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호주인 남성을 돕기 위한 노력들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호주 국적의 캠 길레스피(Karm Gilespie)는 중국 광저우 바이윤 공항에서 국제선 탑승 중 체크인 수하물에서 7.5 킬로그램 이상의 메타암페타민(methamphetamine: 일명 필로폰)이 발견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토요일 1심에서 캠 길레스피에게 사형과 함께 전 재산 몰수 판결을 내렸다.
앞서 이번 일이 양국 간의 마찰과 연계돼서는 안된다는 정부 당국자의 조심스러운 입장이 나왔지만 마이클 맥코맥 연방 부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월요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매우 조심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일에 대해 발언하는 내용이 길레스피의 판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적절한 절차를 통해 그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발리에 본사를 둔 사업가 로저 제임스 해밀턴 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길레스피가 갑자기 사라지기 전 7년 동안 자신이 배우 출신 길레스피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56-year-old Australian national Karm Gilespie who has been sentenced to death in China. Source: AAP
그는 페이스북에 “그가 어떻게 그토록 갑자기 그리고 완전히 사라졌는지 알아내기 위해 몇 년을 보냈다. 그후 우리는 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어 떠났다는 생각을 갖고 스스로 체념한 상태였다”라며 “오늘 나는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소식을 듣게 됐다”라고 적었다.
해밀턴 씨는 자신의 친구가 투자자들에게 속아 마약을 운반하게 되었다며, 투자자들은 길레스피에게 자신들을 대신해 선물팩을 호주까지 가져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캠(길레스피)을 잘 알고 있다. 그가 아내와 자식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고 있다. 그는 목숨을 잃을 만한 남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길레스피의 또 다른 친구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충격과 슬픔의 감정을 표출했다.
앤디 그린힐 씨는 “내가 만난 캠(길레스피)은 결코 고의로 그런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캠은 믿음직한 본성이 이용당했다는 이유로 그렇게 엄한 처벌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캠 길레스피는 투자, 동기부여 연설, 비즈니스 코칭 일을 하기 전에 배우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