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십 대 청소년, 심리적 고통 호소 증가세

‘미션 오스트레일리아’와 ‘블랙 독 연구소’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십 대 4명 중 1명이 정신 건강 문제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과 젊은 여성이 정신 건강 문제를 보고할 가능성은 젊은 남성에 비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아나스타시사 와츠 씨는 최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서부 호주 출신의 그녀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패스트푸드 업체의 매니저를 맡고 있으며, 지역 사회단체에서 자원봉사 업무를 하고 있다.

아나스타시사 역시 15살 때 우울증과 일반적인 불안 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16살 때 성폭행을 당한 뒤 증상이 더욱 악화됐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지금 이 이야기를 나눠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겪는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나스타시사는 폭행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저는 오랫동안 그 사실을 부인했어요”라며 “이 일이 일어난 것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죠. 이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에게 손을 뻗고 싶어요. 친구나 가족들에게 이런 일을 말할 수 없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4명 중 1명, 정신 건강 문제 보고

2만 8000명 이상의 15살에서 19살 사이 호주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7년 전에 비해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을 보고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자 지원 단체인 ‘미션 오스트레일리아’와 비영리 정신 건강 연구소 ‘블랙 독 연구소’가 수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남성들에 비해 젊은 여성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보고할 가능성은 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가 말할 수 있을까? (Can we talk?)' 보고서는 2012년에서 2018년까지 7년에 걸쳐 15살에서 19살 사이의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 수준을 요약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 청소년 4명 중 1명이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했으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2012년 18.7%에서 2018년에는 24.2%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 주민들의 심리적 고통 수준은 평균치를 상회한 31.9%를 기록했다.

블랙독 연구소의 헬렌 크리스텐슨 소장은 이 같은 비율 증가의 정확한 이유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크리스텐슨 소장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외부적인 영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신 건강 문제 호소, 젊은 여성 비율 증가세

보고서에 따르면 여학생과 젊은 여성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은 또래 남성에 비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션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임스 투메이 대표 이사는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한 염려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심리적 고통을 줄 수 있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나스타시사 씨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남성들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는 더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성들은 강해져야 하고, 강하게 행동해야 하고,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은 완전한 오명”이라며 “반면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 마음을 터놓는 경향이 더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도움을 청하는 곳은 친구, 부모, 인터넷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자녀의 어려움

한편 이민자 혹은 난민 부모를 둔 자녀들의 경우 정신 건강 문제에 도움을 청할 가능성이 적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문화 청소년 센터에서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며 청소년 상담 업무를 맡고 있는 스와티 씨는 “몇몇 지역 사회 젊은이들이 정신 건강 문제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수치심을 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거나 가족 내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거나 말해야 할 때 체면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라며 “공적인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가족을 불명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말할 수 있을까? (Can we talk?)' 보고서에서는 왜 여성들이 더 많은 고통을 보고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이 지원되어야 한다는 조언과, 소셜 미디어 사용 능력 향상, 젊은이를 위한 서비스 설계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포함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분은 라이프라인 위기 지원 전화 13 11 14, 자살 방지 전화 서비스 1300 659 467, 어린이 도움 전화(5세에서 25세 사이 이용 가능) 1800 55 1800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웹사이트 Beyond Blue.org.aulifeline.org.au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젊은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도민은 Headspace: Yarn Safe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성폭행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려면 상담 전화 1800RESPECT 혹은 1800 737 732로 연락하시거나 웹사이트 1800RESPECT.org.au를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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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Peggy Giakoumelo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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