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살던 커플 ‘제임스 다 실바 쿠이오나’ 씨와 ‘사브리나 아잠부자 코찬’씨의 꿈은 호주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브리즈번에서 브라질 사람이 운영하는 유학원을 찾은 이들은 “먼저 학생 비자를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라는 말을 듣고 자신들의 꿈이 곧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업체(Tu Futuro en Australia)에 6개월 치 영어 코스 등록비와 숙박비 $11,000를 입금한 후, 업체 사장은 종적을 감춰버렸다.
코스 등록비, 숙박비, 보험료, 학생 비자 비용을 지불한 후 곤경에 빠진 남미 출신 학생들은 제임스 씨와 사브리나 씨 외에도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불한 피해액은 최소 50만 달러에 이른다.
사브리나 아잠부자 코찬(25) 씨는 SBS 뉴스 취재진에게 “호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SBS 뉴스는 문제가 된 업체(Tu Futuro en Australia)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받지 못했다.

Brazilian couple James and Sabrina lost $11,000 to an education agency. Source: SBS News
의회 조사 착수
호주에서 생활하고, 일하고,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꾼들에 대한 조사가 최근 캔버라 의회에서 실시됐다.
SBS와 페어팩스 미디어가 공동으로 대행업체의 사기로 수만 달러를 잃은 피해자들에 대한 소식을 전한 후 조사가 본격화됐다.
이민 대행사로 등록되지 않은 유학원이 이민과 관련된 조언을 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내무부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난 증거를 전달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업계의 불만 사항들도 함께 다뤘다.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등록된 이민 대행사에 대한 불만은 800여 건으로 기록됐으며, 2014년 당시의 불만 기록 600건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의회 조사에서 내무부는 “현재 시스템의 결함을 이용하는 조직화된 범죄 조직을 포함해 등록되지 않은 이민 대행사와 부패한 단체들이 실제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무부는 “등록된 이민 대행사와 등록되지 않은 이민 대행사들의 사기 행각을 조사하는데 현재 중대한 장애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보와 증거를 공유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코퍼맨 호주 국경 수비 지휘관은 “이 같은 변화를 통해 장시간의 조사가 필요 없이 의혹들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증가하는 불만들
30년 이상 이민법 전문가로 활동해 온 시드니 대학의 마리 크록 법학 교수는 “대부분의 등록된 이민 대행사들은 고객들을 위해 바르게 일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점점 더 엄격해지는 호주의 이민법 시스템이 고객 불만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Professor Mary Crock says there are no legal barriers stopping the government from releasing asylum seekers from offshore detention centres. Source: SBS
마리 크록 교수는 “불만 횟수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이민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라며 “이민 대행사들의 품질이 하락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민과 관련된 조언을 제공하는 대행사의 문제들은 잠재적인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들”이라며 “대행사는 학생들에게 이 코스를 마치면 이런저런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학생들은 많은 돈을 지불하고 (실제 비자를 받지 못할 경우) 결국에는 큰 실망을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학 사기를 당한 제임스 씨와 사브리나 씨는 브라질에서 다시 대출을 받아, 현재는 브리즈번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비자 기간을 연장한 이들은 가능한 오랜 기간 동안 영어를 공부하며 호주에 머물 계획을 갖고 있다.
호주 정착의 꿈을 안고 있는 수많은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을 좌절시키는 불법 대행업체에 대한 조사는 향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