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실시되는 뉴사우스웨일즈 주 총선에서 수십만 명의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나가 줄을 서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 투표를 하게 된다.
뉴사우스웨일즈 총선에서 3번째로 실시되는 아이보트(iVote) 시스템으로 인해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 당일 집에서 간편하게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015년 총선 당시 해킹 문제를 다뤘던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온라인 투표 플랫폼의 안전성과 보안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멜버른 대학교의 컴퓨터 및 정보 시스템 전문가 바네사 테그 부교수는 온라인 투표가 외부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며 “온라인으로 행사한 표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소프트웨어 버그나 보안 문제 혹은 직접적인 조작으로 인해 유권자가 원하는 내용과 다른 답변이 나올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아이보트(iVote)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투표소에서 2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살거나, 시각 장애를 갖고 있거나 시력이 현저히 낮은 경우, 장애로 인해 투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총선 당일에 다른 주 혹은 해외에 나가 있는 경우 등에 한정되어 있다.
2015년 뉴사우스웨일즈 총선 당시에는 약 28만 4000명이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으며, 처음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던 2011년에 비해서는 4만 7000명이 늘어난 수치였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실시되는 뉴사우스웨일즈주 총선에서 온라인 투표 실시자는 50만 명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 투표 자격을 갖춘 사람은 2월 11일에서 3월 23일 사이에 아이보트(iVote) 등록을 마쳐야 한다.
2015년 당시에 멜버른 대학교의 바네사 테그 교수와 크리스 컬네네 교수는 해커들이 표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는 보안 상의 허점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으며, 이후 정부 기관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컬네네 박사는 온라인 투표 방식에 여전히 많은 위험성과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이 남아있다고 말한다.
컬네네 박사는 “투표에 있어서 편의성은 분명히 우리가 노력해야 할 속성이지만, 편의성이 주된 속성이 되어서는 안된다”라며 “투표의 안전성과 검증 가능성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뉴질랜드, 캐나다, 프랑스, 에스토니아, 스위스 등이 총선과 국민 투표에서 부분적으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선거관리 위원회는 지난해 아이보트(iVote) 서비스에 대한 독립 기관의 감사를 명령했으며, 당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멈출 만큼 위험성이 크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