 당신들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트윗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들을 용서했으니 고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미 가니는 카불이 함락되자 아랍에미리트로 도피한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를 빗댄 것으로, ‘토미’는 서양의 관습에 물든 이를 뜻하는 탈레반식 은어입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는데, 아프간 정부가 무너지기 전날까지만 해도 죽기로 싸우겠다고 말했지만 바로 다음날 사라졌다는 내용이었죠?

유화정 PD: 블링컨 장관은 22일 CBS 방송에 출연해 "무너진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보자"며 "나는 지난 15일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바로 전날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고, 그는 죽기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의 마지막 보루인 수도 카불마저 포위하자 가니 대통령은 15일 가족, 참모진 등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로 피신했습니다. 이후 탈레반이 대통령궁에 진입해 승리를 선언하면서 아프간 정부는 붕괴했습니다.

당시 가니 대통령이 거액의 현금을 챙기고 아프간을 떠났다는 의혹이 나와 큰 공분을 샀는데요. 카불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그가 차량 4대에 현금을 가득 실은 채 헬기를 타고 갔으며 차마 싣지 못한 현금이 활주로에 나뒹굴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이와 관련 "근거 없는 주장이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가니 대통령의 동생이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가속화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두고 점입가경이라고 해야겠죠.

유화정 PD: 결사항전을 맹세했던 아프간 대통령이 도주한 가운데, 대통령의 동생이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21일 오후 트위터 등 SNS에 아프간 가니 대통령의 친동생 하슈마트 가니(61)가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했고, 이 자리에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 지도자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참석한 장면이라는 동영상이 퍼졌습니다. 탈레반이 공개한 이 영상에는 한 무리의 남성이 서로 손을 모으고 구호를 외친 뒤 이마에 입맞춤하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Afghans take selfie with Taliban fighters during patrol in the city of Kabul.
Afghans take selfie with Taliban fighters during patrol in the city of Kabul.
AP
진행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SNS통해 정부 출범을 위한 여론전을 벌이는 한편, SNS군사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요. 탈레반의 공식 계정 수는 현재 어느 정도인가요?

유화정 PD: 외신에 따르면 24일 현재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 등에서 새로 생긴 탈레반의 공식 계정이나 친 탈레반 계정은 100개가 넘습니다.

탈레반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반 탈레반 군사집단인 북부 동맹의 본거지 판지시르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탈레반의 거짓 정보였고, 반란군이 발생한 다른 지역인 바글란을 공격하기 위해 전략적 혼란을 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탈레반은 시민 기자단을 편성해 점령 지역 시민들의 지지 인터뷰를 수집해 올리고 있는데, 이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주로 게시됩니다. 해당 플랫폼은 이와 같은 게시물을 차단하고 있지만, 탈레반 측이 신규 계정을 통해 올리는 것을 모두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의 SNS 선전전이 활발해지면서 이들 계정의 존폐를 두고 관련 기업들의 책임과 고민도 깊어질 것 같은데, 어떤 행보들을 보이고 있나요?

유화정 PD: 전 세계는 그동안 탈레반을 테러집단으로 여겨왔고, SNS 업체들도 탈레반이 플랫폼 내에서 조직을 홍보하거나 새로운 조직원을 모집하는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최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하자 SNS 업체들은 탈레반 관련 계정과 게시물, 채널을 색출해 차단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탈레반이 운용하는 계정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반면 트위터는 현재까지 탈레반의 계정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폭력 조직에 관한 정책이 있다고 밝혔으나, 탈레반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Women carry the national flag of Afghanistan at an Afghan Independence Day protest in Kabul on August 19, 2021.
Women carry the national flag of Afghanistan at an Afghan Independence Day protest in Kabul on August 19, 2021.
Yonhap News
진행자: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탈레반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대거 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다는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저항의 뜻을 굽히지 않는 용기 있는 시민들의 게시물도 잇달아 공유되고 있죠?

유화정 PD: 실제로 20일 카불에서 소규모 여성 집단이 탈레반 군인의 감시하에 시위를 벌이는 영상이 퍼졌고, 북부 동맹을 위시한 무장세력도 SNS를 통해 끊임없이 항전 의지를 밝히고 국제적 지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편 온라인 공론장에서 응집되는 시민 여론의 힘에 주목해 탈레반의 SNS 활동이 결국 자신들을 겨눌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SNS 혁명’이라고 일컫는 2011년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혁명을 예로 들며 당시 ‘아랍의 봄’과 같은 운동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직되고 집결된 것처럼, 탈레반도 동일한 전술의 표적이 될 것이다”며, “아프간과 세계 다른 지역이 통신으로 연결되면, 탈레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폭로와 저항군에 대한 지원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맞서 온라인 저항의 물결이 세계적으로 힘차게 일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컬처 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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