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경찰이 중국인 2명과 호주인 1명을 칼로 찌른 혐의로 3명의 남성을 체포한 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섬 ‘훌루말레’에서 중국인과 호주인 세 명이 칼에 찔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서를 통해 “흉악한 폭행 사건을 겪은 피해자의 상태를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서 “이들의 상태가 안정된 것으로 보고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칼에 찔린 중국인 중 한 명은 관광객이고 다른 두 명은 현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로 알려졌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몰디브에 입원해 있는 호주인 남성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더 이상의 언급은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은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이슬람 국가)와 연계된 과격 단체가 온라인에 영상을 올리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비디오에서 복면을 쓴 세명의 남성 중 한 명은 몰디브 정부가 신앙심이 없는 자(infidels)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비난하며,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동영상의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당국은 지난해 ‘이슬람 국가’의 모집을 주도한 혐의로 ‘이슬람 국가’의 지도자로 지목된 35세의 남성을 몰디브에서 체포한 바 있다.
‘이슬람 국가’는 지난해 4월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잃은 후에는 ‘아(亞)대륙’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몰디브 의회는 대테러 기관에 광범위한 수사권을 부여했고, 몰디브 당국은 강경 이슬람 단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