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며 캠퍼스 주변이 화염으로 휩싸였다.
고무탄과 최루탄으로 무장한 경찰이 캠퍼스 주변을 포위한 가운데 수십 명의 학생들이 로프에 몸을 묶고 육교로 탈출해 대기 중인 오토바이를 타고 포위된 대학 캠퍼스를 벗어나기도 했다.
경찰력이 늘어나고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자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캠퍼스 주변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Protestors use a rope to lower themselves from a pedestrian bridge to waiting motorbikes in order to escape from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Source: AP
지난주부터 이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주변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일부 기차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고 주요 도로들마다 바리케이드가 세워졌다.
총을 겨누고 주먹을 휘두르는 경찰의 모습이 목격됐으며, 시위에 참가한 학생과 시민들이 체포되는 모습 역시 소셜 미디어를 달구고 있다.
민주당의 후이 치펑 하원 의원은 “경찰이 달아나려고 하는 시민들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Anti-government protesters at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on Monday. Source: Getty
한편 일주일가량 대학 캠퍼스에 배치된 경찰은 “폭도들은 떠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모든 경고가 무시됐다”라며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크고 분명했으며 폭력이 폭동으로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경찰은 13세에서 54세 사이의 시위 참여자 154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제 밤 10시부터 어제저녁까지 체포된 시위대의 수는 4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Riot police detain protesters near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in Hong Kong Source: AP
캠퍼스에 있던 19살의 댄 씨는 시위자들이 너무 오랫동안 갇혀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모든 홍콩 시민들이 우리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라며 “얼마나 더 오랫동안 이렇게 갈지 모르겠다. 국제 사회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Be Patient’라고 밝힌 24살의 다른 청년은 시위 중 거의 질식할 뻔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