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출신 호주인 소녀가 멜번 도심에서 목숨을 잃은 후 사망자 가족들은 그녀가 범죄 조직과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터 더튼 내무 장관은 이 여성의 죽음을 언급하며 ‘빅토리아 주의 중요한 법과 질서의 문제’라고 비난한 바 있다.
19살의 라 촐(Laa Chol) 양은 지난주 토요일(21일) 단기간 임대해서 살던 멜번의 이큐 타워(EQ Tower) 56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칼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1일(토) 아파트를 임대한 사람들과 뒤에 도착한 무리들이 논쟁을 벌였고, 새벽 5시 이후 촐 양이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그녀의 죽음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Laa Chol died in the early hours of Saturday. Source: Instagram
사건 발생 후 피터 더튼 장관은 페어팩스 미디어를 통해 십 대 소녀의 죽음을 비극적이라고 표현하며 “빅토리아 주 내에 중대한 법과 질서의 문제가 있다”고 발언했다. 더튼 장관은 이어서 “NSW나 퀸슬랜드 주에서는 수단 출신의 갱단과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SBS 뉴스가 의견을 구하기 위해 더튼 장관 측에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사망한 십 대 소녀의 가족들은 그녀가 소위 말하는 갱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수단 출신의 사망자 부모는 디 에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파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며, 때마침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촐 양의 친구들은 “그녀가 문제를 일으킨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그녀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페이스북 메시지로 “긍정적이고 밝은 소녀”였다는 글과 함께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사랑을 보여준 사람”이라는 글도 이어졌다.

Laa Chol was killed after a clash between two groups of people at a short-stay CBD apartment. Source: Facebook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 총리는 일요일 “엄청난 비극이고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우리의 생각과 기도, 소원이 이르기를 바란다”라며 청소년 범죄에 대처하는 정부의 노력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