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금지가 발효되기 불과 몇 주 전에 가족과 함께 울루루를 오르던 12세 소녀가 20미터 아래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에 참여한 로얄 플라잉 닥터 서비스(RFDS)의 트로이 딕스 간호사는 이 소녀가 20미터 아래로 떨어져 손가락과 발목이 골절되고 여러 곳에 찰과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간호사는 “많은 걱정을 했고 중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넘어진 정도를 고려할 때는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고 후 로얄 플라잉 닥터 서비스는 소녀가 치료를 받은 지역 병원이 위치한 울루루 인근의 율랄라로 출동했다. 이후 소녀는 450 킬로미터를 날아가 앨리스 스프링스 병원에 도착했으며 현재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26일 발효를 앞둔 울루루 등반 금지 조치를 앞두고 최근 이곳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 중앙 내륙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높이 348m, 둘레 9.4km의 지구상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루루’는 세계의 배꼽, 호주의 심장부로 불린다.
이달 초 울루루 카타츄타 국립 공원의 마이크 미쏘 관리인은 이곳을 찾는 인파가 하루에 1000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근에는 ‘디 오스트레일리안’ 주말판 신문에 관광객들이 울루루 단층석 위로 340미터를 가득 메운 사진이 게재되며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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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입산 금지 앞두고 울루루 등반객 급증… 시민들 분노
시민들은 울루루 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해 울루루를 신성시하는 원주민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등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쏘 씨는 “전통적인 소유주들은 등반 폐쇄와 함께 공원이 자연적이고 문화적 가치를 지닌, 새로운 관광 경험을 제공하는 공원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