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분명히 뉴질랜드의 입장에서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30대의 젊은 지도자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리더십이 전 세계인들에게 부각되고 있다.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번 사건을 대한 모습들을 조명해 본다.
1. 공감 능력과 존경심의 표현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정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녀는 슬픔에 잠긴 가족들과 지역 사회 구성원들을 만나기에 앞서 먼저 머리에 ‘히잡’을 썼다. 히잡을 쓴 채 두손을 꼭 잡은 아던 총리의 진심 어린 모습에서 그녀의 따뜻한 공감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충격에 빠진 무슬림 공동체를 만난 아던 총리는 이들의 얼굴에 빰을 대며 함께 흐느껴 울었다.
희생자 중 한 명인 후세인 무스타파의 죽음을 애도하던 달리아 모하메드 씨는 “총리가 히잡을 착용하고 온 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와 알리쿰 살람 와 라흐마툴라히 와 바라카투(알라의 평화, 자비, 축복이 함께하길)”이라는 이슬람 인사말과 함께 연설을 시작했다.
총리는 희생자 전원의 장례식 비용을 대기로 했고, 피해자 가족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약속했다.
2. 뉴질랜드 총기법 강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 후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의 총기법이 개혁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아던 총리는 기자 회견에서 "끔찍한 테러 행위가 발생한 지 10일 이내에 우리는 우리 공동체를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개혁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총기로 인한 위협에서 벗어나 모든 시민들이 안전한 장소에 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3. 테러리스트에 단호한 아던 총리
아던 총리는 “그가(이번 사건의 범죄자가) 테러를 저질러 악명을 얻으려 했다”면서 “테러범의 이름을 절대 부르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녀는 이어서 “그는 한낱 테러리스트이고 범죄자이며 극단 주의자다”라며 “테러범의 이름 대신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를 것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언론과 시민들에게도 자신의 뒤를 따라달라고 간청하며 테러범의 이름을 부르지 말자고 제안했다.
아던 총리는 그를 많은 언론에서 사용하는 ‘외로운 늑대’ 혹은 ‘불감증이 된 외톨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으며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했다.
4. 트럼프의 정치와 대비된 아던의 정치
이번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녀가 전한 메시지는 간단하고 명료했다. 아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모든 이슬람 커뮤니티에 동정과 사랑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이슬람교도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아던 총리는 월요일 공식 분향소를 방문하며 방명록에 “우리는 하나다. 그들(희생자들)은 우리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강경 대응이 아니라 아던 총리는 “이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조사 활동”으로 시간을 보냈다.
5. 분열이 아닌 화합을 선택한 아던 총리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의 이슬람 공동체가 뉴질랜드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요약한 그녀의 행동들은 지역 사회를 분열시키기보다는 위기의 순간에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