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에서 16년 동안 법원 통역사로 일해 온 리아나 파포우시스 씨는 법원 통역 업무가 외로운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파포우시스 씨는 SBS News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언어의 통역 수요가 높은 데 비해 통역사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통역사 부족은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49세인 파포우시스 씨는 그리스어와 영어를 구사하며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대하는 법에 대해 법원 직원들을 교육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사전 대화, 경청하는 법 및 올바른 언어 사용 등을 포함한 많은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Liana Papoutsis works as a court interpreter. Source: Supplied
본인이 가정 폭력 피해자이기도 했던 파포우시스 씨는 “가정 폭력의 세부적인 내용, 특히 성폭력이 종종 가정 폭력 환경 내에서 발생하는 것은 통역사들에게 대리 트라우마(간접 외상)로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파포우시스 씨는 가정 폭력 사례를 논의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통해 철저한 브리핑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통역 업무가 끝난 직후 즉시 보고는 필요치 않으며, 수개월이 지난 후 보고하는 경우도 있는 등 적절한 통역 업무 지원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더 많은 통역사 필요
법원 통역 업무가 통역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더 많은 통역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전 통역사였던 샤시 코차르 씨는 힌두어, 펀자비어 등을 구사하며 수년간 통역사로 일하며 지역 사회에서 무급 통역 봉사를 했다.
그는 10년 전 통역을 하는 환경에서는 통역사들이 경험하는 트라우마는 고려되지 않았으며 그 이후로 가정 폭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차르 씨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많은 사례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일들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건지 화가 날 정도 였고 이런 마음이 통역하는데 방해가 됐다”라고 회상했다.

Shashi Kochar says many cases are hard to forget. Source: Supplied: Monash Leader
그러면서 그는 이와 같은 통역사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업계에 참여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과 법원이 지역 사회의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의 지원을 받는다면, 경찰서에서도 더 많은 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원 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통역 및 번역사를 위한 국가 공인 기관(National Accreditation Authority for Translators and Interpreters)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통역의 중요성
퀸슬랜드와 빅토리아 주의 변호사들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가정 폭력 피해자들이 통역사를 활용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가해자 입장에 처할 위험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작년 1월에서 5월 사이에 가정 폭력 개입 명령 사안에 관한 빅토리아 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60%의 여성들이 가정 폭력의 가해자로 잘못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 여성 법률 사무소는 멜버른 치안 법원 사례를 검토한 결과 이러한 잘못된 사례가 통역을 주선하지 못한 경찰서와 연관이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최근 경찰이 통역 서비스를 주선하지 않은 한 사건에서는, 피해 여성보다 영어 구사력이 높은 가해자 남성이 여성의 정당 방위 행동을 폭력으로 설명해 경찰이 피해 여성을 폭행 혐의로 기소하고 여성에게 가정 폭력 개입 명령을 내리는 일도 발생했다.
뒤늦게 경찰이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수차례 법적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와 같은 일로 빅토리아 경찰은 긴급 상황에서 즉시 통역사를 요청하거나 주변 이웃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가능한 빨리 실질적인 통역사의 지원이 필요하며 법원 절차로 이어질 경우 경찰은 반드시 통역 서비스를 주선해야 한다.
법원의 지원

Women rally against family violence in Queensland Source: AAP
호주 통번역사 노조는 통역사들이 겪는 트라우마는 실재하며 문서화되어 있고 업계의 지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빅토리아 지부의 니키 바라스 씨는 “통역사를 고용하는 회사는 통역사들을 위해 독립적인 상담 서비스 등 직원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라스 씨는 또 통역사들이 직원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조차 인식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빅토리아 주 통역 서비스는 모든 사람들이 통역 및 번역 서비스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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