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독무대 마련한 ABC ‘Q&A’ 구설수

방송 출연자의 공격적인 발언으로 구설수에 휩싸인 ABC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폴 플레처 통신부 장관은 ABC의 진상 조사 결정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Monday night's Q&A panel with guest host Fran Kelly. Source: ABC

Monday night's Q&A panel with guest host Fran Kelly. Source: ABC Australia

 
ABC가 월요일 밤 방송된 Q&A 프로그램에 출연한 페미니스트 패널의 발언과 생각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함에 따라 내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은 이번 주말 윌러 센터(Wheeler Centre)가 주최하는 브로드사이드 페스티벌(Broadside Festival)에 앞서 이집트계 미국인 작가 모나 엘타하이(Mona Eltahawy), 원주민 시나리오 작가 나유카 고리(Nayuka Gorrie), 언론인 제스 힐(Jess Hill), 기업 리더 하나 애사피리(Hana Assafiri), 반연령차별주의 캠페인가 애쉬튼 애플와이트(Ashton Applewhite) 등 출연진 모두 분야별 전문적 여성들로 꾸며졌다.

ABC 데이빗 앤더슨 대표 이사는 패널들의 의도는 “사회적 저명도가 있는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듣는 것”이었으나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언어 및 제시된 견해들이 도발적”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Egyptian-American writer Mona Eltahawy on Q&A. Q&A
Egyptian-American writer Mona Eltahawy on Q&A. Source: Q&A
앤더슨 대표는 “Q&A 프로그램은 항상 어려운 문제를 들여다보고 도전적이며 시사하는 바가 많은 내용을 제시하려고 노력해오고 있지만, 이번 방송분에 대해 왜 일부 시청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불쾌하게 느꼈는 지 이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이 접수됨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이 ABC의 보도 기준을 충족했는 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 플레쳐 통신장관은 ABC의 이번 조사 결정은 일부 패널들이 사용한 “공격적인 언어와 폭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부분 중 하나는 한 방청객이 폭력과 공격이 변화를 일으키는 적절한 방법인지 질문했을 때 엘타하이 씨가 “나는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 가부장제를 원한다”라고 답한 부분이다.
엘타하이 씨는 계속해서 “남성과 소년들이 여성에 대한 살인을 멈추고, 폭행을 멈추고, 강간을 멈출 때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남성들이 강간을 멈출 때까지 얼마나 많은 강간범들을 죽여야 합니까”라고 답을 이어갔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프랜 캘리는 이같은 엘타하이 씨의 발언에 대해 “싸움을 거는 말”이라고 저지하기도 했다.

또 원주민 시나리오 작가 고리 씨는 어떤 경우에는 폭력이 괜찮다고 말하며 원주민 호주인들은 이미 “너무 많은 곳에서”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리 작가는 “누군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아무리 똑똑하거나 충분히 표현을 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폭력도 괜찮은 것 같다. 말로는 자신을 구할 수 없다.  불태워보자”라고 다소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지난 목요일 게시된 Q&A 홈페이지 영상에는 애사피리 대표가 폭력 사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애사피리 대표는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라면서 “프로그램에서 서로 다른 대화를 통해 지혜를 나누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송 후 엘타하이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패널로 출연한 후의 부정적인 반응들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타하이 씨는 “Q&A에 세 번째 출연이었고, 호주의 여성 혐오주의자들의 과민 반응에 이미 익숙하다”라면서 “나는 전 세계를 향해 말하고 있고, 물론 부정적인 반응이나 악플도 받아왔지만 호주의 여성혐오자들의 반응에는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라고 전했다.

엘타하이 씨는 생방송 도중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언어 사용 경고를 지적받기도 했다.

ABC의 직업 윤리 강령에 따르면 거친 언어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보도, 토론, 다큐멘터리 또는 유머, 풍자, 드라마 등 예술 작품의 합법적인 근거에 부합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ABC Q&A 프로그램은 월요일 밤 9시 35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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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Maani Truu
Presented by Sophia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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