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코로나19 대응 논쟁… “확진자 수 양호” vs “너무 적은 검진 수”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검진(testing)’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387명에 불과하지만 검진 수 자체가 적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oronavirus Live Updates: Japan Reports 2 Deaths Among Cruise Ship Passengers

(The New York Times)

호주인 데이비드 씨는 일본에서 10년 동안 살고 있다. 도쿄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씨의 가족들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과 맞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일본이 뒤처지고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다.

바이러스가 아내와 7개월 된 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 데이비드 씨는 자신이 일하는 일본 법무법인에 재택근무를 요청했다. 하지만 그의 직장 상사는 데이비드 씨의 재택근무를 거절했다.

데이비드 씨는 “온라인으로 일을 할 수 있더라도 일본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추진하는 일은 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일본인이 아닌 나는, 아내와 7개월 된 아들이 걱정스럽다고 말했음에도 재택근무 요청이 거절됐다”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씨가 걱정하는 것은 비단 직장 안에서뿐만이 아니다. 회사에 가는 동안 꽉 찬 통근 열차를 타야 하고 여러 대규모 모임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씨는 “(일본) 정부의 대응이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논쟁 역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본에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387명에 불과하지만 검진 수 자체가 적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20일 기준으로 일본은 1만 4901명에게 코로나19 검진을 실시했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31만 6664명이 코로나19 검진을 받았고, 호주에서는 11만 3615명이 코로나19 검진을 마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검진이 바이러스 추적, 역학 이해, 사례 관리, 전염 억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위생 상태, 마스크를 사용하는 문화적 규범” 덕택에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률이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월부터 휴교를 결정했고 3월 후반부터는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온 사람은 14일 동안 자가 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가 격리 기간 중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일본 보건부는 오사카, 도쿄와 같은 대도시와 호고, 홋카이도, 아이치 현과 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집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회의차 일본을 다녀온 로렌 리처드슨 ‘아시아-태평양 외교 대학(Asia-Pacific College of Diplomacy) 디렉터는 “검진 수가 적다고 해도 일본이 많은 확진자 수를 감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병원 입원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며 “도쿄와 오사카와 같은 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그런 걸 숨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시부야 겐지 전 보건정책실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발병 집단이 모인 곳에 초점을 맞춰 확산을 억제했다. 혹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발병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20년 도쿄 올림픽 경기 결정을 앞두고 감염 범위를 감추기 위해 일본이 의도적으로 검진을 적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도쿄에 있는 독일 일본어 연구소(German Institute for Japanese Studies)의 바바라 홀투스 박사는 “도쿄는 올림픽 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다”라며 “적은 확진자 수로 사람들에게는 안전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출근 시간대의 열차는 100% 가득 차 있고, 그들은 붐비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도시를 봉쇄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도쿄 전역에서 벚꽃 놀이를 한 점 역시 부각되고 있다.

한편 홀투스 박사는 지난주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 이후 시민들에 대한 의료 보건 메시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장려하는 한편, 지난 목요일에는 위기 경고를 처리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호주인 데이비드 씨는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계속해서 직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검진이 이뤄지고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실제로 더 널리 퍼졌다는 점이 밝혀질지 여부는 오직 시간 만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본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아직 실제 숫자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일반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꽤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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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ane Smith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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