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반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각지에서 몰려드는 필리핀 음식점

손님들은 정통 필리핀 음식 맛을 보기 위해 3시간 반 거리를 차로 달려 이 작은 필리핀 식료품점을 찾아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Happy Hut is a Filipino grocer and store where people can dine in on traditional dishes. (Sofia Levin)

Happy Hut is a Filipino grocer and store where people can dine in on traditional dishes. (Sofia Levin) Source: SBS Food

멜버른 도심에서 서쪽으로 19km가량 떨어진 얼반베일(Albanvale)에 위치한 필리핀 식료품점 해피 헛(Happy Hut)을 운영하고 있는 리가야 비뉴야 씨는 시그니처 미소가 일품이다.

"내 이름 덕분이다. 리가야라는 내 이름은 행복을 의미한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The Filipino dishes at Happy Hut are prepared early each morning then served from bain-maries.
The Filipino dishes at Happy Hut are prepared early each morning then served from bain-maries. Source: SBS Food
이전에는 피쉬 앤 칩스 가게였던 이 무미건조한 벽돌 건물은 멜버른 시내에서 서쪽으로 19km 떨어진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건물 안으로는 필리핀산 수입 제품이 전시돼 있는 선반들로 가득차 있으며 필리핀식 전통 요리를 제공하는 ‘해피 헛’이 자리하고 있다.

비뉴야 씨는 "마닐라에서 한 소매점에서 일했었다. 저녁에는 시장에 가서 가게 준비를 했고 아침에는 요리를 했다. 아주 기본적인 요리들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호주에 처음 왔을 때 배우면서 익혀야 했다.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할 때마다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남은 음식이 있다'라고 말한 다음 포장 용기에 담아주곤 했다"라고 전했다.
Ligaya actually means 'happy'.
Ligaya actually means 'happy'. Source: SBS Food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약 5시간 떨어진 곳에서 자란 비누야 씨는 1995년 호주로 이주했다. 그녀는 2013년 자신의 가게를 인수하기 전까지 수퍼마켓에서 일했고, 이 가게는 점차 ‘해피 헛’으로 변모했다. 주말이나 남는 시간에는 케이터링 일을 하는 등 주당 20시간씩은 가게 운영이 아닌 다른 일을 위해 힘을 쏟았고 남편도 퇴근 후에는 그녀의 일을 돕기 시작했다.

"해피 헛의 기조는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것"이라는 이 부부는 이제 모두 다른 일은 접어두고 해피 헛에 전념하고 있다.

비누야 씨는 해피 헛의 22명의 직원을 모두 가족처럼 대한다. “나는 내 자녀들과 직원들을 다르게 대하지 않는다. 매일 저녁, 나는 테이블 3개를 비워놓고 직원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한다”라고 설명했다.

해피 헛의 사업 중 80%는 케이터링 음식 사업이지만, 비누야 씨의 베스트 셀러는 카레 카레(kare kare, 삼겹살과 야채를 곁들인 땅콩 스튜), 시시그(sisig, 다진 돼지 고기와 양파를 곁들인 돼지요리) 및 칼데레타(caldereta, 쇠고기와 야채 스튜)이다.

또 다른 요리로는 팬싯(pancit) 볶음 국수,  럼핑(lumpiang, 신선한 달걀 크레페로 만든 특대사이즈 스프링 롤), 할로 할로(halo halo, 고소한 콩과 자주색 참마인 유베가 들어간 아이스 디저트) 등이 있다.
Halo halo with all the trimmings.
Halo halo with all the trimmings. Source: SBS Food
비누야 씨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마늘, 고추, 식초, 돼지 피 등을 녹여서 만든 다크 초콜릿 빛깔의 그레이비 소스에서 푹 끓인 돼지 내장 요리 디너구안(dinuguan)이었다. 해피 헛에서는 또 예외적으로 돼지 고기 껍질 스낵을 판매한다. 그녀는 "과거에 좋아하던 음식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음식이다"라고 말했다.

해피 헛은 월요일마다 휴무지만 풋스크레이(Footscray)에 가면 여전히 노인들을 위해 음식을 나눠주는 비누야 씨를 만나볼 수 있다.

그녀는 식사를 할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지역에서는 유명 인사다.

한 필리핀 고객은 빅토리아 주에서 가장 맛있는 이 필리핀식 요리를 맛보기 위해 2시간 여 떨어진 벤디고에서 왔다고 밝혔다.
Eighty per cent of Happy Hut's business comes through catering Filipino functions.
Eighty per cent of Happy Hut's business comes through catering Filipino functions. Source: SBS Food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그녀는 늘어나는 고객 수를 감당하기 위해 추가로 20개의 트레이가 들어있는 오븐을 구입했다.  

비누야 씨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또 다른 지점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하지만 남편에게 말한 것처럼, 이런 종류의 사업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저녁마다 내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 나에겐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

Happy Hut

85-87 Oakwood Road, Albanvale VIC

Tue-Sun 10am-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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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Updated

By Sofia Levin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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