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 초등학교, 자폐 학생을 위한 “휴식 공간” 제공…효과 긍정적

애들레이드 남부 크리스티 다운스 초등학교가 자폐 학생들을 위해 교내 ‘휴식 공간’을 도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애들레이드 남부 크리스티 다운스 초등학교가 자폐 학생들을 위해 교내 ‘휴식 공간’을 도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자폐 증상이 있는 10살 아들 비니의 아버지 나단 레이버티 씨는 전화벨 소리가 울릴 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아들이 보이는 통제 불능 행동으로 인해 집으로 데리고 가라는 학교의 전화를 종종 받기 때문이다.
Christie Downs Primary School.
Christie Downs Primary School. Source: Supplied
나단 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과격한 행동이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자폐 증상을 보이는 비니는 “교무실로 가고 싶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너무 화가 나서 거부했다”라고 말했다.

작년에만 다섯 차례의 정학 조치가 취해진 후 비니의 부모와 교사들은 그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비니는 행동 상의 문제를 보이거나 정학 조치를 받지 않았다.

바로 학교에서 조치가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휴식 공간에는 5세 미만의 아이들이 즉각적으로 환경에 집중할 수 있는 낮은 조명과 조용한 음악, 촉각 놀이를 위한 특수 장난감 등이 마련돼 있다.

나단은 “더 이상 공격적인 통제 불능 행동을 보이지 않고, 이제는 비니와 타협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문제 행동 발생 빈도 감소

크리스티 다운스 초등학교의 토드 맥그라스 교사는 문제 행동에 대한 지원을 받아야할 학생은 비니뿐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교내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교내 폭력, 교실 부수기, 책상 기울이기, 의자 던지기’ 등 총 100여 건의 행동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교내 ‘휴식 공간’ 프로그램 도입 후 약 200여 건으로 확 줄었다.

지난 해 호주 자폐증 스펙트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폐 발생률은 100명 중 1명 꼴에서 70명 중 1명으로 자폐 진단을 받는 아동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tudents at Christie Downs Primary School can retreat to 'calm spaces' when the classroom overwhelms them.
Students at Christie Downs Primary School can retreat to 'calm spaces' when the classroom overwhelms them. Source: SBS NEWS
맥그라스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장소로 ‘휴식 공간’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폐증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의 기분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감각 자극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되고 있다.

맥그라스 교사는 “휴식 공간이 모든 교실에 설치돼 있고,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이 필요한 모든 학생이 사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에는 또 테라피견인 피파가 상주하며 학생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돕고 있다.
The school also has a therapy dog, Pippa. Christie Downs Primary School
The school also has a therapy dog, Pippa. Source: Christie Downs Primary School
남호주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이 감각 자극 프로그램은 2020년까지 남호주 정부의 재정 지원 하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Share

Published

Updated

Presented by Sophia Hong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