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출신 이민자 사회… ‘작동 않는 화재경보기’ 우려 증폭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시드니에 있는 한 지역에서 화재경보기(연기 감지기: smoke alarm)를 작동시키지 않는 가정이 8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moke alarm

Source: Flickr

한 지방 의원이 시드니 남서부 지역의 화재 안전에 대한 개선 임무를 수행 중인 가운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역 내 80%의 가정이 화재경보기(연기 감지기: smoke alarm)를 작동시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지 자키아 의원이 속한 시드니 남서부 캔터베리-뱅크스타운의 다문화 사회는 주민의 40%가 해외 거주자이고, 주민의 ¼ 가량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익명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라켐바 지역 내 가정의 80%가 화재경보기를 작동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지역, 라켐바에서 익명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주민의 80%가 화재경보기가 없거나,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화재경보기 1개 정도를 달아놨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여러 언어로 발행되는 지역 신문에 다국어로 알릴 필요가 있다”라며 “여러분을 지원하고 돕기 위해 우리가 있고, 집주인이 실제로 따라야 할 의무가 있으며, 여러분을 지지하기 위해 우리가 여기 있다고 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키아 의원은 비영어권 출신자가 많을수록 화재 안전에 대한 지식이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 있는 많은 이민자들이 해외에서 사용하던 난방용품들이 실제로 호주에서 사용하는 것들과는 많이 다르다”라며 “어떤 사람들은 집 안에서 숯을 사용해 몸을 녹이는데 이는 폭발을 기다리는 폭탄과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멜버른의 메트로폴리탄 소방대는 새로 지역에 도착한 청소년들에게 화재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마크 크로위 소방관은 “새로운 이민자들이 화재 안전 부문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 중 하나로 확인된 후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15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크로위와 그의 팀은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크로위 소방관은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사전 조사와 사후 조사를 실시했는데 학생들이 비상 전화번호인 000을 모르고 있었다”라며 “비상 시 집에서의 탈출 계획과 우리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인 연기 경보에 대해 학생들이 모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드니의 자키아 의원과 마찬가지로 멜버른의 크로위 소방관 역시도 “모든 세입자들이 화재경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로위 소방관은 “호주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관련 법안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한 점은 화재경보기를 제공하고 유지해야 할 책임이 집 주인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많은 이민자들이 이 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모르곤 한다”라며 “집주인은 대여해 준 집에 있는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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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udia Farhart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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