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스, 공급업체 착취 우려 확대…'식품 및 식료품 행동 강령' 서명 촉구

버닝스가 막대한 시장 지배력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식품 및 식료품 행동 강령'에 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he outside of a Bunnings store

Bunnings paused its use of facial recognition software last year. Source: AAP / Dave Hunt

Key Points
  • 버닝스, 막대한 시장 지배력으로 소비자 선택권 축소 우려
  • GIA "버닝스, 식품 및 식료품 행동 강령 서명해야"
  • 버닝스 "행동 강령 서명 고려 않는다…공급업체 우려 제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마련"
호주의 원예 및 조경 업계 종사자들은 버닝스의 막대한 시장 지배력이 공급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축소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호주의 원예 및 조경 산업에는 정원사에게 판매할 종자, 식물, 관목, 나무를 재배하는 기업과 단체를 포함해 약 2만5000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버닝스는 호주 원예 및 조경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 거대 유통업체가 공급업체를 착취하기 위해 그 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 그린라이프 업계(GIA) CEO인 조 케이브(Jo Cave)는 SBS 뉴스에 "정부가 식료품 시장을 독과점 형태로 지배하고 있는 대형 슈퍼마켓의 행태를 살펴보고자 한다면, 특히 독점적 지위를 가진 버닝스를 비롯한 대형 식물 소매업체를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상업용 식물 재배업자를 대표하는 주요 업계 단체인 GIA는 슈퍼마켓과 그 공급업체의 사업 방식을 규제하는 자율 행동 강령에 버닝스를 포함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검토 중이다.

식료품의 정의에 식물과 꽃이 포함돼 있지만, 이 자율 강령은 주요 슈퍼마켓만 서명했다.
이는 버닝스가 완전히 규제를 받지 않고 있으며, 호주의 재배자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케이브는 주장했다.

그는 "재배자들은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식물을 재배하는 사람이 대형 유통업체의 행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형 유통업체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가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외면당해 주문을 잃고 사업을 접어야 했던 재배자들의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호주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 위원장인 앨런 펠스(Allan Fels) 교수는 공급업체의 우려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업체는 항상 버닝스와 같은 대형 업체에게 휘둘릴 때 우려할 이유가 있다"며 "그들의 약한 협상 지위가 버닝스에 의해 악용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 sign is seen at a Bunnings hardware store
A sign is seen at a Bunnings hardware store Source: AAP
소매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산업 분야를 넘어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폴 드 종(Paul de Jong)은 수백 가지 식물 품종의 묘목 10만 그루를 한 번에 재배하는 소규모 원예 및 조경 사업인 캔버라 컬러(Canberra Colour)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시장이 많이 변했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소규모 소매업체가 사라졌고, 이제 대부분의 제품을 대형 소매업체가 시장의 대부분을 소유하게 됐다"며 "업계가 대규모 생산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재배자가 많지 않아 생산의 다양성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어 어디에서나 같은 제품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버닝스의 상무이사 마이크 슈나이더는 SBS 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회사가 원예 및 조경 공급업체와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나이더 이사는 "우리는 수천 개의 공급업체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고, 장기적인 상생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관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유지하기 위해 거래 계약의 일부로 강력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고, 익명 신고 서비스를 비롯해 공급업체가 우려 사항을 제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버닝스가 식품 및 식료품 행동 강령에 서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반 소비자와 전문가 고객 모두에게 제공하는 매우 광범위한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우리가 운영하는 다양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을 고려할 때 슈퍼마켓 업계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식품 및 식료품 행동 강령이 현재 초안대로 우리 비즈니스와 특별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GIA의 케이브는 호주인들이 이 거대 소매업체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버닝스는 호주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지만, 버닝스가 공급업체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면 소비자들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며 "호주인들은 대기업의 탐욕을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버닝스는 정직과 존중을 상징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이러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제가 버닝스를 책임진다면 행동 강령에 서명하여 '나는 이러한 가치에 따라 살고 있으며 공급업체에게 올바른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are

Published

Presented by Ha Neul Kim
Source: SB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