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한국의 컨텐츠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의 성공과 한국 영화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까지 수많은 국제적인 찬사가 쏟아진 해였다. 어쩌면 전세계 관객들이 봉준호 감독의 조언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 넘으면 당신은 훨씬 더 놀라운 작품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는 말에 귀를 기울였던 것이 아닐까.
한국의 대중문화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다루는 소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를 겪고 있는 가족, 범죄 조직, 참전 용사들, 이타적이거나 이기적인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괴물들의 이야기까지. 보편적 매력이 있는 영화는 장르를 전환하거나 장황한 논의를 시작하는 영화인 경우가 많다.
올 한 해 한국 컨텐츠의 성공을 축하하며 SBS On Demand한국 영화 컬렉션에 새롭게 추가된 추천 영화를 소개한다.
기생충
오스카 수상작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이 개봉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얼마나 예상치 못한 반전을 가져온 영화였는지 우리 기억 속에 선명히 새겨져 있다. 표면적으로는 현대사회와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김씨 가족과 박 사장 두 집안은 부자와 가난한 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데 지친 김씨 가족은 교활한 술책과 적절한 타이밍을 맞으면서 박씨 부부의 부유한 삶 속으로 들어간다. 그들의 계획은 거의 성공한 듯했지만, 박 사장 집에서 지내야 할 이유가 있는 이전 가정부와 맞서게 된다.
조금 더 깊이 파고들면 동정을 얻을 수도 얻지 못할 수도 있는 비호감 캐릭터들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들의 현실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배경 설명도 없고, 그들의 거짓말과 편견을 변명하는 내용도 없다. 봉준호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광대가 없는 코미디, 악당이 없는 비극'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로 2020년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세 개의 오스카 상을 받았다. 비록 이미 영화를 보고 줄거리의 반전을 알고 있을지라도, SBS On Demand 스트리밍을 감상하면 놓쳤던 세세한 뉘앙스를 알아채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기생충은 현재 SBS On Demand에서 무료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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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열차
2021년에 바이러스, 격리, 죽음, 희생에 관한 영화를 보는 것은 고통을 더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지금 정말 죽지 않은 생명체가 등장하는 생존과 위기에 관한 영화를 보는 게 맞을까?
대답은 예스이다. 부산행 열차는 좀비가 등장하지만 인간에 대한 영화이며 인류가 끈기 있게 살아남는 모습을 담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공유(오징어 게임에서 지하철에 등장한 판매원 역으로도 분)는 아내와 이혼하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 딸을 태워다 주는 아빠로 등장한다. 열차 안에는 나이, 생존 기술, 사회 계급에 이르기까지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앙상블이 존재한다.
부모와 자녀 간의 희생과 사랑을 다룬 재난영화는 새로울 것은 없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와 사회적 비평, 한국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인다. 오히려, 이런 특징이 좀비 영화라는 오래된 장르에 신선한 관점을 가져다준다.
부산행 열차는 현재 SBS On Demand에서 무료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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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이 영화는 이재용 감독이 만든 영화로, 각 여배우들이 자신의 실제 모습뿐 아니라 허구적 인물도 함께 연기하는 마큐멘터리(사실 속 픽션 가미) 형식으로 촬영되었다. 그 전제는 간단하다. 각각 20대부터 60대까지 그 시대를 대표하는 6명의 여배우들이 패션지 ‘보그’의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들 중에는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역 배우 윤여정과 TV 시리즈 겨울연가의 최지우 등이 있다.
스튜디오 공간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대화는 서로를 헐뜯거나, 줄어드는 인기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거나, 더 나은 의상과 대우를 받기 위해 팽팽한 기싸움으로 이어진다. 흔들리는 카메라 무빙과 스탭들 사이의 숨죽인 대화는 마치 세트장에서 엿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배우들은 현재 SBS On Demand에서 무료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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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이 영화의 오프닝 장면은 숨막히고, 잔인하고, 피투성이이며, 감각적인 액션씬을 보여준다. 한 여성(김옥빈 분)과 십수명의 부하들이 펼치는 고도로 뒤얽힌 싸움 장면 역시 궁금증을 더한다. 그녀는 누구일까? 그녀는 왜 살인을 저지르는 걸까?
영화는 플래시백 방식으로 흥미롭게 전개되며 모든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다.
악녀는 현재 SBS On Demand에서 무료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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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1982년생
이 영화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한국에서 성차별주의와 #미투 운동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 말은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찬반양론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한국의 평균적인 여성을 대표하는 동명 캐릭터인 김지영 (정유미 분)에 관한 것이다. 영화는 남편, 아이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는 김지영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성인기를 회상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영화의 대부분에서 김지영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정규직으로 복귀를 고려하고 있으며, 가족과 친구들과의 상호관계는 노골적인 성차별주의와 내면화에 깔린 여성혐오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런 사건들이 켜켜히 쌓인 것이 결국 보통 여성 김지영이 무너지는 이유인 것이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픈 것은 주연 배우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982년생 김지영은 현재 SBS On Demand에서 무료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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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이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초기 작품 중 하나로 '기생충'처럼 장르를 넘나들며 재치 있는 반전이 등장한다. 어떻게 결론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관객 개개인의 시각을 위해 열린 결말로 남으며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해부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보편적인 전제에서 시작된다.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한 남자가 정황 증거 때문에 한 소녀의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 하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절박해져가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영웅도 악당도 없는 이 영화는 광기어린 엄마의 모습을 담아낸다. 또 영화의 결론은 보는 사람에게 직접 판단하도록 맡긴다.
마더는 현재 SBS On Demand에서 무료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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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On Demand의 한국어 콜렉션(Korean Collection)에는 한국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와 함께 한국어 자막으로 이용할 수 있는 SBS 즐겨찾기 콜렉션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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