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이 대승의 물꼬를 텄다. 그는 전반 2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손흥민의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금새 추가골까지 터졌다.
이번에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델레 알리(21)의 감각적인 패스를 지체 없이 때리며 레스터 시티 의 골 망을 흔들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벤 칠웰(20)의 골을 앞세워 추격을 시도하려던 레스터를 상대로 후반에만 각각 1골과 3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리그 원정 경기에서 28년 만에 나온 5점차 승리였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 1989년 4월 밀월을 상대로 5-0 승리를 거둔 이후 28년 만에 원정에서 5점차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1992년 EPL 출범 후 첫 원정 5점 차 승리인 셈이다. 다득점 경기가 적었던 것도 아니다. 토트넘은 EPL 안방 경기에서는 4점차 이상 승리가 20회에 달했다. 반면, 원정에서는 9회에 머무르며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다득점에 대한 아쉬움은 손흥민과 케인의 발 끝에서 사라졌다. 레스터를 상대로 6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 28년 만의 리그 원정 5점 차 승리 등 다양한 기록을 선물하며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