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통산 5번째 EFL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내용은 불안했다.
절실함으로 무장한 사우샘프턴이 전반전부터 맨유와 팽팽한 흐름을 보였고,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맨유 수비진을 괴롭힌 것이다.
그러나 맨유에는 '우승 청부사'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반 19분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사우샘프턴에 찬물을 끼얹었고, 2-2로 팽팽하던 후반 42분에는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하며 사우샘프턴을 좌절시켰다. 결승전에 유독 강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공격수로는 버거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날 득점에 성공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조지 이스트햄에 이어 잉글랜드 리그컵 역사를 통틀어 결승전 득점자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로 기록됐다.
흐름을 가져오기 위한 무리뉴 감독의 노력도 인상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마타를 빼고 캐릭을 투입했고, 2-2로 팽팽하던 후반 32분에는 린가드를 빼고 래쉬포드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승골이 터지며 앞서가자, 곧바로 펠라이니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