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사업가이자 정치 자금 기부자인 후앙 시앙모(황향묵: Huang Xiangmo) 씨의 호주 입국이 거부되자 시앙모 씨가 중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 나섰다. 시앙모 씨는 호주를 ‘아기 거인(giant baby)’이라고 묘사하며 중국인들에게 “호주가 백호주의로 회귀하지 않도록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달 초 시앙모 씨의 시민권 신청이 거부되고 호주 영주권까지 박탈한 후 시앙모 씨는 중국 관영 일간지 ‘더 클로벌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억만장자인 시앙모 씨는 “가족들이 경치와 단순한 민속 풍습을 좋아하기 때문에 호주로 이주한 것”이라며, 하지만 호주 언론들이 자신의 정치 자금 기부를 이상한 방법으로 비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놀라운 점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일부 언론사들이 의외로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이라며 “일부 언론들이 묘하게 나를 함께 비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시앙모 씨가 호주 정당에 2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시앙모 씨의 비자 취소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시앙모 씨는 “호주의 정당에 돈을 기부하기로 합의 한 한가지 이유는 중국 문화 때문”이라며 “아니라고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잘 대해야 한다는 습관이 있기 때문”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인들이 정치에 합법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촉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시앙모 씨는 인터뷰에서 “다른 이민자 집단들도 모국과의 친밀감 때문에 호주로부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며 “오늘 중국인들을 이런 식으로 대한다면 내일은 유대인과 아랍인에게도 이런 짓을 할 텐데 이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호주 정부가 시앙모 씨의 영주권을 취소하고 호주 재입국을 막은 것은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의 영향력을 늘리며 정치 공작을 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호주 국방부의 전직 부국장이자 정보기관 출신인 아미클 쇼브리지 씨는 시앙모 씨와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가리키며, 이번 조치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방 의회는 지난해 6월 외국으로부터의 내정간섭이나 스파이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고, 11월에는 외국인이나 외국 정부로부터의 정치 자금 기부를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한편 시앙모 씨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호주 정당에 기부한 돈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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