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적”… 호주 아프리카인 지역 사회, ‘아프리카 여행 금지 조치’ 성토

키고토 박사는 “아직 백신 접종률이 20%에도 못 미치는 나라들이 있는데 백신 비축과 부스터샷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우리 모두가 안전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South African President Cyril Ramaphosa.

South African President Cyril Ramaphosa. Source: AP

Highlights
  • 호주 정부, 11월 27일부터 아프리카 9개 국가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 시행
  •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일주일 앞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에서 오미크론 발견
  • 호주 아프리카인 지역 사회 “가혹하고”, “비이성적” 성토
아프리카인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학자들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아프리카 9개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한 정부 결정은 “가혹하고”, “비이성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호주 아프리카 공동체 기구의 조 투아크 투아자마 대표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차별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사람들이 우리를 외모로 빠르게 식별하기 때문에 박해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11월 27일부터 호주 정부는 아프리카 9개 국가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미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레소토, 에스와티니, 세이셸, 말라위, 모잠비크 등에 체류한 호주 시민권자 이외 여행객의 호주 입국이 금지된다.
Joe Tuakeu Tuazama, president of the Organisation of African Communities in WA.
Joe Tuakeu Tuazama, president of the Organisation of African Communities in WA. Source: Supplied
이 같은 조치를 가장 신속하게 결정한 나라는 영국으로, 이후 일본과 유럽 연합 국가들 역시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들에 대해 “실망스럽다”라고 표현하며 부당한 조치를 해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라자루스 차크웨라 말라위 대통령은 오미크론 여행 금지 조치를 “아프리카 혐오증(Afrophobic)”이라고 표현했다.

캔버라 아프리카인 협회의 마텐지 음왕 씨는 “국제적으로 법이 불균형적으로 적용되는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왕 씨는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일주일 앞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접근 방식에 일관성이 없다”라며 “내가 본 기사에 따르면 같은 변이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종류의 조치와 반응이 두 유럽 국가에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Mathenge Mwangi, managing director of the African Association in Canberra.
Mathenge Mwangi of the African Association in Canberra. Source: Supplied
그는 이어서 “다른 인종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정말 불공평한 대우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잉글랜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무투오타 키고토 박사는 옳은 일을 해 온 아프리카 국가들이 오히려 처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가혹하고 비이성적”이라며 “호주가 몇 개 국가를 지목한 것은 다소 차별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가 여행 금지령을 발표한 후 특정 이민자 단체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호주 정부는 인도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의 호주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당시 유엔 인권위원회까지 나서 호주 정부의 방침에 우려의 뜻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키고토 박사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실시하는 대신 호주와 선진국들이 전 세계의 백신 격차를 없애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고토 박사는 “부유한 나라들이 어떤 백신이든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백신을 제3세계 국가들에게 나눠줘야 한다. 세계 일부 국가가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면 이는 곳 아무도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백신 접종률이 20%도 되지 않는 나라들이 있는데 백신 비축과 부스터샷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우리 모두가 안전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Share

Published

By Akash Arora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New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