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스 섬 난민수용소의 폐쇄에도 불구하고 난민 희망자 600여명의 퇴거 거부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는 이들 가운데 150명을 수용하겠다고 나섰으나, 호주정부는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뉴질랜드의 자신다 아던 신임총리는 "마누스 섬 난민 희망자 가운데 150명을 뉴질랜드에서 받아들이겠다"면서 말콤 턴불 연방총리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제안을 일단 거부했으며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계속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3년에도 존 키 전임 정부는 당시 줄리아 길라드 정부 측에 난민 일부의 호주 정착을 제안한 바 있으나 역시 거부됐다.
반면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뉴질랜드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근시안적 해법에 불과하며 결과적으로 밀입국 알선단체의 할거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마누스섬 난민수용소 퇴각을 거부하고 있는 600여명의 난민희망자들은 수용소를 바리케이트 등을 설치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난민옹호단체에 따르면 수용소 내의 식량과 의약품 그리고 식수가 거의 고갈돼 가고 있는 가운데 난민 희망자들은 지하수를 찾기 위해 스스로 땅을 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