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호주에 있는 정육점이 논란이 일고 있는 유리창 스티커를 제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광고 규제 기관은 이 정육점의 스티커에 적힌 내용이 공격적이고,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애들레이드에 있는 ‘밸리 부처스(Valley Butchers)’는 매장 유리창에 캥거루와 이뮤 이미지와 함께 ‘비할랄 인증(non halal certified)’이라는 문구를 적어 논쟁이 일었다.
광고 표준 절차를 따져 불만을 제기한 저자는 “이 광고가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비방 문화를 지속하며 이들을 해치고 있다”라며 “종교적 믿음에 바탕을 둔 특정 집단의 사람들을 조롱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당 정육점은 이 간판이 악의적인 의도가 아니며,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육점 측은 “할랄 인증을 받았는지를 자주 질문받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고 표준 커뮤니티 패널의 다수는 “이 간판이 할랄 인증을 조롱하고 있고, 모욕적일 뿐만 아니라 이슬람 민족과 그들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비하하고 있다”라며 “비할랄 인증 같은 것은 없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스티커 내용이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 이미지와 결합되어 있어 특정 민족이나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가게에서 환영받지 못할 수 있다는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8월 7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호주 동물 이미지와 함께 비할랄 인증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은 이슬람 식습관이 호주스럽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밸리 부처스는 지난주 일요일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지지와 격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스티커 광고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들은 “우리가 가게를 운영하는 한 이 광고는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고, 이에 대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지지 의사를 밝히는 댓글을 적기도 했다.
하지만 밸리 부처스는 논란이 이어진 후 스티커는 유지한 채 'non halal certified' 문구를 'not halal certified'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