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일반 가정에서는 300개 이상의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 같은 다양성이 교실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졸업 전 고등학교에서 제2언어(second language)를 배우는 경우가 호주는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호주공영방송 SBS가 해마다 실시하는 전국 언어 경시대회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SBS 라디오의 맨디 윅스 본부장은 “올해로 3회를 맞는 SBS 전국 언어 경시대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받아들이도록 장려하기 위해서 고안됐다”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언어 교육에 대한 열정을 축하하는 것이지만, 또한 호주에서 다양한 언어들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실시되는 2018 SBS 전국 언어 경시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모든 연령대의 호주인이 참여할 수 있으며 영어를 배우는 사람에게도 참여의 문이 열렸다.
전국 언어 경시대회에는 70개 이상의 언어로 참가 신청이 이뤄진다고 말한 윅스 본부장은 “올해는 원주민 언어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드니에서 공부하는 사라 알 누아이미 양은 지난 월요일 아랍어 시험을 봤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계속해서 아랍어를 사용할 생각이다.
사라 양은 “국제법을 공부하면서 비즈니스를 할 계획이며, 국제 관계 가운데 아랍어를 계속 사용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라 양이 다니는 시드니 서쪽의 ‘죠지스 리버 칼리지(Georges River College)’에서는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현대 그리스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언어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주말에 실시되는 다른 언어 수업에 참석할 수도 있다.
올해 12학년인 사머 나쿠르(Samer Nakour)는 시리아 출신 난민으로 호주에 왔다.

Samer Nakour completed HSC Arabic. Source: SBS
그는 “토요일 언어 수업에 참석하는 것은 같은 생각을 가진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라고 자랑했다. 사머는 “토요일 학교 수업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내가 이 나라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죠지스 리버 칼리지에서는 250여 명의 학생들이 제2 외국어를 선택해 공부하고 있다.
케이트 맥크래 교장 선생님은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그 과목에 대한 애정으로 공부를 한다”라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언어를 사랑하기 때문에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외국어 과목으로 공부하는 학생도 있지만,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맥크래 선생님의 말이다.
맥크래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이 되어 글로벌하게 일하게 될 것”이라며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들에게 실질적인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SBS 전국 언어 경시대회는 11월 18일(일)까지 응모가 가능하다.
연령대 별로 각각 1명의 1등 수상자를 선정해 아이패드 프로(iPad Pro)를 상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