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여성, 노동력 취약하게 만든다”… 노조 간부 의사의 발언, 여론 뭇매

단독: SBS 뉴스가 입수한 이메일에서 산부인과 의사이자 NSW 의료 노조의 지도부 위원인 한스 피터 디에츠 박사는 의료 업계가 점점 더 여성화되기 때문에 노동력이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Professor Hans Peter Dietz

Professor Hans Peter Dietz. Source: AIUMultrasound/YouTube

NSW 의료 노조의 지도부 위원이자 고위급 의사가 의료계 여성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해 시드니 모닝 헤럴드 기사의 답변 내용으로 직장 문화에 대한 후배 의사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언급한 것이다. 후배 의사들이 밝힌 여러 문제점에 대한 한스 피터 디에츠 박사의 발언 내용은 의료 노조 위원회의 35명 위원에게 단체 이메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노조 ASMOF(National Council of the Medical Union ASMOF)의 지도부 위원이자 시드니 대학교와 네핀 병원의 산부인과 교수인 디에츠 박사는 “학교와 대학은 안전한 공간이기 때문에 여성화되고 역경에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이유로 인해 노동력이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서 “자살은 하나의 결과”라며 “일상의 나태함에 대처하는 무능함은 또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위원회의 여성 위원들은 이메일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으며 디에츠 박사는 다음날 아래와 같은 답장을 보냈다.

“주요 쟁점은 여성과 남성이 어떻게든 동일하게 여겨지고 상호 교환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인 것 같다.

글쎄, 여기에 불편한 진실이 몇 가지 있다. 여성 동료들은 1년 동안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고, 아플 수 있는 가능성도 높으며, 이는 연말을 향하는 요즘에 담당 부서가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는 80~90%의 여성 신입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실 평생 근무 연수가 줄어든다는 의미에서 보면 훈련에 많은 비용이 든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내용으로 알려졌으며 디에츠 박사는 여전히 의료 노조의 지도부 위원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SBS 뉴스는 이번 주 디에츠 박사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그는 언급을 회피했다.

노조 측 반응

디츠 박사가 지도부 위원으로 있는 의료노조 ASMOF(National Council of the Medical Union ASMOF)는 웹사이트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에서 공립 병원 의사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촉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적고 있다.

ASMO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토니 새라 박사는 SBS 뉴스에 “디에츠 박사의 이메일에 담긴 내용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결코 ASMOF의 관점을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새라 박사는 이어서 지난해 11월 이후 노조는 모든 형태의 괴롭힘과 차별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3월 ASMOF가 실시한 ‘의료계에서의 성적 괴롭힘과 성 평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의료계에서는 성차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여성 의사들의 55%는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특히 훈련을 받고 있는 여성 의사들의 경우 성희롱을 받았다는 답변 비율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대에 뒤떨어진 태도

멜리사 양 박사는 다수의 내과 의사가 자살한 후 설립된 여성 의사 지원 네트워크(Doc to Doc)의 공동 설립자다.

그녀는 의료 인력이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디에츠 박사의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 이유가 성별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노조와 호주 대학 병원의 고위급 인사로부터 이 같은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우리가 지닌 자원은 증가하는 환자 수에 비해 줄고 있는 상황으로 여성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양 박사는 “성차별과 편견에 대한 논의를 지켜본 바에 따르면 직장 내 모든 수준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대인관계에 대한 편견뿐만 아니라 기관 내에서 병원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듣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AMA 의사 위원회의 테레사 케네디 박사는 “이런 태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며”지도자 위치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자료에 따르면 여성 의사들이 남성 의사들 만큼이나 훌륭한 진료 결과를 얻는데 능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 의사들에 비해 직장에서의 차별, 불링,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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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Lin Evli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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