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울 푸드 '김밥의 시드니 변신'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에는 코리안 바비큐 이외에도 김밥, 떡볶이 등 훨씬 많은 종류의 음식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Bimbi Bar is serving up Korean comfort food to show there's more variety than just Korean BBQ. (@the_rnb_diary)

Bimbi Bar is serving up Korean comfort food to show there's more variety than just Korean BBQ. Source: @the_rnb_diary

 
요리할 때 누구에게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는지 요리사들에게 묻는다면 대부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사람을 말할 것이다.

셰프 김진현(케니) 씨의 요리 인생에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은 바로 ‘엄마’다.

하지만 그는 엄마가 요리를 잘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말한다.

김 셰프는 “어머니가 요리를 잘하지 못하셨다. 하지만 나는 가장 맛있는 한식을 먹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런던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우무(Umu)에서 몇 년간 일을 배운 후, 그는 사람들이 한국 음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창업의 결심을 굳히게 된다.

케니 셰프는 “나는 항상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러웠다. 사람들 모두 쌀국수는 베트남 음식, 스시는 일본 음식, 덤플링은 중국 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국 음식하면 떠올리는 것은 코리안 바비큐가 전부였다”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바로 아내 수 씨와 함께 레스토랑 ‘비빔 바(Bibim Bar)’를 열게 된 이유다.

그는 ‘비빔 바’를 한국인들이 “매일 즐겨먹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아내 수 씨는 “한국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이 얼마나 다양한 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It's a venue dedicated to serving food that the pair describes are typically eaten "all day, every day".
It's a venue dedicated to serving food that the pair describes are typically eaten "all day, every day". Source: SBS Food
이 식당의 메뉴에는 당연하게도 국민 메뉴인 김밥이 등장한다. 케니 씨 부부도 어릴 때부터 즐겨먹던 김밥이지만, 해외에서 김밥은 종종 일본 음식인 스시(초밥)와 혼동해 불린다.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김밥은 전통적으로 생선을 사용하는 초밥과는 달리, 두부, 소불고기, 매콤한 돼지고기, 여러 종류의 야채들을 재료로 한다.

수 씨는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 엄마가 김밥을 싸주시곤 했다.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소풍가서 도시락 통을 열면, 모두 김밥이 들어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소풍가서 도시락 통을 열면, 모두 김밥이 들어있었다
이 부부는 또 떡볶이나, 추석 후 남은 음식을 활용해 비벼먹는 비빔밥 등 한국 사람들 누구나 이런 음식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비빔 바’에서는 점심 메뉴에 전형적인 한국의 학교 급식을 재현한 식판 메뉴를 제공한다. 금속 식판 위에 밥을 포함, 단백질 성분의 반찬 및 다양한 반찬으로 구성된다.
Kimbap is a typical dish found in many lunch boxes in South Korea.
Kimbap is a typical dish found in many lunch boxes in South Korea. Source: SBS Food
수 씨는 “한국은 모든 학생들이 무료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무상 급식이 제공된다. 일반적으로 급식 담당 영양사들이 매주 다른 반찬들로 메뉴를 구성한다. 고등학교 시절 급식과 관련한 기억은 나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비빔 바’의 메뉴에는 또 한국의 주류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우유 빛깔의 쌀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막걸리와 소주와 맥주의 조합인 소맥을 그냥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또 모히토를 본 따 소주를 기본으로 만든 칵테일, 소지토(sojito) 등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시드니 치펜데일에 위치한 '비빔 바'는 문을 연 지 이제 한 달 남짓이지만, 케니 셰프는 메뉴에 더 많은 요리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Share

Published

Updated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Food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