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최고의 락사 맛집은 어디?

20년간 유명세를 이어온 멜버른 말레이시안 음식점 ‘락사 킹’은 여전히 진화하는 중이다.

Melbourne has a long-running relationship with these noodle-filled broths. (Audrey Bourget)

Melbourne has a long-running relationship with these noodle-filled broths. Source: Audrey Bourget

 
‘락사 킹’의 에스몬드 웡 대표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고객 중 한 명이 분점을 낼 생각이 없냐며 설득한다. 웡 대표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고객들이 항상 자신의 동네에 분점을 내달라고 말합니다.”

이 곳의 매콤한 락사 누들이 멜버른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인기라는 사실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놀라운 점은 웡 대표가 락사 요리 문화권에서 자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인 부모를 따라 베트남에서 태어난 웡 대표는 10대 때 난민 자격으로 호주로 오게 됐고 켄토니즈 식당의 셰프 자리에 오를 때까지 주방일을 배우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휴가로 자리를 비운 말레이시안 식당에서 일하게 됐고 몇 달 동안 그 곳에서 일하면서 흥미로운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스타일의 음식을 요리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smond Wong is still Melbourne's Laksa King. (Audrey Bourget)
Esmond Wong is still Melbourne's Laksa King. Source: Audrey Bourget
그는 1998년 플레밍턴의 작은 쇼핑 아케이드에 ‘락사 킹’을 처음 열었다. 입소문이 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지만, 그의 카레 락사 메뉴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가게 문 밖으로 손님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웡 대표는 “우리는 모든 재료를 처음부터 만들어 사용한다. 레몬 그라스, 가랑갈(생강 일종), 심황, 카레 가루 등으로 반죽을 만들고 기름에 볶는다. 또 몇 시간에 걸쳐 낸 닭육수는 고기 맛과 함께 약간의 달작지근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반죽을 넣고 코코넛 밀크로 국물 맛을 조절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신료와 허브의 농도를 완벽하게 조절해 낸 이 음식은 “서양인과 아시안인 미각에 모두 통한다”라고 자평했다.

모든 락사에는 쌀 당면과 호키엔 국수, 두부 조각, 가지, 볶은 샬롯(양파 일종), 생 민트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오리 고기나, 해산물, 생선 머리 등을 넣을지는 선택에 달려 있다.
영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종종 말레이시아 여행을 다녀온다는 웡 대표는 “나는 항상 직원들과 고객에게 피드백을 듣고 의견을 묻는다. 그것을 통해 레시피를 변경하고 지금도 미세하게 조정해 나간다”라고 전했다.

락사 킹은 또 생선살과 타마린드(콩과의 작물)를 기본으로 하는 아삼 락사 메뉴를 제공한다.  웡 대표는 “약간 시큼하고 매운 맛의 아삼 락사는 더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해 새우 페이스트가 들어가고 생선살은 육수에 넣고 끓여서 조리되며 오이, 적양파, 파인애플 등을 올려 마무리한다”라고 말했다.
차세대 락사

2010년, 락사 킹은 원래 위치에서 세 배 더 넓은 공간으로 이전했다. 또 글렌 웨이버리 지역에 분점을 내고 사우스랜드와 플레밍턴에는 ‘락사 킹 키친’ 지점을 열었다.

락사 킹 키친은 좀 더 간단한 메뉴를 적용해 손쉽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물론, 여기서도 락사 킹의 주 메뉴인 락사를 맛볼 수 있다.

국물은 락사 킹과 동일하지만, 재료와 고기 품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웡 대표는 말한다.

예를 들어, 씨푸드 락사에는 통통한 생선살이 추가되고, 베지테리안 락사에는 보라색 콜리플라워, 베이비 옥수수, 버섯 등 유기농 채소가 들어간다.
의리 넘치는 단골 손님들

웡 대표는 “학생 시절부터 찾아온 많은 고객들이 부모가 된 후에도 여전히 나를 찾아주고 가족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나 홍콩 등으로 돌아간 학생들이 다시 호주를 방문했을 때 우리 식당을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정말 영광스러울 뿐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Share

Published

Updated

By Audrey Bourget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Food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