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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선택 이슈: “중국계 호주인 사회, 남자아기 출생률이 더 높다”

Source: Getty

독점 취재: SBS 중국어팀의 취재 결과 2003년부터 2019년까지 호주에 이주한 중국인들의 남녀 출생 비율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균형이 중국계 이민자 사회 내에서 성별선택이 만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한 쪽 부모가 중국에서 태어난 가정의 경우 이 기간동안 약 3730명의 여아 출생이 “차단”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SBS 중국어팀의 요청으로 호주 통계청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본토에서 호주로 이주한 이민자들의 성별간 출생률은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평균 109명의 출산율을 보였다.

전체 21만5,775명의 출생아기 중 이 성별간 비율은 같은 기간에 여아 100명당 남아 105.7명이 출생한 호주 출생아기 성별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한 쪽 또는 두 명 모두 중국 본토에서 이주한 부모가 낳은 성별간 출생률을 측정한 것이다.

유엔세계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태아 출생 시 생물학적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4명에서106명 사이이며, 105명보다 많거나 적을 경우 성별이 선택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주장한다.

호주 통계청이 주목하고 있는 성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며 유엔인구기금(UNFPA)과 아시아의 성별선택에 관한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인구학자 크리스토프 길모토 박사에 따르면 남아를 선호하는 성별 선택이 호주 내 중국 이민자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시사한다.

SBS Chinese
SBS Chinese

길모토 박사는 SBS 중국어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중국계 이민자 사회에 출생 시의 성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확고히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2003년부터2019년까지 등록된 출생아 중에는 적어도 한 쪽 부모가 중국에서 태어난 가정의 경우 3730명의 여아 출생수가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Dr. Christophe Z. Guilmoto
Dr Christophe Guilmoto.
UNPFA United Nations

플린더스 대학의 인구학 전문가인 구르 다스바르마 부교수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109명의 출생 성비는 확실히 전 세계적인 정상 범위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다스바르마 교수는 이 데이터 분석이 총 21만 5,775명의 출산 자료에 기초한 것으로 남아 109명 비율은 "호주로 이주한 후 태아의 성별선택이 이루어졌을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결론 내렸다.

어떻게 아기의 성별을 선택하나?

아기의 성별을 선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길모토 박사는 체외수정(IVF)은 이 (성별 선택)집단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 호주 내 중국인 이민사회에서는 성별 선택을 위한 낙태가 더 흔하다고 지적했다.

"성별 선택 낙태 행태가 중국 본토에서 관찰되는 것과 일치하며 남아 출생을 보장하는 데 사용된다"고 길모토 박사는 설명했다.

Male and Female births from Chinese parents in Australia
Male and female births from Chinese parents in Australia (2003 - 2019).
SBS with ABS data

호주에서는 성별에 따른 임신 중절이 금지돼 있지만, 체외수정을 선택한 산모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적 기형 등을 검사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태아의 성별까지 알 수 있으며 초기 임신 중절을 선택할 수 있다.

낙태가 비교적 쉬운 단계에서 아기의 성별을 안다면, 가족들은 다른 이유를 주장하면서 임신 중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호주 보건의인 쿠마르(가명) 박사는 아기의 성별을 알아낸 후 유산을 신고하는 부부들의 패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성별 검사를 받은 커플들이 일정 기간 후 다른 성별의 아기를 임신한 채 클리닉으로 돌아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들이 종종 유산을 했다가 다시 임신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쿠마르 박사는 환자들이 임의적 낙태를 한 것에 대해 GP에게 인정을 하지 않으며, 성별 선택을 했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유산을 경험했다고 둘러댈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 선택이 의학적인 이유로 수행되는 경우는 법적, 윤리적 우려에서 제외된다.

중국 내 금지, 하지만 이미 만연

성별선택은 중국 본토에서 불법이지만, 여전히 만연하게 행해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십 년의 정부 정책 이후에도 중국의 출생 성비는 여전히 불균형 상태이며 1986년 중국 보건부와 국가가족계획위원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임의 태아 성별 결정 금지 고시' 이후에도 여전히 불균형이다.

2005년의 전국 인구 조사 조사에 따르면 장시성과 허난성은 1세에서 4세 사이의 아동에서 남아가 140명 이상 비율 (여아 100명 기준)을 기록했고, 안후이성, 광둥성, 후난성, 하이난성의 성비는 남아 130명이 넘었으며, 다른 7개 성은 120명에서 129명 사이의 남아 비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몇몇 지역에서 문제가 됐던 것이 전국으로, 그리고 시골에서 도시 지역으로 확산됐다.

중국의 성별 왜곡 비율을 분석한 2021년 중국 인구개발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1982년에는 32개 성 중에서 19개 성이 정상적인 출생 성비를 보였으나 2015년에는 정상적인 출생 성비를 보인 곳은 단 1곳뿐이었다.

Every afternoon, kids are taken outdoors, playing in the
China introduced a three-child policy in 2021 to alleviate problems relating to the ageing population.
LightRocket

캐롤라이나 인구 센터의 또 다른 보고서는 "(중국의)한 자녀 정책 결과 1991-2005년 출생 집단에서 여아 100명당 남아 약 7명이 더 출생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중국 인구개발연구센터의 보고서는 출생 성비의 정상화에 있어서 긍정적인 추세를 보인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성별 선택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언급된 일부 도전과제는 "중국의 지역별 발전 격차", "역사적으로 가부장적 전통", "성별 편향적 성별 선택을 훨씬 더 쉽고 가려내기 어렵게 만드는 기술의 발전" 등이다.

UNFPA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을 포함한 세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성별선택 행태는 여성과 소녀들이 지속적으로 낮은 신분에 처해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여아에 대한 성별 선택이 어디에서 발생하든간에 여성을 평가절하하는 고정관념식의 가부장적 가치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엔은 세계 일부 지역에서 남아 선호 현상이 성 불평등의 신호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한국,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등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시드니 대학의 생명윤리학자 에인슬리 뉴슨 교수는 "비의료적 이유의 성별선택을 위해 체외수정을 사용하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현재 이들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비 불균형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를 시정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뉴슨 교수는 체외수정과 성별 선택에 대한 논의에 대해 주로 다른 나라에 초점을 맞출 뿐 호주에서의 관행을 탐구하지 않는 것은 성별선택 허용으로 인한 인구통계학적인 영향이 국내와 해외 모두에 미치는 문제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중국 가정의 아들 선호 사상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중국 및 아시아학 수석 강사인 판 왕 박사는 중국 문화에서 아들은 아버지의 부계 혈통을 이어갈 수 있는 존재로 여긴다고 말한다.

왕 박사는 "중국 시골 지역의 성별선택은 도시 지역보다 훨씬 더 흔하다. 가부장적 문화가 외딴 지역에서 더 강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골에서는 아들을 때까지 아이를 계속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아들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기 때문에 아들을 낳는 것이 자식의 의무라고 여긴다. 아들이 신체적으로 더 강하고 농업 생산일과 다른 노동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것이 농촌 가정의 경제적 번영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왕 박사는 덧붙였다.

왕 박사는 또 이러한 관행이 젊은 세대나 중국 도심 지역에서는 덜 보편적인 편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비 상승과 더불어 아들을 둔 부모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신부 지참금'의 급등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높아진 것을 고려할 때, 딸들이 과거에 비해 나이든 부모를 돌보는 있어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드니의 산부인과 의사 카렌 콩 박사는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됐을 때 (부부들은)남자 아기 갖기를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콩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중국 커플들은 아기의 성별이 그들이 원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대부분 실망감을 느끼지만" 여전히 임신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멜버른 기반의 산부인과 의사 앨리스 후앙 박사는 부부들이 아기의 성별을 들었을 때 실망감을 느끼는 일은 좀처럼 많지 않다고 말한다.

"순간적인 후회감이 들 수는 있지만 이내 곧 예비 부모들은 언제나 기쁨을 보인다"

시드니 웨스트미드 사립 병원의 산과 전문의이자 부인과 의사인 셍차이 추아 박사는 중국 가정 내에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지만, 호주 내 기술이민자 사회에서는 교육 수준의 차이와 아직 중국 본토에 거주하며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그들의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이유 등으로 인해 그런 경향이 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심리학자 노리스 마 박사는 호주로 이주한 일부 중국인들, 특히 중국 시골 출신 이민자이 “선호하지 않는 성별 출생”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곤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중국의 도시 태생 부부들은 이러한 압박감을 덜 느낀다고 그는 설명했다.

마 박사는 임신 전 기간뿐만 아니라 출산 후에도 압박감과 후회가 존재하며, 대부분의 경우 여아 출산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그들은 아들을 갖기를 간절히 원할 것이다.

성별에 대한 기대는 태어난 아이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마 박사는 말한다.

"아이들은 보통 그들의 중국인 조부모가 성별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십대가 될 때까지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일단 그들이 이를 알고 나면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상실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나이가 많은 친척들은 거의 직접적으로 실망감을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간접적으로 비교를 한다.”

“예를 들어, 딸을 낳은 산모에 대해서 가족들은 다른 친척에게 막 아들을 낳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산모는 자신이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느낄 것이다"

지역사회의 많은 전문가들은 성별 선택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카운셀러이자 정신 건강 사회 복지사인 아다 푼 씨는 중국 이민자 사회에서는 심지어 첫째 출생 때에도 아기의 성별을 더욱 알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푼 씨는 아들이 있는 가족을 둔 조부모 앞에서 소녀들이 느끼는 압박감에 대해 우려한다.

그들 가족이 딸을 자랑스러워하도록 하기 위해서, 집안의 딸들은 종종 스스로가 뛰어나도록, 주로 학업 성적에 있어서 자신을 밀어부치곤 한다.

성별 선호에 바탕을 둔 가부장적 가치관은 결혼을 파탄시킬 수 있으며, 이혼 과정에서 자녀 양육권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푼 씨는 덧붙였다.

"많은 이혼 사례에서 남자들은 대개 딸의 양육권에는 신경 쓰지 않지만, 자녀가 아들일 경우에는 가족의 자산으로 여기기 때문에 양육권이 중요해진다"라고 설명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전 세계 부부들이 체외수정 시술이든 성별 선택 낙태이든 간에 성감별 후 아기의 성별을 더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7월 두 번째 보도를 통해 SBS 중국어 프로그램은 체외수정를 통한 성별 선택과 관련한 해외 상업 시장을 조사하고 호주에서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성별 선택에 대해 제보하시려면 SBS 중국어 프로그램 sbsinvestigates@protonmail.com으로 연락하세요. 익명을 유지하고 싶다면 Protonmail 계정에서 이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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