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결혼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한 새로운 캠페인이 호주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에서 시작됐다.
‘프로젝트 스카이워프(Project Skywarp)’로 불리는 6개월간의 시범 프로그램은 호주 연방 경찰(Australian Federal Police), 호주 노예 반대 단체(Anti-Slavery Australia), 시드니 킹스포드 스미스 공항의 합작품이다.
화장실 문과 공항 내 일부 지역에 붙게 될 포스터는 해외로 끌려가거나 호주에 막 입국하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결혼의 위험에 처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데비 플라츠 호주 연방 경찰 부국장은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이 누군가와 결혼하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2013년 연방 형법에 따라 강제 결혼이 위법으로 정해졌다. 강제 결혼은 강요나 협박을 받거나, 속아서, 혹은 결혼식의 성격과 효과를 이해하지 못해 자유롭고 전적인 동의가 없이 결혼을 하는 것을 뜻한다.
호주 노예 반대 단체(Anti-Slavery Australia)의 질 매커프 디렉터는 “각기 다른 26개 인종의 배경을 지난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피해 여성은 25세 미만의 젊은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포스터가 화장실에 붙게 된 이유는 일반적으로 피해자들이 유일하게 혼자 있는 장소가 화장실이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 지점으로 선정된 시드니 공항은 해마다 44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오가는 곳으로 호주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
데비 플라츠 부국장은 “시드니 공항을 지나는 여행객들이 잠시 멈춰 서서, 출국장에서 당신 곁에 앉아 있는 누군가가 해외로의 강제 결혼을 강요 당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8/19 회계 연도에 강제 결혼과 관련해 호주 연방 경찰에 보고된 횟수는 91건에 달했지만, 경찰은 실제 피해 사례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문화 사회에서 취약한 여성들을 돕고 있는 시민 단체 일부는 이번 캠페인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둘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호주 무슬림 여성 단체 ‘실마 이람(Silma Ihram)’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단체들이 자금이 부족하다. 이 부분이 정말 목표로 삼아야 할 부분”이라며 “공항에서 하는 캠페인은 이미 늦은 것이다. 또한 캠페인을 통해 범죄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어느 여성도 자기 가족을 범죄자로 만들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6개월 후에 재평가될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다른 장소에, 여러 언어로 캠페인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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