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아르헨티나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역시 승부차기로 물리친 크로아티아와 격돌한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준결승은 14일 오전 6시(호주동부시간) 거행된다.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대회 4강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루이 판할 감독의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14일 오전 4시 예정된 4강에서 크로아티아마저 꺾으면 우승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우승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맹활약한 1986 멕시코 대회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초반부터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 네덜란드의 덴절 뒴프리스(인터 밀란) 등 윙백들이 전·후방을 누볐지만 중앙수비수 3명이 상주하는 서로의 페널티박스를 뚫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의 절묘한 '한방'에 두꺼운 네덜란드 수비가 허물어졌다.
하프라인 근처부터 공을 몰고 전진한 메시는 전반 35분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든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발에 정확히 얹히도록 정교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단숨에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몰리나가 툭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유효슈팅을 하나도 차지 못한 네덜란드는 후반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메시는 후반 15분에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라 평가받는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를 상대로 전진하다가 파울을 얻어내며 관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후반 26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아쿠냐가 뒴프리스과 경합 끝에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되며 네덜란드에 더 어려운 국면이 펼쳐졌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실수 없이 골망을 흔들며 월드컵 통산 10골을 기록, 아르헨티나 역대 1위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33분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 대신 투입된 바우트 베흐호르스트(베식타시)가 5분 후 오른 측면에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추격에 나섰다.
경기 막판 연신 페널티지역으로 크로스를 공급하며 높이가 낮은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공략했고, 기어이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퇸 코프메이너르스(아탈란타)가 예상을 뒤엎고 땅볼로 패스를 밀어 넣었고, 수비 견제를 등을 지고 버텨낸 베흐호르스트가 왼발로 차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 시간 10분이 넘어 들어간 이 골은 1966년 이후 가장 늦은 시간에 터진 '극장골'이다.
연장에서도 양 팀은 승부를 가라지 못했고, 8년 만의 맞대결에서도 피할 수 없었던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영웅이 됐다.
그가 1, 2번 키커로 나선 판데이크와 스테번 베르흐하위스(아약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