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상징 오페라 하우스에 경마 광고를 하는 계획에 비난 여론이 일자, 스코트 모리슨 연방 총리가 뉴사우스웨일즈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를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오페라 하우스의 경영진은 애초 에베레스트 컵 광고에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시드니 라디오 방송의 거물인 앨런 존스 씨가 자신의 2GB 라디오 쇼에서 강력한 지지 입장을 보낸 후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주 금요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즈 주 총리는 오페라 하우스 경영진에게 “화요일 경기를 앞둔 시의적절함”이라며 “광고를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의 이 같은 조치에 비난 여론이 일자, 스코트 모리슨 연방 총리는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광고판”이라며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 지원에 나섰다.
모리슨 총리는 오늘 아침 방송 인터뷰에서 “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왜 우리 스스로를 매듭으로 묶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오페라 하우스에 페인트칠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월요일 오전까지 청원 사이트(change.org)에 올라온 “오페라 하우스를 앨런 존스와 그의 도박 친구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라는 탄원서에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을 한 상태다.
이번 서명에 참여한 마이크 우드콕 씨는 “우리의 도시와 가장 인정받는 랜드마크에 도박 광고를 게재하는 것에 대한 저항을 지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페라 하우스의 완공을 감독한 건축가 피터 홀 씨의 아들 역시 이번 광고 계획을 “모욕”이라고 표현했다.
윌리 홀 씨는 페어팩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이 일로 몸 져 누우셨을 것”이라며 “아버지는 어떤 방식으로든 건물에 광고를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며, 다행히도 아버지는 지금 우리 주변에 계시지 않아 아름다운 걸작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음모를 못 보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