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봇 전 연방 총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요구에 공감을 표하고 호주도 방위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애봇 전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것이 호주에 유익했고 미국이 의존할 만한 파트너로 남아주기를 원한다면 호주와 다른 미국 동맹국이 기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토 회원국에 생산량의 4%를 국방예산으로 책정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그대로 반복하며 호주 정부가 방위비 지출을 GDP의 2% 이상으로 증액하는 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봇 전 총리는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파운데이션(Heritage Foundation)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가치에는 의지할 수 있지만, 미국 지원에는 그렇게 의지할 수 없다.”라며 “이것이 로마의 영국 철수 같은 암흑기의 전조가 될 필요가 없지만, 세계의 다른 자유 국가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인지가 테스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브리짓 맥켄지 국민당 부당수는 애봇 전 총리의 방위비 증액 요구를 일축했다.
맥켄지 부당수는 스카이 뉴스에서 “미-호 동맹에 관한 토니 애봇의 발언 후 정부가 국방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1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세계적인 긴장 고조에 대응하는 미국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토 동맹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 지출을 현 목표 2%의 두 배인 GDP 대비 4%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봇 전 총리는 “미국이 세계 최대 GDP의 3% 이상을 군에 지출하는데 다른 서방 세계가 간신히 2%를 쓸 때 우리 대부분이 돈을 별로 안 들이고 안전을 지켜왔다는 트럼프의 견해에 반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생각해 보면 트럼프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에 분명히 전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지극히 당연한 것이어야 했던 점: ‘우리 국가의 안전은 이제 다른 누구보다 우리 손에 달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봇 전 총리는 호주 정부가 방위비를 1.6%에서 2.0%로 증액하기는 했지만, 지난 십 년간 역내 군비 지출이 60%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상과 불투명한 북핵 정세 속에 애봇 전 총리는 호주가 “온화한 전략적 환경”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없고 누군가 역내 평화를 위협하면 다른 나라가 먼저 대응할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