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 전세기 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빠져나온 호주인들이 일요일 다윈에 도착했다.
우한을 출발한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266명은 일반 승객이 이용하는 공항 터미널이 아닌 공군 비행장을 이용해 호주에 입국했다. 다윈에 도착한 이들은 이곳에서 30킬로미터가 떨어진 하워드 스프링스에 있는 마니구르마 광산 캠프에 일요일 오후 도착했다.
당초 콴타스 전세기는 금요일 밤 우한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의 허가가 늦게 떨어져 토요일을 홍콩에서 보내야 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파트너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멜버른의 잉 웅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승객들이 우한 공항을 이륙할 때와 호주에 착륙할 때 박수를 쳤다”라고 말했다.
웅 씨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우한 톈허 국제공항에서 8시간 이상을 대기한 후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탑승이 허가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의 검사를 받기도 했다.

Ying Wung and her family after landing in Darwin Source: SBS News/Supplied
웅 씨는 “절차가 비교적 간단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라며 “비행기를 타기 전 두 차례 온도 체크를 했다. 중국 당국과 호주 당국으로부터 많은 문서 기입을 요청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6시간의 비행 중에 다시 온도 체크를 받았고, 보건 당국의 직원은 승객들에게 ‘증상은 없는지?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을 받은 사람과 접촉한 적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The Manigurr-ma accommodation village outside Darwin, where coronavirus evacuees are to be quarantined Source: Aneeta Bhole/SBS News
웅 씨는 “그들은 우리를 매우 환영해줬고, 콴타스의 직원들도 매우 친절했다”라고 말했다.
웅 씨는 이번 대피를 “평생 경험에서 한 번”이라며, 사용되지 않는 광산 캠프에 격리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냥 너무 피곤하다. 그저 잠이 필요하다. 그곳에서 벗어나게 되어서 이제 안심이 된”"라고 덧붙였다.
호주 국경수비대는 266명의 대피자 가운데 어린이 77명, 유아 11명, 90세 남성 1명이 포함됐다며 이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