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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IN: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원년…2022 트렌드 ‘나노 사회'

2022년 새해 트렌드를 만드는 근본은 코로나로 인한 ‘초 개인화’가 지배적이다. Source: Getty Images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가늠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2022년 새해 트렌드를 만드는 근본은 코로나로 인한 ‘초 개인화’가 지배적이다.

COVID-19 변종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코로나 시대의 종식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22년의 새로운 목표를 ‘대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7월까지 모든 나라 국민의 70%예방 접종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코로나19대유행은 우리 사회의 풍경을 급격히 바꿔놨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맞을 수도,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임인년 '검은 호랑이 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가늠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2022년을 주도할 새해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2022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가늠하는 원년
  • 변화 대응에 따라 위기일 수도, 기회일 수도
  • 새로운 주 트렌드 ‘나노 사회’…’나’에 집중하는 시대
  • 주류 떠오른 MZ세대 득템력…‘남과 다른 소비’ 열중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12월과 1즈음이면 새해 운세를 보기 위해 토정비결을 펼치던 풍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손쉽게 운세를 있죠. 그런가 하면 언제부턴가 ‘트렌드’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먼저 트렌드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죠.

유화정 PD: 사전적 의미는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을 뜻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 경향. 동향. 추세라고도 풀이되는데요.

사전적 의미 외에 미래학자들은 “일정 범위의 소비자들이 일정 기간 동안 동조하는 변화된 소비가치에 대한 열망, 또는 “3~5년 정도 사람들이 많이 추종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진행자: 트렌드는 바다의 조류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됐죠? 조류라는 단어가 현대에 와서 커다란 흐름을 뜻하는 말로 확장된 것이라고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물길을 흐름을 뜻하는 트렌드가 현대의 의미로 크게 확장된 데는 ‘조류’가 갖고 있는 중요성 때문이었는데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15세기 초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대항해시대가 있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호기심을 갖고 익숙한 조국을 떠나 미지의 영역으로 모험을 떠나기 시작한 것인데, 이런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류였습니다. 조류의 방향과 세기, 빛깔을 보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죠.

말하자면 트렌드는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지향하기 위해 현재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내가 나아갈 길을 찾는 이정표입니다.

진행자: “요즘 이게 유행이야”라는 말보다 “요즘 이게 트렌드 야”라는 말을 자주 듣고 쓰게 되는 같은데, 얼핏 생각하기에는 ‘트렌드’가 ‘유행’비슷한 느낌의 단어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있다고요?

유화정 PD: 유행은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  즉, 단발성이라면 트렌드는 기존과는 구분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식 등의 변화로 지속성을 띱니다.

트렌드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소수의 사람들이 약 1년을 지속하면 패드(Fad)라 부르는데 보통 유행과 동일하게 보고요. 상당수의 많은 사람들이 5년 이상 지속하는 것을 트렌드(Trend)라 부릅니다.

트렌드가 10년 동안 지속되면 메가 트렌드(Mega Trend), 더 나아가 30년 이상 지속될 경우 컬처(Culture)라고 통칭합니다.

진행자: 트렌드와 유행의 차이는 지속성에 있다.. 유행은 짧은 기간 동안 잠깐 인기를 얻다가 사라지는 사회현상이라면 어떤 예로 들을 있을까요?

유화정 PD: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기부 캠페인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이 챌린지는 한때는 사회의 핫이슈였지만, 점차 SNS 상에서 하나의 놀이처럼 번지다가 사라져 지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반면 트렌드란 고객들의 가치관, 태도, 행동의 변화로 오랜 기간 지속되며 사회를 바꿔나가는 힘을 가집니다. ‘혼밥’ ‘혼술’ 같은 ‘혼자’ 열풍이 2016년부터 불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굳이 직접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생활과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도 많아졌습니다. 한국의 경우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넘어섰고요.

'혼자'라는 단어가 '외로움'과 직결되지 않는 건 우리 사회의 새로운 추세이고 확실하고 파급력이 강한 트렌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Trends for 2022
Trends for 2022
Getty Images

진행자: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매년 새해 트렌드를 분석해 내놓고 있는데, 연말 베스트셀러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요. 사람들이 매년 새해 키워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유화정 PD: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첫 번째로 경기불황입니다. 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뭘 놓치지 않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는 것이죠.

다음으로는 정보 습득에 굉장히 능한 현대인들이 이미 발표되어 있는 정보를 나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보니 미리 준비하고, 정보를 접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교보문고 12월 2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2’가 10주간 연속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2021년에도 가장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며 미래에 대한 준비와 뜨거운 관심이 그대로 느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트렌드 코리아’그해의 동물을 상징하는 영문 키워드로 부제를 선정하는 시리즈로 매년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올해의 키워드로는 ‘타이거 오어 캣’(TIGER OR CAT)선정됐어요.

유화정 PD: 신축년 소띠 해인 지난해 키워드는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로 선정됐었고, 2020 경자년에는 '힘센 쥐들'이 함께 뭉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마이티 마이스(Mighty Mice)가 키워드였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2’의 올해의 키워드 ‘호랑이 아니면 고양이’는 양 갈림길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호랑이는 예부터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는 영물로 숭상돼 왔죠. 검은 호랑이의 기운으로 코로나 19를 물리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호랑이가 되거나 고양이가 되거나’.. 팬데믹의 흐름에서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맞을 수도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트렌드 코리아 2022’가 분석한 주요 키워드 가지 뽑아보죠.  

유화정 PD: 우선 ‘나노 사회’를 꼽을 수 있습니다.  10억 분의 1을 나타내는 접두어 ‘나노(Nano)’는 초미세 원자 세계를 일컫는 말이죠. 공동체가 모래알처럼 흩어지며 집단이 개인단위로 미세하게 분해되고 있음을 설명하는 키워드입니다.

나노화는 이미 오랫동안 지속돼온 메가트렌드지만, 코로나19가 이 흐름에 결정타를 날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리 두기’라는 단어가 드러내 듯 사람간 거리가 인위적으로 멀어지면서입니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키워드는 ‘득템력’입니다. 한정판 등 희소 상품 구매 SNS 소비 과시 두드러진 현상을 설명하는데요.

진행자: ‘득템력’은 돈을 내고도 구하기 힘든 희소한 상품을 사는 능력을 뜻하는 키워드이군요.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개점시간 전부터 기다리다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이른바 ‘오픈런’이라고 하죠. 이것이 대표적인 득템의 방식일 같은데요?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샤넬 매장을 찾은 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샤넬 매장을 찾은 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newspim

유화정 PD: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걷는 시대에 일종의 과시의 수단으로써 쇼핑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습니다.

득템을 위해선 돈과 시간뿐 아니라 래플(Raffle·구매 자격을 추첨으로 선정하는 방식)에 참여하거나 매장 직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 기회를 확보하는 등 운과 인맥까지 필요한데요. 소비자는 이런 득템의 과정을 SNS에 올리며 플렉스(Flex·부나 성공을 과시하는 행태를 뜻하는 은어)를 즐기는데, 남들은 갖기 어려운 제품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성취감을 느껴서라고 합니다.  

신개념 소비 과시의 시대, 기업 입장에서 득템력의 부상은 정교한 한정판 마케팅을 통해 매출 극대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진행자: 코로나 19 관련한 키워드들이 다양하게 눈에 들어오는데요. ‘건강 관리도 즐거워야’ 한다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얼리 케어’.  얼리 케어(Early Care)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었음을 나타내는 신조어죠?

유화정PD: 건강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이나 다이어트식을 소비하면서도 효능뿐 아니라 맛의 만족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데, 건기식의 주 소비층이 젊어지자 과거 효능만을 중시하던 건기식 분야에서도 맛 요소가 강조되고 젤리·주스·필름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얼리 케어는 소비시장의 주축이 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거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실제 팬데믹 후 탈모나 고혈압 등 장년기의 고민을 예방하고 미리 관리하는 젊은 층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New Normal: What’s In and Out in 2022 and Beyond
New Normal: What’s In and Out in 2022 and Beyond
AP

진행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세계적으로 ‘제4산업 혁명’이란 키워드가 경제계 최대 화두 하나인데요.가상공간에 현실 더한 ‘메타버스’핵심 기술로 부각되고 있죠?

유화정 PD: 언택트(Untact·비대면)가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은 시대에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실재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실재감 테크(실재감 Tech)’가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를 만드는 핵심 기술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가상공간을 현실화하는 메타버스, 소비자에게 ‘지금 함께하고 있다’는 인식을 선사하는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상거래)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코로나19 시대 언택트 트렌드 아래서 앞으로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의 핵심은 누가 더 실재감을 잘 만들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말이 있죠. “트렌드를 안다고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르면 100% 실패한다.” 세상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고,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하는 것을 알고 준비하는 것과 모르고 준비하는 것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있다는 생각입니다. 2022 새해 트렌드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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