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멜버른과 캔버라에 주재한 해외 대사관과 영사관들에 의심스러운 소포가 배달돼 직원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 영사관을 포함해 멜버른에 있는 미국,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홍콩, 인도, 뉴질랜드, 파키스탄, 스위스 영사관에 오늘 오후 경찰, 소방관, 구급차가 긴급 출동했다.
호주 연방 경찰은 성명에서 “경찰과 긴급 서비스 요원들이 오늘 ACT와 빅토리아 주의 대사관과 영사관에 배달된 의심스러운 소포에 대응했다”라며 “소포들은 긴급 서비스 요원들이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방 경찰 대변인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주멜번분관 김성효 총영사는 “12시경 수상한 소포가 배달돼 뜯어 보기 전에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라며 “소방 대원이 출동할 때까지 대기했으며, 이후 대원들이 소포를 수거해갔다”라고 밝혔다.
김성효 총영사는”이번 일로 오늘은 민원 업무를 중단했지만,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민원 업무가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영사관의 한 직원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봉투안에 콘크리트와 석면으로 보이는 비닐 봉투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소포 밖에는 ‘석면(asbestos)’ 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영사관에도 오늘 오후 소방차 2대, 위험물 운반 차량, 경찰차가 출동했으며 영사관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건물이 안전하다는 통보를 받은 후 직원들은 오후 3시경 건물로 다시 들어갔다.
스위스 영사관의 마누엘라 에르브 명예 영사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애쉬우드 주소로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라며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위험 물질로 취급했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번 일로 인한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빅토리아 비상 웹사이트(Victorian Emergency website)에는 오늘 오후 멜버른에 10개 이상의 ‘위험 물질’ 이벤트가 열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소는 마켓 스트리트, 버크 스트리트, 미들턴 레인, 윌리엄 스트리트, 세인트 킬다 로드, 칼톤의 엘긴 스트리트, 애쉬우드의 예르추크 애비뉴로 이들의 위치는 영사관들의 주소와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