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부터 해마다 5월 26일이 되면 ‘빼앗긴 세대(Stolen Generations)’인 원주민 어린이와 원주민에게 저질렀던 인종 차별을 사과하는 ‘사과의 날(Sorry Day)’ 행사가 호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사과의 날(Sorry Day)’ 2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5월 27일(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국가 화해 주간(National Reconciliation week)으로, 원주민 지도자들은 "과거의 역사를 올바르게 교육시키고, 원주민 역사를 호주의 미래에 포함 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과의 날(Sorry Day)을 기념하는 이유?
1997년 호주 인권위원회는 ‘빼앗긴 세대(Stolen Generations)’인 원주민 어린이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보고서('Bringing them Home')를 발표하며 이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8년 사과의 날(Sorry Day) 행사가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1900년대 초 중반 ‘동화정책’에 따라 원주민 어린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백인 가정에서 길러져야 했다. 이 보고서에는 1910년에서 1970년 사이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도민의 어린아이들이 가족들로부터 강제로 분리됐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쫓겨난 아이들은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s)’라고 불렸다.
1992년 폴 키팅 전 총리는 레드펀에서 “우리가 아이들을 어머니로부터 빼앗았다”라고 인정하는 최초의 연설을 했다.
2000년 5월 28일에는 25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드니 하버 브리지를 건너는 ‘브리지 워크’ 행사에 참가했다. 원주민 화해 위원회가 조직한 이 걷기 대회에서는 ‘정부가 도둑맞은 세대의 원주민들에게 용서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Skywriting on the day that thousands of people crossed the Sydney Harbour Bridge as a sign of reconciliation. Source: AAP
치유의 날! 사과의 날(Sorry Day)
사과의 날(Sorry Day)은 2005년부터는 국가 사과의 날 위원회(National Sorry Day Committee)를 중심으로 모든 호주인을 위한 치유의 날(National Day of Healing)로 행해지고 있다.
2005년 5월 25일 국가 치유의 날 행사에서 아덴 리지웨이 상원 의원은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호주 사회 전반에 걸쳐 필요한 치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과
2018년 2월 13일, 호주 인권위원회가 원주민 어린이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보고서('Bringing them Home')를 내놓은지 10주년이 되던 해에 케빈 러드 당시 총리는 원주민에게 행했던 과거의 잘못에 대해 연방 정부를 대신해 공식 사과했다.
이 사과문에는 ‘기대 수명, 교육 성취도, 경제적 기회’에서 원주민과 비 원주민 호주인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위원회의 제안이 포함되어 있었다.
인권 운동에 기반을 둔 ‘클로즈 더 갭(Close the Gap)’ 캠페인이 2006년 시작됐고, 2008년 연방 정부가 캠페인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Sorry Day in Sydney in 2016. Source: AAP
아직도 가야 할 길
하지만 옥스팜은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도민들의 경우 여전히 다른 호주인들에 비해 기대 수명이 10년에서 17년이 짧다고 말한다.
옥스팜은 원주민 엄마에게서 태어난 갓난아기들이 사망하는 비율은 다른 호주인 아기의 사망률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말한다. 또한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도민들이 심장병, 신장 질병, 당뇨병과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을 겪는 비율은 비원주민에 비해 무척 높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